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현미발효 흑초, 항산화력 뛰어난 '식초의 왕'

조회 수 3659 추천 수 0 2013.06.18 10:32:36

 

영양 풍부한 건강식품으로 떠올라

지난해 자궁암수술을 받은 뒤 흑초로 면역력을 회복한 박경신(맨 왼쪽)씨는 손자까지 3대가 흑초를 즐겨 마신다. 사진은 13일 공원에 나들이를 나온 박씨 가족(오른쪽부터 남편 한승희씨, 손자 한도영군, 며느리 심선아씨). [김수정 기자]

#1 일본어 교육사이트를 운영하는 김영진(66·경기도 파주)씨. 그는 5년 전 일본 출장길에서 ‘흑초’의 건강 기능성을 다룬 책을 접했다. 항산화·다이어트 등 뛰어난 흑초의 건강 기능성분을 알게 됐다. 한국에 돌아와 흑초부터 찾았다. 온가족 4명이 매일 3끼 식후 한 잔씩 마셨다. 3개월 후 김씨는 거울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손등에 생긴 검버섯과 얼굴에 생긴 반점이 사라진 것. 무좀과 잇몸질환도 없어졌다. 뿐만 아니라 의사도 치료를 포기했던 부인 이덕경(54)씨의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1년 후 완치됐다.

#2 서울 수유동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박경신(여·60)씨는 3대가 흑초를 즐긴다. 그녀는 작년 8월 자궁암 수술을 받았다. 그 뒤로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항암치료를 받기도 어려워졌다. 지인의 소개로 하루 세 차례 식후에 흑초를 마셨다. 면역력이 회복되면서 6차례에 걸친 항암치료도 거뜬히 이겨냈다. 한 달 전 둘째 아이를 출산한 며느리 심선아(여·30)씨에게도 흑초를 추천했다. 심씨는 토마토 주스에 흑초를 넣어 마신 뒤로 피곤함이 사라졌다. 박씨의 손자 한도영(1)군은 흑초를 탄 우유를 가장 좋아한다.

일본 장수마을 가고시마현의 건강비결

흑초(黑醋). 말 그대로 ‘검은 식초’다. 현미를 발효해 만든다. 짧게는 20일, 길게는 3~6개월 숙성기간을 거친다. 이때 현미의 아미노산과 당 성분이 서로 결합해 갈변현상이 생긴다. 이름이 흑초인 이유다. 흑초는 1500년 전 중국 진강 유역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이후 약 200년 전 일본 가고시마현 후쿠야마 지역에서 항아리를 이용한 흑초 제조법이 개발돼 지금까지 내려져 온다. 장수마을로 유명한 일본 가고시마현의 건강비결로 흑초가 지목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일본 농림수산성(MAFF)은 흑초에 대한 규격을 따로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그만큼 일본에서는 흑초를 조미료 개념이 아닌, 건강을 위한 식품으로 받아들인다. 현미의 영양이 흑초에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국내 식초박사 1호인 계명대 식품가공과 정용진 교수는 “흑초는 여타 곡물·과일로 만든 식초에 비해 아미노산과 유기산·비타민·미네랄 등 인체에 이로운 성분이 풍부하다”며 “맛도 부드러워 식초 중에서도 최상급”이라고 설명했다. 흑초를 두고 ‘식초의 왕’이라 부르는 이유다.

토코페롤 수준의 항산화력이 녹슨 몸 유연하게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자궁암수술을 받은 뒤 흑초로 면역력을 회복한 박경신(맨 왼쪽)씨는 손자까지 3대가 흑초를 즐겨 마신다. 사진은 13일 공원에 나들이를 나온 박씨 가족(오른쪽부터 남편 한승희씨, 손자 한도영군, 며느리 심선아씨). 김수정 기자
나이가 들수록 인체는 녹슨다. 산화하면서 활성산소가 만들어진다. 활성산소는 성인병과 노화의 주범이다. 흑초의 항산화력은 항산화비타민인 토코페롤(비타민 E) 수준으로 뛰어나다. 녹슨 몸을 유연하게 한다.

 2000년 일본 교토대 하지메오 히가시 교수 연구팀은 흑초와 일반 식초의 항산화력을 비교 실험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에 각각 흑초추출물, 쌀·사과·와인식초, 토코페롤을 각각 투여했다. 지방이 산화될 때 나오는 말론디알데히드가 얼마나 생성되는지 비교했다. 그러자 흑초추출물 및 토코페롤을 투여한 쥐에게서 말론디알데히드가 가장 적게, 비슷한 수준으로 생성됐다.

흑초는 항암효과도 뛰어나다. 2004년 일본 가나자와 의대 타나카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폐암·유방암·방광암·전립선암 세포에 각각 흑초추출물을 투입했다. 그 결과, 흑초추출물 농도가 진할수록 모든 암세포의 증식속도가 억제됐다. 그중에서도 대장암 세포의 증식억제 효과가 가장 컸다. 흑초추출물을 0.025%, 0.05% 넣었을 때 실험 전 증식속도에 비해 각각 38.1%, 12.3%에 그쳤다.

입 냄새 없애고 골다공증 예방까지

고혈압·심장병·뇌졸중 등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흑초가 도움이 된다. 혈액순환을 개선하기 때문이다. 1997년 일본 규슈대 후지노 다케히코 교수 연구팀은 흑초가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렸다는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39~67세의 건강한 성인 9명에게 흑초를 매일 20㎖씩 2주간 마시게 했다. 일반적으로 지름 7㎛인 원반 모양 적혈구가 지름 2~3㎛ 말초혈관을 통과할 땐 길고 가늘게 모양이 변한다. 적혈구 모양이 잘 변형될수록 혈액순환이 원활하다. 연구팀은 좁은 그물코를 적혈구가 얼마나 잘 통과하는지 지켜봤다. 흑초를 마시기 전엔 변형 정도가 70%에도 못미쳤다. 반면 2주 후엔 80%로 늘어났다.

 이밖에도 흑초는 칼슘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 뼈 생성을 돕고, 간 세포를 활성화해 피로감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다.

흑초를 우유에 타 마시면 우유 속 칼슘을 체내에 더 많이 흡수될 수 있도록 한다. 흑초는 입 냄새 제거에도 좋다. 흑초로 입안을 헹구면 살균작용으로 박테리아가 사멸한다. 흑초로 세안하면 피부트러블을 막을 수 있다. 흑초의 살균력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매끈매끈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피부재생에 탁월한 아미노산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정심교 기자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밥에서 얻는 열량 비중, 30%로 급감.. 소주 맥주 막걸리 상승.. "밥심 대신 술심"

▲ 밥에서 얻는 열량 비중(사진=질병관리본부) 밥에서 얻는 열량 비중이 갈수록 주는 대신 소주, 맥주에서 얻는 열량 비중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한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

  • 누룩
  • 2014-02-05
  • 조회 수 2514

[끌어올림]술독회원님께 찹쌀을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대흥쌀유통"입니다. 한국가양주연구소에서 처음 전화가 와서 전통주에 찹쌀이 많이 들어가는줄 알았어요. ㅠ 많은 가양주연구소 여러분들의 주문에 택배발송을 해드렸네요. 술독회원님들께는 기장을 써비스로 드리고 있습니다. 좋은 ...

전국 떡 명장·가양주 주인 선발대회 [1]

전국 떡 명장·가양주 주인 선발대회 경기, 각 100팀·48팀 참가해 열띤 경연  경기도는 1일 과천 KRA(한국마사회) 서울경마공원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미스(米’s) 코리아를 찾습니다’를 주제로 ‘2012 전국 떡 명장·가양주 주인(酒人) 선발대회’를 열었다.  ...

  • 누룩
  • 2012-11-08
  • 조회 수 2538

'2015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 현장 스케치

한국국제전시가 주관하고 한국주류수입협회가 주최하는 '2015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 (Seoul Wines & Spirits EXPO 2015, 이하 SWS EXPO)'가 오늘(23일) 3일간의 일정으로 코엑스 B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13회째를 맞아 약 20개국 250개사가 참가해 ...

  • 누룩
  • 2015-04-24
  • 조회 수 2541

한국가양주연구소, '우리술빚기' 봄 강좌 개강

나에게 맞는 나만의 술, 4월 우리술빚기(50% 지원) 과정이 시작된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술은 많지만 정작 내 입맛에 맞는 술을 찾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최근에는 나와 내 가족이 마시는 특별한 술을 직접 빚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집...

  • 누룩
  • 2015-03-27
  • 조회 수 2546

독일 바이에른 맥주기행, 400년전 왕실 양조장…독일 그대로를 마신다.

옥토버페스트 뮌헨 300개 맥줏집 진풍경 훈제酒 탄생 밤베르크 맛있는 소시지 쿨름바흐 중세 역사 곁들인 쾰른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뮌헨 독일이 ‘맥주의 나라’라면 뮌헨은 ‘맥주의 도시’다. 바이에른 주의 주요 도시이자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 누룩
  • 2014-04-21
  • 조회 수 2556

전통주 제조기업 (주)술샘, 용인 신사옥 이전 '생산본격화'

술샘의 전통주 '미르'【 용인=장충식 기자】전통적인 발효 방식으로 우리술을 제조하는 영농회사법인 (주)술샘이 경기도 용인시에 신사옥을 준공하고 본격적인 생산활동에 들어갔다. 술샘은 쌀과 누룩만으로 전통주를 제조하는 옛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 누룩
  • 2015-05-19
  • 조회 수 2567

'익산 명물' 호산춘' 명맥 잇는 이연호 명인 선정

익산 전통주의 맥을 이어가는 이연호 명인. © News1 박윤근 기자 (익산=뉴스1) 박윤근 기자 = 익산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익산 명물' 찾기에 익산 전통주 '호산춘(壺山春)'의 보존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연호(70) 명인이 선정됐다...

  • 누룩
  • 2014-07-16
  • 조회 수 2588

[여행만리]‘술…그놈 참 잘익었구나!’, 꿰매고 붙인 匠人의 술독

당진 心行-3대째 막걸리 빚는 신평양조장, 교황의 흔적 찾아 가는 솔뫼성지… 1933년부터 지금까지 3대에 걸쳐 술피가 흐르는 막걸리 집안이 있다. 바로 '신평 양조장' 꿰매고 붙인 오래된 항아리마다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고(사진 위) 2대 김용세 대표는 전...

  • 누룩
  • 2015-05-21
  • 조회 수 2610

[화제의 인물]막걸리에 취한 한의사, 안병수 '산수' 대표

[화제의 인물]막걸리에 취한 한의사, 안병수 '산수' 대표 입력시간 | 2016.07.19 14:22 | 박경훈 기자 view@ 한의사 겸 전통주 제조 회사 대표 안병수 ‘발효 한약’ 연구하다 누룩·전통주 공부에 빠져 주말 주택 찾아 나선 홍천 땅에 반해 양조장 차려 프리미엄...

  • 누룩
  • 2016-07-20
  • 조회 수 2612

[동아일보] 비건빵 굽고, 전통술 빚고… 청년 창업가의 꿈이 맛있게 익어간다 file

임재영 기자 입력 2022-01-05 03:00 업데이트 2022-01-05 03:09 '새해를 여는 사람들' <2> 제주 청년 창업가 2人 구미정 씨는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지 않은 빵과 과자 등 건강한 제품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베이커리 가게를 창업했다(위쪽 사진). 어릴 ...

  • 누룩
  • 2022-01-13
  • 조회 수 2612

조선일보 일본산 막걸리가 이렇게 많았나

순수 민간교류단체 한일술문화교류회 일본 소비자 중심, 한일막걸리 시음세미나 열어 지난 24일 한일술문화교류회 도쿄지부에서는 일본에서 구매할 수 있는 한국산 막걸리와 일본산 막걸리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한일술문화교류회는 2016년 결성된 순수민...

  • 누룩
  • 2018-03-06
  • 조회 수 2636

사케의 대중화, 색다른 이자까야 브랜드가 이끈다.

사케는 쌀로 빚은 일본식 청주를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정종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정종은 사케 브랜드 중의 하나라고 한다. 쌀로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익숙하다. 일본에서는 술을 만들기 위한 쌀을 별도로 재배하고 있고, 누룩 역시 쌀로 만든다. ...

  • 누룩
  • 2014-02-19
  • 조회 수 2641

[조선일보]혀 꼬인 정부, 취했나

[Close-up] "주세법 바꿉시다"… "아니, 늦춥시다"… 결국 없던 일로 2년 갈팡질팡 주세법… 커지는 백지화 가능성 주세법 개편이 결국 2년 넘게 갈팡질팡하다 좌초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13일 "주종별 입장 차가 첨예해 주세법 개정을 백지화하고...

  • 누룩
  • 2019-05-14
  • 조회 수 2650

주류박람회 가보니…"수입맥주 뜨고 와인 지다"

처음 열린 '전통주페스티벌' 구색 맞추기 불과…보완 필요 2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서울국제와인&주류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고 있다. © News1 손형주 기자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경기침체로 와...

  • 누룩
  • 2013-04-26
  • 조회 수 265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