전통주 뉴스

소통·나눔 그리고 자연을 맛보다.

조회 수 1039 추천 수 0 2014.12.15 12:19:30

본보 후원 ‘슬로푸드’ 잊혀진 맛 재발견


올바른 먹을거리로 소통과 나눔을 체험할 수 있는 따뜻한 밥상 나눔바자 ‘2014 슬로푸드 위크’가 12~14일 사흘간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회장 김종덕)가 주최하고 경기일보가 후원한 슬로푸드 위크는 생산자들과 요리사, 유통인, 청년들이 소비자와 직접 만나 사고, 먹고, 배우는 ‘만남의 장이자 나눔의 장’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10년부터 남양주에서 개최되던 한국슬로푸드대회를 전국 단위 행사로 확대한 것으로, 올해 행사부터 ‘슬로푸드 위크’로 행사명을 바꿔 더 많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슬로푸드국제협회 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이 인증하는 ‘맛의 방주(Ark of Taste)’를 대주제로, 잊혀져가는 음식의 맛을 재발견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종자나 음식 등을 찾아 기록하고, 목록을 만들어 널리 알리는데 초점을 맞춰 주목받았다.
 

 ▲ ‘2014 슬로푸드 위크’가 열린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은 12~14일 사흘간 제주 푸른콩장과 꿩엿 등 평소 맛볼 수 없는 슬로푸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 ‘2014 슬로푸드 위크’가 열린 서울 양재동 aT센터 제1전시장은 12~14일 사흘간 제주 푸른콩장과 꿩엿 등 평소 맛볼 수 없는 슬로푸드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 ‘맛이 있는 장’…느린농부들이 뭉쳤다
이번 행사에는 장흥 마실장과 구례 콩장, 해남 모실장, 보성 녹색살림장, 곡성 영판오진장, 고흥 미치고환장, 마르쉐@ 등 전국에서 열리는 농부장터의 농부, 요리사, 아티스트들이 참가해 느린농부 장터 형식으로 꾸며졌다. 행사 참가자들은 바쁜 일상 속에 평소 접할 수 없는 슬로푸드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고 대체로 후한 평가를 내렸다.

특히 국민 모두와 함께 하는 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기존 남양주에서 열리던 행사를 서울에서 ‘슬로푸드 위크’란 이름으로 재탄생한 만큼 연말연시 귀한 선물이 될 슬로푸드 ‘맛의 방주’들이 특별 판매됐다. 맛의 방주는 소멸 위기에 처한 토종 종자와 음식의 목록으로 제주 푸른콩장, 진주 앉은뱅이밀, 태안 자염, 장흥 돈차, 감홍로, 먹시감식초, 꿩엿, 댕유지, 토하젓, 울릉 산채 등이 대상 품목으로 맛을 본 이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경기도 역시 ‘전통주 홍보관’을 운영했다. 경기도는 홍보관에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입상한 대농바이오의 ‘만품산삼가득주’, 앙앙의 ‘쏘아’ 등 도내 6개 업체의 8점과 도내 60여개 업체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전통주, 2014 전국 가양주 선발대회 입상작 6점 등 총 80점을 전시했다.

또 경기도는 전시회 기간 동안 관람객을 대상으로 우수 전통주에 대한 시음행사를 펼치는 한편 행사 둘째날인 13일 오후에는 aT 전시장 컨퍼런스룸에서 ‘경기도 술 그리고 쌀 이야기’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고 술과 떡 등 경기도 전통 쌀가공 식품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 함께 만드는 슬로푸드 세상을 위해
행사기간내내 다채로운 컨퍼런스와 위크숍 등 크고 작은 부대행사가 이어졌다.

먼저 행사 첫날인 12일에는 ‘2014 슬로푸드 미각교육 컨퍼런스’가 “감각의 맛, 표현의 맛”을 주제로 열렸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맛을 느끼고 표현하는 언어와 소통법에 대해 와인과 사케의 사례를 전문가로부터 듣고 맛 표현 사전 편찬이 제안되기도 했다. 또 같은날 오후에는 ‘2014 씽크푸드 컨퍼런스’가 “농장에서 학교까지 따뜻한 밥상”을 주제로 옥천에서 로컬푸드를 추진하는 시민활동가, 도시에서 텃밭과 양봉을 하는 청년, 강화에서 마을 사람들과 콩으로 가공식품을 만드는 생산자, 지역에서 음식으로 세상 바꾸기 운동을 벌이는 먹거리 강사 등 다채로운 강사들의 발표가 이어져 참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특히 행사 마지막날에는 농가의 소규모 먹거리 가공 활성화를 위한 제안, 지역의 운영 사례 등을 발표하고 참여 단체 활동가들의 지정토론 형식으로 꾸며진 ‘가족농 컨퍼런스’가 열려 농가에서 자신이 생산한 농산물로 먹거리 가공을 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높이고 6차 산업화를 쉽게 하도록 하는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진행됐다.

13일에는 슬로푸드 발효워크숍이 “좋고 깨끗하고 공정한 발효를 위하여”를 주제로 한국 발효 사회적 협동조합의 결성을 제안했고, 농부가 농부에게, 자연이 농부에게 주는 ‘농부 상’ 올해의 수상자 3명에 대한 수상식도 이어졌다.

이와 함께 ‘테라마드레 파티’, ‘농부 옷 Farm Look 쇼케이스’, ‘슬로차 어워즈’, ‘예산 보부상 난전놀이 한마당’, ‘물물교환 한마당’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개최됐다. 슬로푸드 위크 따뜻한 밥상 나눔 바자의 수익금은 ‘먹거리정의기금’, ‘위기농가씨앗기금’에 기부돼 공정하고 올바른 먹을거리 생산자를 돕는 일에 사용된다.

김종덕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회장은 “앞으로도 자연과 환경의 공존을 도모하는 생물다양성 유지와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유전자조작농산물(GMO)을 비롯한 획일적인 대량 생산방식에 따른 먹거리의 독과점 현상을 방지하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대를 위한 공동의 실천과제를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규태기자사진=추상철기자


■ 슬로푸드(Slow Food) 운동이란
전세계 153개국이 함께 하고 있는 슬로푸드 운동은 ‘좋고(Good), 깨끗하고(Clean), 공정한(Fair)’ 음식을 모든 이들이 누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국제적인 음식시민운동이다. 153개국 중 10개 나라에 국가대표부가 개설돼 있으며,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는 한국 슬로푸드 국가대표부이다. 한국협회는 슬로푸드의 철학에 동의하고 실천하고 있는 개인, 생산자, 기업, 단체 등의 네트워크와 협력해 다양한 이벤트와 캠페인 등을 기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라져가는 지역의 전통 식문화를 살리고, 미래 세대를 위한 다양성과 즐거움, 그리고 배려가 있는 따뜻한 밥상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화학물질과 기계가 동원돼 생산비 절감을 위해 품종을 단일화하고 각종 첨가제로 맛을 획일화하는 패스트푸드와는 달리, 슬로푸드는 식량주권을 지키고, 생물 다양성과 환경보전,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직접 참여 민주주의를 추구할 수 있는 가족농의 육성을 우선과제로 삼고 있다.
슬로푸드 운동은 단순한 맛과 품질을 떠나서 생태를 생각하는 식문화, 즉 생태미식학의 차원으로 진화를 거듭해 생물 다양성 운동차원에서 맛의 방주, 맛지킴이 두레(프레시디아) 등 토종 종자와 음식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김규태기자

  
 1, 전국 각지의 친환경 농산물로 요리한 각종 슬로푸드가 전시돼 많은 관람객들이 시식 및 구매를 하고 있다.
2, 농부들의 얼굴 사진과 함께 친환경 과일 등이 전시돼 있다.
3, 생명씨앗 나눔편지 보내기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김규태 기자 kkt@kyeonggi.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건강레시피] 피로가 쌓인 날, 커피 대신 ‘생강초꿀음료’를…

피로, 식욕 부진, 위장 기능 저하에 효과적 www.bandiortho.com[서초구]치아교정으로 달라진 나의 인생 ▲생강초꿀음료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꿀에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많고 쉽게 흡수되는 당분까지 포함돼 있어서...

  • 누룩
  • 2014-07-28
  • 조회 수 1658

한옥서 즐기는 `고향의 맛`…도시를 홀리는 `한국의 술`

자연 속 한식당 `강강술래` 신선한 육류와 전통 만남 드라마와 음악 등 한국 문화를 찾는 외국인이 늘면서 외식업계에서도 전통을 가미한 콘셉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식당 안 인테리어를 전통적인 분위기가 느껴지게 꾸미거나 한옥을 짓고...

  • 누룩
  • 2014-07-25
  • 조회 수 1154

무더위 지속, 제철 만난 맥주전문점…원조 와바 여유, 비턴·통파이브 맹추격

때이른 무더위와 함께 맥주의 계절이 시작됐다. 최근 낮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가볍게 한잔 하려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는 것. 격무에 지친 퇴근길, 찜통더위에 잠 못 이루는 밤 시원한 맛과 적당한 음주는 삶에 새로운 활력을 주기 때...

  • 누룩
  • 2014-07-23
  • 조회 수 1484

정읍 태인주조장 '찾아가는 양조장' 선정

▲ 송명섭 명인 송명섭 명인, 전통주 '죽력고' 생산 업체 / 시, 국비 7200만원 확보 체험명소 구축 전통주인 ‘죽력고’생산하는 정읍 태인합동주조장이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선정됐다. 1974년 설립된‘태인합동주조장’은 죽력고 식품명...

  • 누룩
  • 2014-07-21
  • 조회 수 1753

외국학생들 "한국 전통소주에 반하다"

▲ 증류소주 '화요'가 지난 11일 경기 수원에 있는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열린 '2014 한온 국제문화교류포럼' 행사에서 12개국 160여명의 전 세계 대학생들에게 전통주 화요와 칵테일을 선보이며 한국 전통 술의 우수성과 올바른 술 문화를 알렸다./화...

  • 누룩
  • 2014-07-18
  • 조회 수 2029

'익산 명물' 호산춘' 명맥 잇는 이연호 명인 선정

익산 전통주의 맥을 이어가는 이연호 명인. © News1 박윤근 기자 (익산=뉴스1) 박윤근 기자 = 익산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익산 명물' 찾기에 익산 전통주 '호산춘(壺山春)'의 보존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연호(70) 명인이 선정됐다...

  • 누룩
  • 2014-07-16
  • 조회 수 2586

"막걸리에서 맥주 맛을?"

(아시아뉴스통신=김아라 기자) 맥주맛 막걸리.(사진제공=경기도청) 경기도농업기술원(원장 임재욱)이 개발한 ‘맥주맛 막걸리’ 시제품이 나왔다. 맥주맛 막걸리는 농기원에서 건강과 기능면에서 우수성이 입증된 막걸리를 더욱 대중화하고 해외시...

  • 누룩
  • 2014-07-14
  • 조회 수 1056

충남에 가면 사과와인도 있고 막걸리도 있고~

명욱의 막걸리 칼럼 대한민국 팔도 중에서 지형이 가장 낮은 곳이 있다. 해발 고도 1,000m 이상을 넘는 곳이 없으며 도 전체의 평균 고도 역시 100m를 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는 고대의 마한, 백제의 수도가 있었고 고려 시대에는 경기도, 충북지역과 같이 묶...

  • 누룩
  • 2014-07-10
  • 조회 수 1839

drink beauty - 술이 피부에 좋은 이유들

피부와 상극이라 여겨지는 술. 그러나 막걸리, 와인, 사케 등의 발효주에는 피부를 윤택하게 하는 비밀들이 숨겨져 있다. 애주가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술이 피부에 좋은 이유들. 연말연시에 구정까지 가족과 친지, 친구들이 모이는 자리에 빠지지 않는 ...

  • 누룩
  • 2014-07-07
  • 조회 수 1367

피아노와 막걸리가 만났을 때

▲ 윤중호(56.섹소폰)씨와 박애란(52.피아노)내외가 운영하는 막걸리집 안에서 손님들에게 추억의 멜로디를 선사하고 있다. 김얼기자장맛비가 주춤했던 3일 초저녁. 전주시 인후동 한 막걸리집에서 들려오는 아름다운 하모니가 동네를 울리고 있었다. 보슬비 ...

  • 누룩
  • 2014-07-04
  • 조회 수 1368

[경제학자의 우리 술 이야기]어떤 술이 우리 술일까?

--> 한국에서 ‘우리 술’이란 말은 조금 모호하다. 우리 농산물로 국내에서 만들어졌으면 우리 술일까? 국내산 포도로 만든 포도주를 우리 술이라고 부르기는 좀 뭐하다. 수입 농산물로 만든 국내산 맥주나 위스키는 더더욱 우리 술이라 부르기...

  • 누룩
  • 2014-07-02
  • 조회 수 1125

어머니 밥상과 식초 이야기

2014년 06월 10일 (화) 정효 7618700@kndaily.com ▲ 정효 셀프힐링센터 부산범천 관음사 주지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한 숱한 먹거리 중에서도 장수와 건강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식품을 말하라고 하면 나는 주저없이 `식초`의 효능을 말하고 싶다.  식초는 ...

  • 누룩
  • 2014-06-30
  • 조회 수 1837

막걸리에 소믈리에가 왜 필요할까?

명욱의 막걸리 칼럼지난 2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에 한국인의 입장에서 조금 독특한 기사가 하나 나왔다. 일본의 유명 온천 300곳을 소개하면서, 소개한 사람을 단순히 온천 전문가가 아닌 ‘온천 소믈리에’란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해당 온천 소믈리에는 대학...

  • 누룩
  • 2014-06-27
  • 조회 수 1882

'우리 술 막걸리'

강양수 (경남도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우리 술 막걸리는 사전적 의미로는 곡류(찹쌀, 멥쌀, 보리, 밀)를 쪄서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한국 고유의 술이라고 표시하고 있지만 역사와 애환이 담긴 문화 상품적 가치가 큰 우리 민족의 자산이다. ‘막’은 ...

  • 누룩
  • 2014-06-25
  • 조회 수 1021

일주일에 한 번, 와인 마시면 노안 늦출 수 있어

가끔 와인을 마시는 것이 노안이 오는 것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위스콘신 대학 연구팀은 43~84세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26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흡연, 음주, 운동 등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를 고려해...

  • 누룩
  • 2014-06-23
  • 조회 수 106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