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막걸리’속 스쿠알렌 와인의 200배…‘열풍’ 다시 부나?

조회 수 1519 추천 수 0 2014.09.15 11:42:29
막걸리 효능과 찰떡궁합 음식
대장암 예방·심혈관질환 등 도움…흔들어 마셔야 성분 제대로 섭취
톡쏘는 삭힌홍어와 ‘환상 조화’…칼슘·단백질 많은 치즈도 단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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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걸리에 항암물질인 스쿠알렌이 함유돼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구를 주도한 한국식품연구원 하재호 박사 연구팀에 따르면 막걸리에 있는 스쿠알렌은 맥주나 와인보다 최고 200배나 많다. 그런데 알고 보면 막걸리에는 스쿠알렌 외에도 몸에 좋은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 사실! 적당히 마시면 약이 되는 막걸리의 효능과 이에 어울리는 음식을 알아봤다.

막걸리는 다른 술에 비해 열량이 낮다. 100㎖당 소주는 141㎉, 와인은 70㎉, 위스키는 250㎉인 데 반해 막걸리는 그보다 훨씬 낮은 46~64㎉다. 그러면서 몸에 좋은 성분은 많다. 막걸리 성분 중 물(80%) 다음으로 많이 함유된 것이 식이섬유·유산균·비타민(10%) 등이다. 또 막걸리에 함유된 단백질(2%)에는 필수아미노산 8종 중 7종이 들어 있다.

먼저 막걸리에 풍부한 식이섬유와 유산균은 만성변비와 대장암 예방에 효과가 있 다. 식이섬유는 혈관을 청소해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계 질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포만감을 줘 다른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을 막는다. 비타민B는 피부 재생에 도움을 주며 미백에도 효과가 있다. 필수아미노산은 지방축적을 억제한다. 그 밖에도 막걸리에는 항암물질인 파네졸 성분이 포함돼 있는데 맥주나 와인보다 최고 25배 많다.

예부터 민간요법에서는 막걸리를 신장과 방광 등의 기능을 개선하는 데 이용해 왔다. <동의보감>에는 막걸리가 어혈을 푸는 처방의 재료로 이용됐고, 막걸리의 원료인 누룩은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설사와 이질을 멎게 하며 소화를 돕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그런데 이런 성분들을 온전히 섭취하려면 명심할 게 하나 있다. 막걸리를 흔들어 마셔야 한다는 것. 하재호 박사는 “병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고형분에 스쿠알렌·파네졸 등 여러 성분들이 함유돼 있으므로 막걸리는 흔들어 마시는 게 좋다”며 “다만 막걸리도 술이기 때문에 건강에 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만 마셔야 한다”고 설명했다. 간혹 막걸리를 흔들어 마시면 두통이 심하다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두통은 과음을 하면 나타나는 일반적인 증상일 뿐 막걸리가 다른 술에 비해 심한 두통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또 막걸리의 유통기한은 종류에 따라 크게 다르므로 알아두는 게 좋다.효모와 유산균이 살아 있는 ‘생막걸리’는 보통 10일이다. 각종 균을 살균처리한 ‘살균막걸리’는 1년 정도로 길다.

막걸리는 꽤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린다. 막걸리 안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으로는 도토리묵무침·해물파전·두부김치가 있다. 갓김치·보쌈·김치찌개·매운탕·회무침 등의 매운 음식과 함께 먹을 땐 몸을 보하는 역할도 한다. 막걸리가 입속에 남은 매운맛과 위 자극을 줄여준다. 특유의 짠맛과 비린내가나는 굴·꼬막과 함께 먹으면 짠맛과 비린내를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막걸리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충하기에는 보쌈도 좋다. 하지만 막걸리 마니아들이 꼽는 최고의 안주는 따로 있다. 바로 삭힌 홍어다. 톡 쏘는 맛의 홍어와 부드러운 막걸리가환상의 조화를 이루기 때문.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치즈가 막걸리 안주로 인기다. 맛도 맛이지만 치즈에는 막걸리에 부족한 칼슘·단백질이 많아 영양적으로도 막걸리와 단짝이다.

 ◇참고자료=<비 오는 날의 막걸리>(농촌진흥청 인테러뱅), 도움말=국순당

 김난 기자 kimna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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