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더블 클릭] 소주의 변신

조회 수 1372 추천 수 0 2014.02.21 10:55:26

 

 

 

 

우리 민족은 정말 술을 좋아할까.

동이족이 건국했다는 학설에 힘이 실리는 중국 상(商)나라의 망국 원인이 서주(西周)시대 제작된 청동솥에 새겨져 있다.

'상나라는 제후와 백관이 술에 절어 패망하고 말았다.' 굳이 멀리 갈 것도 없다.

기록의 보고인 조선왕조실록에는 소주(燒酒)란 단어가 176번 나온다.

대부분 좋지 않은 내용의 첫 번째가 태조의 장남인 이방우의 사망 기사. '술을 좋아해 날마다 소주를 과음하더니 병이 나 죽었다.'

△소주가 전래된 시기는 13세기 중후반. 수메르인들이 기원전 3,000년께 처음 만든 증류주가 이슬람을 침공했던 몽골군에 의해

고려에 전파됐다. 일본 원정을 위한 몽골군의 주요 병참기지였던 개성과 안동 지역이 전통소주 제조의 명가로 남아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개성과 영호남 일부 지역에서 소주를 지칭하는 '아라주'나 '아라기'라는 이름도 증류주를 뜻하는 아랍어 '아락'이 몽골어

'아라키'를 거쳐 현지화한 것이라고 한다.

 

△'물처럼 맑으며 맛은 진하고 강렬한 소주'(본초강목)는 고려인들의 취향을 사로잡아 급속도로 퍼졌다. 고려 말 경상도원수 김진은

소주에 빠져 왜구의 침입에 대응하지 못한 죄로 평민 신분으로 떨어졌다. 한국인의 소주 사랑은 패가망신의 기억과 세월마저 뛰어넘

는다. 술 회사들은 '비교가 잘못됐다'며 반박하지만 며칠 전에는 한국인의 주류소비가 세계 1위라는 기사가 지면을 탔다.

소주로 치면 한 사람이 연간 123병을 마신 셈이다.


△조상들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소주의 알코올도수다. 애초에 45도로 이 땅에 들어온 소주는 쌀절약 차원에서 희석식으로 통일된

1965년부터 23도짜리 '참이슬'이 선보인 1998년까지 25도를 유지했다. 도수는 계속 떨어져 18도짜리가 주력제품으로 나왔다.

과연 어디까지 내려갈까. 개발연대에 소주에 물을 타 판매해 심심치 않게 감옥에 가던 '가짜소주' 범죄자들의 목표도수가 20도였다.

낮아진 도수로 알코올 소비가 더 늘어날지 모르겠다. 가끔 '크아~'의 추억이 어린 예전 소주가 그립다.

 /권홍우 논설실장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취향 가득한 이색 전통주 보틀숍 3선

전통주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주류 판매점인 전통주 보틀숍(Bottle shop) 시장이 커지고 있다. 지인에게 선물하기 위해 들렀던 기념품 가게처럼 취급받았던 그들이 최근에는 직접 마시기 위한 소비자들의 방문이 늘면서 시장 자체가 확대된 것이다. 이...

  • 누룩
  • 2021-05-21
  • 조회 수 1149

[이코노믹리뷰][ER궁금증] 원래 한국술 청주, '온(溫)주'서 '냉(冷)주'로 바뀐 사연 file

1986년 등장한 롯데칠성음료 '청하(淸河)', 냉(冷)청주 및 한국 술 인식 대중화 전지현 기자 / 입력 2021.05.11 14:28 [이코노믹리뷰=전지현 기자] 쌀·누룩·물을 원료로 빚어낸 맑은 술 '청주'. '청주'의 사전적 정의는 그 뜻 그대로 '맑은 ...

  • 누룩
  • 2021-05-20
  • 조회 수 2045

[오마이뉴스] 쌀 포대로 이런 것까지... 90년 된 양조장의 놀라운 변신 file

[운민이 만난 사람들 - 인물별곡 2편] 양태석 금풍양조장 대표 21.05.12 19:04l최종 업데이트 21.05.12 19:04l 우리나라에 있는 수많은 섬들 중에 강화도는 단연코 가장 역사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장소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강화도 남부 길상...

  • 누룩
  • 2021-05-18
  • 조회 수 1427

[이데일리] "다양한 전통주 개발 발목 잡는 규제 풀어야" file

등록 2021-05-17 오전 5:00:00 수정 2021-05-17 오전 7:26:44 박선영 국순당 생산본부장 인터뷰 코로나19로 개인화 된 음주 문화, 전통주 업계에 호기 막걸리에 향 첨가하면 기타주류로 분류해 주세혜택↓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막걸리를...

  • 누룩
  • 2021-05-17
  • 조회 수 1178

[연합뉴스] 5ℓ 대용량 막걸리·약주 나오나…'2ℓ 용기규제' 완화 file

송고시간2021-05-11 19:31 하채림 기자 막걸리 [이마트 제공]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막걸리와 약주 판매 용기를 2ℓ 이하로 제한하는 규제가 완화돼 5ℓ까지 제품 용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 국세청은 탁주·양주의 판매용기 ...

  • 누룩
  • 2021-05-14
  • 조회 수 1150

올해 ‘찾아가는 양조장’…모월·술아원·장희·하미앙 선정 file

품질·환경·체험·관광 등 종합평가, 4곳 신규 선정 농식품부 “인지도 향상·지역경제 활성화·매출액 증가”올해 ‘찾아가는 양조장’에 강원도 원주의 ‘모월’, 경기도 여주의 ‘술아원’, 충북 청주의 ‘장희’, 경남 함향의 ‘하미앙’ 등 4곳이 13일 새로 선정됐다. 원...

  • 누룩
  • 2021-05-13
  • 조회 수 1086

우리 동네 전통주 핫플레이스

막걸리, 약주, 증류주 등 양조장마다 개성 강한 전통주가 핫하게 부상하고 있다. 우리 지역 가까이서 전통주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을 소개한다. 이유있는 술집 잠실점 잠실새내역 부근 새마을시장 가까이에 있는 전통주 바틀샵. 생막걸리는 유통기한이 ...

  • 누룩
  • 2021-05-12
  • 조회 수 1063

[NewsMaker.] "술과 지역의 자원을 결합한 스토리텔링을 추연당에 입히겠다." file

2021년 05월 07일 (금) 00:04:05 황태일 기자 hti@newsmaker.or.kr 한 나라의 음식과 술은 같이 발전한다. 음식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어울리는 음료(술)를 만들고 때로는 새로운 술을 만들게 되면 그 술과 어울리는 음식을 찾거나 만들어 서로 보완한...

  • 누룩
  • 2021-05-10
  • 조회 수 1541

[한국일보] 쌀값 오르자 훌쩍 뛴 막걸리,맥주 가격 ...'서민 술갑' 더 오른다 file

입력 2021.05.05 17:00 수정 2021.05.05 17:10 지난달 막걸리 가격 11%, 맥주 0.5% 상승 지난해 물가에 연동되고, 쌀값 13% 오른 오른 영향 3월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막걸리가 진열돼 있다. 뉴스1 대표적인 '서민 술'로 꼽히...

  • 누룩
  • 2021-05-10
  • 조회 수 1191

"전통주에 주목한다"… 양구군, 전략산업으로 육성

게티이미지뱅크 강원 양구군이 전통주(酒)를 전략산업으로 육성한다. 군은 국비가 확보되는 대로 '술 익는 양구 전통주 플랫폼'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통주 연구와 개발시설, 전시·체험, 제조교육, 판매를 아우르는 시설...

  • 누룩
  • 2021-05-04
  • 조회 수 1344

전통주갤러리, ‘한국술 도서 기획전 : 술의 기록’ 진행

전통주갤러리에서 6월 30일까지… 50여권 전시 전통주갤러리(관장 이현주)는 한국 술 관련 도서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한국 술 도서 기획전 : 술의 기록’을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50여 권의 도서를 전시하는 이번 기획전은 서울시 강남구 전통주갤러리에서...

  • 누룩
  • 2021-04-30
  • 조회 수 1566

도수 낮추고 멋 더하니 막걸리 ‘힙’해졌네~주류·식음료업계, 이색 콜라보로 다양한 막걸리 제품 출시

아재술로 불리던 막걸리가 회춘하고 있다. 분위기를 즐기려는 젊은 연령층의 취향에 맞춰 도수를 대폭 낮추는가 하면, 재치있는 네이밍 마케팅과 굿즈를 더해 MZ 세대들에게 ‘힙’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것. 여기에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트로트 열풍과 외...

  • 누룩
  • 2021-04-29
  • 조회 수 1681

전통주 전문가가 추천하는 ‘혁신’을 추구하는 막걸리 5종

한국가양주연구소 ‘서울’한국 전통주 막걸리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단순히 병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이라는 키워드와 만났다. 이런 ‘혁신’적인 변화 결과,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최신 트렌드와 남과 다른 이색적인 경험을 추구하는 MZ세...

  • 누룩
  • 2021-04-28
  • 조회 수 1142

가양주 복원…춘천시 '전통주' 산업 육성 나선다

10월 술 페스타 개최…내년 동아시아 전통주 페스티벌 유치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 춘천시가 전통주를 활용한 '술' 산업 육성에 나선다. 가양주[연합뉴스 자료사진] 춘천시는 일제의 수탈로 사라진 가양주 문화를 다시 찾아 우리술 문화 복원...

  • 누룩
  • 2021-04-28
  • 조회 수 1288

[단독] 1100년 전통 '대구 하향주' 해외매각 위기

대구시 무형문화재 11호 보유자가 빚고 있는 1100년 역사의 전통주 `하향주(荷香酒)`가 해외 자본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위치한 하향주 제조 공장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자 중국인과 일본인 등이 거액의 ...

  • 누룩
  • 2021-04-26
  • 조회 수 120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