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주 교과서｜류인수 지음｜교문사｜356쪽｜2만원

술(酒)은 매일 만든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야 얻어지는 '발효의 산물'이다.

오늘 만들어 내일 마시는 술이 있지만 몇 년이 지나야 한 잔 맛볼 수 있는 술도 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집에서 빚은 술은 적당히 마시면 몸을 이롭게 하는 약이라 여겨왔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전통 민속주가 사라지고, 집에서 술을 빚는 가양주(家釀酒) 문화도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오랜 시간 학생들에게 술을 가르치며 하나둘씩 술 빚는 방법을 정리해 만든 이른바 '전통주 제조 가이드 북'이다. 현재 한국전통주교육원 원장으로 활동 중인 저자는 과학이 발전하여 술 제조기술이 좋아졌는데도 아직 한 나라의 국주(國酒)가 없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한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국민의 술'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한다.

세계의 모든 명주는 가양주 문화에서 시작했다. 집에서 빚은 술이 지역의 명성을 얻어 특산주가 되고 그것이 더 많이 알려져 세계의 명주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소규모긴 해도 최근 한국에서도 가양주 제조법을 근간으로 좋은 품질의 원료와 인공 감미료 없이 만든 술을 대중에게 선보이기 시작했다. 저자는 이러한 흐름을 이어서 독일 하면 맥주, 일본 하면 사케인 것처럼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전통주에 대한 사람들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에 기록된 술 제조법들은 오랜 시간 저자의 경험을 통해 검증된 내용이다. 이론 편·누룩 편, 실습·제조법 편을 따로 구성해 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뒤 술을 빚을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