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경제학자의 우리 술 이야기]어떤 술이 우리 술일까?

조회 수 1113 추천 수 0 2014.07.02 14:36:20
한국에서 ‘우리 술’이란 말은 조금 모호하다. 우리 농산물로 국내에서 만들어졌으면 우리 술일까? 국내산 포도로 만든 포도주를 우리 술이라고 부르기는 좀 뭐하다. 수입 농산물로 만든 국내산 맥주나 위스키는 더더욱 우리 술이라 부르기 어려울 듯하다. 그러면 우리가 자주 마시는 소주와 막걸리는 우리 술일까?

한국에서 팔리는 소주와 막걸리는 거의 대부분이 수입 농산물로 만들어진다. 여기에다 소주는 에틸알콜에 물과 감미료 등의 첨가제를 섞어 만들고 있어 세계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술 만드는 법과는 거리가 멀다. 시판되는 막걸리는 거의 대부분 일본식 양조법을 사용하고 아스파탐 등의 감미료를 섞는다. 이런 소주와 막걸리를 우리 술이라고 부르기는 여러 면에서 꺼림직하다.

그러면 최근 늘어나고 있는 전통주는 어떠한가? 전통주는 크게 두 가지 부류가 있다. 하나는 전통주라는 이름만 가졌지 수입 농산물을 주로 사용하거나 일본식 양조법을 사용하는 것들이다.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주와 민속주 중에서도 이런 것들이 꽤 있다고 한다. 이런 부류는 사이비 전통주로, 우리 술로 볼 수 없다.

다음은 문헌으로 남아 있거나 전승되어 온 과거 주조방법을 어렵게 복원하여 만드는 전통주이다. 이렇게 잘 복원된 전통주도 우리 술로 보기에는 조금 문제가 있다. 조선시대 주조방법으로 복원된 술이 현재의 입맛과 음식에 잘 어울리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전통주이지 생활 속 가까이 있는 우리 술은 아닌 셈이다.



일제 침탈 이후 가양주(家釀酒) 문화 등이 끊어져 우리 술은 음식과 생활 변화에 따라 같이 변화·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 버렸다. 일제 침탈 이후 현재까지 100여 년의 기간은 한국이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시기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몇십 달러에서 2만4000달러로 증가하고, 세계의 수많은 나라 사람이 한국에 오고, 또한 수많은 한국 사람들이 세계 여러 곳으로 나가봤다. 세계 여러 나라의 문물이 자연스럽게 들어와 섞여 지금 우리 생활은 100년 전과는 너무나 다르다. 전통 주조방식의 복원만으로는 그간 달라진 음식 문화와 기호 등에 맞출 수 없다.

우리 술은 전통주의 기본 주조 원칙을 잘 지켜 만들어져야 하고 지금의 음식 등과도 잘 어울려야 한다. 또한 가능하다면 제조방식 등이 친환경적이어서 경제 환경 변화에도 맞아야 한다. 이런 술이 일상적인 식사 자리에서 많이 마셔지고, 격식 있는 여러 행사에서 자주 사용되면 우리 술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 술은 현재 새로이 생겨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어떤 술이 많은 사람으로 부터 사랑받는 우리 술이 될까 궁금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뉴데일리 “명품 전통주를 찾습니다” … aT, 8일까지 탁주·약주·과실주 공모

오는 11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대축제’를 앞두고 농식품부와 aT가 우수 전통주를 10월 8일까지 공모 중이다. 공모 분야는 ▲탁주 ▲약주·청주 ▲증류주 ▲과실주 ▲기타 주류 총 5개 분야다. 각 분...

  • 누룩
  • 2018-10-01
  • 조회 수 1041

[한겨레] 술 빚는 두 청년은 왜 짐 로저스의 투자를 거절했나 file

입력2022.12.26. 오전 5:03 수정2022.12.26. 오전 7:21 대전 청년 양조장 ‘으능정이부루어리’ 이야기 으능정이부루어리의 민재명 대표(왼쪽)와 황주상 이사가 지난 22일 대전 중구 은행동의 양조장에서 술과 쌀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예린 기자 “...

  • 누룩
  • 2022-12-27
  • 조회 수 1038

[한겨레][ESC] 아마 세종대왕도 즐겨 마시지 않았을까? file

'2019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 받은 ‘세종대왕 어주’ <산가요록> 주방문에 저온숙성 기법 더해 깊고 단정한 맛에 고급스러운 향 올라와 미쉐린 가이드 레스토랑에도 잇달아 납품 ▶ 2019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약·청주 부문 대상과 함께 최고상인 대통...

  • 누룩
  • 2020-01-29
  • 조회 수 1037

"천연 발효식초,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순창군이 천연발효식초 산업을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한다고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군은 지난 21일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회의실에서 장류사업소와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 공동으로 순창 발효식초산업 육성을 위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 누룩
  • 2014-11-03
  • 조회 수 1035

[조선비즈][박순운의 술기행](91) "가족들과 함께 마실 술 만든다는 마음으로 술 빚어요." file

경기도 여주의 지역특산주 양조장 '술아원' 강진희 대표 과하주, 고구마소주, 복분자 약주. 막걸리 등 제품 라인업 풍성 술지게미 처리 고민하다가 '복분자 그라빠'도 만들어 여주산 수수로 만든 '한국형 고량주' 증류주 개발도 막바지 술아원...

  • 누룩
  • 2023-03-16
  • 조회 수 1034

경북 23개 시군 '전통주' 한자리에 모인다.

'2014 경상북도 민속주&막걸리 페스티벌'이 10~12일 문경시민운동장 주차장 특설행사장에서 열린다.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경북 민속주의 품질고급화를 촉진하고 제품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적극 홍보해 대중적 소비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2011년...

  • 누룩
  • 2014-10-08
  • 조회 수 1034

[뉴시스][세법시행령]전통주 싸지나…온라인판매 과세표준 소매→도매가로 file

기획재정부, '2019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 발표 기재부 관계자 "이번 개정으로 전통주 세부담 50% 감소 예상" 中企 손금산입 확대…해외법인 파견 주재원 인건비 비용처리 세종=뉴시스] 위용성 기자 = 앞으로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가격이 낮아질...

  • 누룩
  • 2020-01-08
  • 조회 수 1032

오비맥주, 24일 '카스 할로윈 파티' 개최

"대한민국 넘버원 맥주 브랜드 '카스'가 할로윈 파티에 초대합니다." 오비맥주(대표 장인수)는 대한민국 넘버원 맥주 브랜드 '카스 후레쉬(Cass Fresh)'가 24일 홍대 클럽 엠투(M2)에서 할로윈을 주제로 '카스 할로윈 파티(Cass Halloween Party)'를 연다고 밝...

  • 누룩
  • 2014-10-22
  • 조회 수 1032

BRAVO 술에 대한 명상, 고전에서 걸러낸 술 이야기

술에 대한 명상, 고전에서 걸러낸 술 이야기 2017-09-30 16:44 | 글·사진 황광해 맛 칼럼니스트 bravo@etoday.co.kr 말하자면, 그때도 “오빠 믿제, 한잔해?”라는 말이 있었다는 뜻이다. 2천여 년 전, 고구려 건국 전이다. 주인공은 천제의...

  • 누룩
  • 2017-10-17
  • 조회 수 1032

향긋한 전통주 빚으며 성숙해진 기도의 삶

장인정신 이진태 대표 수습기자 시절 한 선배가 해준 말이 기억난다. 평소 술을 잘 먹지 않았던 그 선배는 기자와 동기에게 술을 따라주면서 말했다. “술은 좋은 사람과 마시면 약이 ...

  • 누룩
  • 2021-04-23
  • 조회 수 1031

연합뉴스 막걸리 우수성 日서 입증…"구연산·유산 등 니혼슈보다 많아"

막걸리 우수성 日서 입증…"구연산·유산 등 니혼슈보다 많아" 송고시간 | 2017/11/16 15:06 도쿄농대 가즈오카 교수팀…"효모·유산균 모두 함유해 니혼슈·와인과 차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한국의 막걸리가 맛과 영양 면에서 일본...

  • 누룩
  • 2017-11-21
  • 조회 수 1031

매일경제 2030세대 송년 모임에 등장한 전통주

홈플러스에 마련된 전통주 코너 '대부도 포도주'로 유명한 '그랑꼬또'를 생산하는 그린영농조합의 김지원 대표(52)는 올 연말 밀려드는 주문량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한산했던 작년 양조장의 모습은 불과 1년새 온데간데 없어졌다. ...

  • 누룩
  • 2017-12-26
  • 조회 수 1031

즐기는 문화체험 된 전통주,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숙제

즐기는 문화체험 된 전통주, 지속적인 사후관리가 숙제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 2년…18개소 지정 안정궤도 진입 [2740호] 승인 2015.07.28 ▲ 여러 가능성을 열어준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이 올해로 3년차를 맞은 가운데 향후 과제에 대한 보완도 요구되고 있다....

  • 누룩
  • 2015-07-30
  • 조회 수 1031

[조선비즈] “많이 팔면 손해” … 전통주 ‘피터팬 증후군’ 유도하는 酒稅 file

전통주 세제 혜택, 기업 규모 커지면 사라져 “소규모 맥주제조사와 세제 형평성 어긋나” 기재부 “세법개정안에 전통주 세금 감면 확대 포함 않을 것” “전통주에 온라인 판매 허용...통상 마찰 문제 발생 가능성도” 강원 평창에서 증류주를 제조해 판매...

  • 누룩
  • 2023-07-26
  • 조회 수 1030

[대한금융신문] [응답하라,우리술 280] 안동소주, 칠백년 음식 유산 file

입력 2023.01.07 09:00 740년 안동소주 역사와 8개 안동소주 기록 안동의 미래 볼 수 있는 종택 가양주도 소개 직접 밀 농사를 지으면서 그 밀로 소주를 내리는 농부이자 양조인 박성호 씨가 자신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안동지역의 소주에 관한 책을 펴...

  • 누룩
  • 2023-01-09
  • 조회 수 103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