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독일 바이에른 맥주기행, 400년전 왕실 양조장…독일 그대로를 마신다.

조회 수 2551 추천 수 0 2014.04.21 10:31:27

옥토버페스트 뮌헨
300개 맥줏집 진풍경

훈제酒 탄생 밤베르크
맛있는 소시지 쿨름바흐
중세 역사 곁들인 쾰른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뮌헨

독일이 ‘맥주의 나라’라면 뮌헨은 ‘맥주의 도시’다. 바이에른 주의 주요 도시이자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뮌헨은 브라질 리우 페스티벌, 삿포로 스노 페스티벌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의 하나인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곳이다. 여행지에서 마시는 술 한 잔에는 그 지역의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0년 넘게 이어져온 옥토버페스트야말로 독일 맥주 문화를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는 기회다. 매년 가을 시 외곽 테레비엔 뷔제 광장에는 600만여명의 축제 인파가 몰려든다. 옥토버페스트에서 소비되는 맥주만 해도 500만L가 넘는다.

맥주 양조장 900여곳이 몰려 있는 바이에른 지역 중에서도 뮌헨에는 300여개의 맥줏집이 있다. 독일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 도시에서든 다양한 맥주를 만날 수 있는데, 특히 뮌헨에는 유명한 주점이 많다. 1589년에 문을 연 초대형 ‘호프브로이하우스’는 단순히 맥줏집을 넘어 관광명소로 각인된 곳. 바이에른 왕실의 전용 양조장으로 사용된 곳이기도 하다. 호프브로이하우스에 들어서면 5000여명이 한 공간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뮌헨에는 뢰벤브로이 켈러, 파울라너 켈러, 하크브로이 켈러, 프란시스카노 켈러 등 ‘켈러’라는 이름이 붙은 야외 맥줏집이 곳곳에 있다.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에서 여유롭게 맥주를 마시는 모습은 뮌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훈제 맥주가 탄생한 밤베르크

레크니츠강이 도심을 유유히 가로지르고, 강물과 어우러진 옛 건축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밤베르크는 ‘작은 베네치아’라고도 불리는 곳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피해를 거의 입지 않고 남아 있는 건축물 덕에 1993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훈제 맥주 ‘라우흐비어’가 탄생한 밤베르크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훈제 맥주 ‘라우흐비어’가 탄생한 밤베르크에서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


밤베르크는 훈제맥주인 라우흐비어가 탄생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라우흐비어는 여전히 밤베르크의 맥주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정도로 이 도시의 명물이다. 지금은 밤베르크에 9개의 양조장만 남았지만 예전에는 무려 65개의 양조장이 있었다고 한다. 뮌헨과는 또 다른 맛을 풍기는 명실공히 ‘맥주의 도시’다.

맥주 양조용 곡물을 연기로 건조해 만드는 라우흐비어의 역사는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흑맥주를 만들기 위해 맥아를 볶다가 실수로 맥아를 태웠는데, 버리기는 아까워 그것을 활용해 맥주를 만들었던 데서 비롯됐다.

밤베르크의 ‘스피릿 로드’ 1번지는 오래된 주택가 중심부에 자리잡은 슐렌케를라다. 기록에 의하면 1405년 문서상에서 처음 언급된 곳으로, 이 도시의 가장 유서 깊은 맥줏집이다. 바비큐 맛과 캐러멜 향이 어우러진 애히트 슐렌케를라 라우흐비어 메르첸을 맛볼 수 있다.
쾰른과 라인강.

쾰른과 라인강.


페일 에일 맥주 쾰쉬의 도시 쾰른

중세유럽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또 다른 도시가 있다. 12~14세기의 고풍스런 건축물과 라인강이 어우러진 쾰른이다. 고딕양식의 대표적 건추굴인 쾰른대성당은 1996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14세기 중세 유대인 구역 옆에 건립된 시청사는 독일의 시청 중 가장 오래된 건물로 구청사와 신청사가 나란히 어깨를 맞대고 있다.

하지만 쾰른에서 이들 건축물보다 역사가 긴 것이 맥주다. 쾰른은 이미 9세기부터 맥주 양조의 전통을 가지고 있었다. 1918년부터 ‘쾰쉬’라 불리기 시작한 쾰른의 대표 맥주는 원산지 보호를 받고 있을 만큼 특별하다. 라거 맥주의 시원하고 깔끔한 특징을 살리면서도 향긋하고 섬세한 에일의 아로마, 부드러운 풍미와 맑은 황금빛. 탄산이 적어 쓴맛도 그리 강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에일 맥주인 쾰쉬가 이런 특징을 가진 것은 낮은 온도에서 2~4주간 후발효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빵·소시지· 맥주의 도시 쿨름바흐

바이에른 주의 가운데에 자리한 쿨름바흐는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소도시다. 쿨름바흐에서는 70여곳의 고성과 요새 등 중세시대 건축물과 로맨틱한 외딴 마을들을 구경할 수 있다.


예로부터 프랑크 지역은 와인 재배지였으나 클룸바흐에서는 와인을 그리 많이 마시지 않았다. 와인보다 클룸바흐에서 제조되는 맥주가 훨씬 유명했기 때문이다. 그 이유를 알려면 먼저 박물관에 들러보자. 쿨름바흐에는 바이에른 양조박물관과 프랑크 지역, 특히 오버 프랑크 지역의 양조기술에 대해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양조장 박물관이 있다. 유리로 된 양조 기계를 통해 맥주 제조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양조장을 둘러본 다음 신선한 맥주를 시음하는 것도 잊지 말자. 맥주 지식 테스트도 이곳의 재밋거리 중 하나다. 맥주뿐만 아니라 바이에른 빵 박물관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제빵 문화를 살펴보고 박물관 빵집에서 직접 만든 빵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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