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오 酒여∼감독도 못알아본 만취선수 아웃!

조회 수 1922 추천 수 0 2013.01.19 08:57:05

[김종건의 Let’s Go Baseball] 오 酒여∼감독도 못알아본 만취선수 아웃!

입력 2013-01-19 07:00:00

전훈의 계절…선수들 네 가지 경계령

1. 술-밤샘음주 딱걸려 곧바로 트레이드
2. 도박-훈련 땡땡이…베팅만 하다 쪽박
3. 여자-‘호텔 청소부 성추행’ 미스터리
4. 폭력-현지인과 몸싸움…사회문제로


 
전지훈련이 시작되면 구단은 평소보다 더 긴장한다. 젊은 혈기의 선수들을 해외에 모아놓으면 언제 어디서 사건사고가 터질지 몰라서다. 이 시기의 선수들은 시한폭탄과 같다.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4가지를 조심시킨다. 술과 도박, 여자, 그리고 싸움이다. 구단직원과 코치들이 매일 밤 숙소를 지키고 선수들의 방을 불시에 점검하지만 사고는 이어졌다.

○파친코와의 전쟁이 벌어지는 일본

일본은 어디를 가나 구슬오락기(일명 파친코)가 있다. 늦은 밤 불이 환하게 켜진 곳은 모두 구슬오락실이라고 보면 된다. 적당히 하면 좋으련만 승부욕이 유달리 강한 선수들은 이 기계에 자신의 야구인생을 건다. 처음에는 휴일에 심심풀이로 시작하지만 결말은 뻔했다. 용돈을 따는 재미로 시작하지만 기계를 이길 수는 없었다. 가끔씩 잃어주던 기계들이 선수들의 귀국이 다가오면서 확률이 묘하게도 줄어들었다. 본전 생각에 선수들은 차츰 자율훈련을 빼먹고 기계 앞에 모였다. 그것도 지나면 식사 시간에 몰래 빠져나가 기계 앞에 섰다. 불편한 자세로 하루 종일 오락실에서 지내다 몸에 이상이 생겨 다음날 훈련을 못하는 선수도 나왔다.

그 단계를 뛰어넘는 중증 상황에 빠진 선수의 에피소드 하나. 경기장에서 뛰면 5분 거리에 오락실이 있었다. 귀국할 날이 가까워졌지만 잃은 액수가 만만치 않았다. 점심시간에 밥도 거르고 그곳으로 달려갔다. 야간훈련 때도 몰래 빠져나갔다. 그마저도 안 되자 이번에는 대낮에 훈련 도중 사라졌다. 마침 팀이 연습경기를 하는 날이었다. 경기를 해야 하는 선수가 사라지고 나서야 구단은 문제의 심각성을 알았다. 게다가 돈을 잃은 선수가 기계에 화풀이는 하는 바람에 종업원과 주먹다짐까지 벌어졌다. 구단이 간신히 사건을 무마했다. 그 선수는 얼마 뒤 은퇴했다. 심심풀이로 동료들과 고스톱을 치다 싸움이 나서 징계를 받은 심판도 있었다.

○카지노에 망한 호주

호주는 도박을 쉽게 할 수 있다. 특히 카지노가 문제다. 훈련캠프 부근 카지노의 전광판이 항상 선수들을 유혹했다. 구단도, 코칭스태프도 그 사실을 알았기에 충분히 대비를 했다. 밤에 코치들이 숙소를 지키며 선수들의 도박을 막았다. 그러나 선수들은 한 술 더 떴다. 아예 밤새도록 도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일찍 동료들의 산책 때 돌아왔다. 전훈 막바지에는 가져온 돈을 모두 잃자 카드로 대출을 받았다. 그것도 안 되자 동료에게 빌리고 한국에 연락해서 송금을 부탁하는 등 그 액수가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 어떤 팀은 단체로 선수들끼리 카드 빚보증을 서주는 바람에 시즌 내내 그 후유증에 시달렸다. 요즘 구단이 선수들의 빚보증을 금지시키는 것은 그때의 교훈 때문이다. 최악은 동료선수가 꽁지 돈을 빌려 준 경우였다. 팀워크의 와해였다. 그 팀은 결국 시즌을 꼴찌로 마쳤다.

○성추행, 폭행, 훔쳐보기까지…사건사고의 천국 하와이

휴양지 하와이는 선수들을 유혹하는 것이 너무나 많다. 한국식 술집도 여기저기다. 2003년 두산의 어느 선수가 현지인과 싸움을 하다 사회문제가 됐다. 시즌 뒤 그 구단의 감독이 교체되는 비극을 겪었다. 지금 모 방송의 해설위원으로 있는 A의 해프닝. 훈련 마지막 날은 코칭스태프가 가장 경계수위를 높였다. 훈련을 잘 마친 기념으로 신나게 마시는 선수들이 많았다. 코칭스태프도 “오늘은 더욱 몸조심하라”고 사전에 경고를 했다. 예상대로 무서운 그 감독이 호텔 로비에서 선수들을 지켰다. 그러나 A는 새벽에 곤드레만드레가 된 채로 호텔로 들어왔다. 감독의 얼굴도 몰라봤을 정도로 만취해 로비에 드러누웠다. 감독의 분노는 하늘을 찔렀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자마자 2군으로 내려 보냈다. 곧이어 트레이드.

하와이에서 어느 구단은 선수들이 단체로 훈련을 거부해 항명소동이 벌어졌다. 호텔에서 일하는 여자 청소부가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고발하는 바람에 모 구단의 선수가 동료들과 함께 귀국하지 못한 일도 있었다. 그는 억울하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진실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창피한 이야기도 있다. 어느 선수가 밤에 숙소에서 건너편 방을 몰래 훔쳐봤다. 하필이면 한국에서 온 신혼부부였다. 신부가 그 선수의 얼굴을 얼핏 봤다. 머리를 짧게 깎은 선수라고 증언했다. 망신이었다. 호텔에서는 그 선수를 찾으려고 했다. 문제가 커질 뻔 했으나 다음날 깜짝 놀랄 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소식을 들은 팀의 최선참이 후배들에게 모두 머리를 짧게 자르라고 명령했다. 결국 사건은 유야무야됐다.

어느 해에는 유명 여자가수가 남자문제로 투신을 하는 바람에 전지훈련 취재를 갔던 기자들이 독박을 썼다. 훈련장은 가 보지도 못하고 여가수가 입원한 병실 앞에서 매일 대기하면서 투신 관련 기사를 보내야만 했다.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 @kimjongkeon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농촌여성신문] 농식품부, 전통주 양조장 운영 상담 지원 사업 추진

농식품부, 전통주 양조장 운영 상담 지원 사업 추진 이달 6~24일까지 심층상담 지원 우리술 제조업체 모집 김나리 기자 | nr21@hanmail.net 승인 2020.04.06 10:50:42 = result) result = value; }, this); return result; }" member=...

  • 누룩
  • 2020-04-06
  • 조회 수 1064

한국일보 [따뜻한 차처럼… 향긋하게 감미롭게 ‘뜨거운 술’] file

따뜻한 차처럼… 향긋하게 감미롭게 ‘뜨거운 술’뱅쇼부터 아이리시 커피까지 '온주의 모든 것' 알코올은 기름인 동시에 물이며, 그 자체로는 별 맛이 없지만 강력하게 다른 재료의 향을 쥐고 있다. 음식에 들어간 술은 자체로 풍부한 향을 내는 향신료가 되며...

  • 누룩
  • 2017-01-18
  • 조회 수 1066

향긋한 전통주 빚으며 성숙해진 기도의 삶

장인정신 이진태 대표 수습기자 시절 한 선배가 해준 말이 기억난다. 평소 술을 잘 먹지 않았던 그 선배는 기자와 동기에게 술을 따라주면서 말했다. “술은 좋은 사람과 마시면 약이 ...

  • 누룩
  • 2021-04-23
  • 조회 수 1066

경남농업기술원 '고로쇠 수액 이용 전통주 제조방법 특허'

기사내용 요약 고로쇠 수액 활용 전통주 고급화, 차별화로 새로운 소비시장 확대 [진주=뉴시스] 고로쇠 수액을 이용한 청주.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도농업기술원은 ‘고로쇠 수액을 이용한 전통주 제조방법’ 을 특...

  • 누룩
  • 2021-08-27
  • 조회 수 1068

[조선일보] 맥주·막걸리 값 오른다... 세금 역대 최대폭 인상

맥주 L당 30.5원, 탁주는 1.5원 인상 정석우 기자 황지윤 기자 입력 2023.01.18 16:24 작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주류를 진열하고 있다. /뉴시스 맥주에 붙는 주세(酒稅)가 L당 855.2원에서 올해 4월부터 L당 885.7원으로 30...

  • 누룩
  • 2023-01-20
  • 조회 수 1068

[조선비즈] “많이 팔면 손해” … 전통주 ‘피터팬 증후군’ 유도하는 酒稅 file

전통주 세제 혜택, 기업 규모 커지면 사라져 “소규모 맥주제조사와 세제 형평성 어긋나” 기재부 “세법개정안에 전통주 세금 감면 확대 포함 않을 것” “전통주에 온라인 판매 허용...통상 마찰 문제 발생 가능성도” 강원 평창에서 증류주를 제조해 판매...

  • 누룩
  • 2023-07-26
  • 조회 수 1069

전자신문 국순당, 취준생 위한 '내고장-내일터 프로그램' 참여

우리 술 전문기업 국순당은 강원도 횡성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지역 인재의 취업 지원을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국순당은 최근 원주지방환경청이 주관한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내고장-내일터' 프로그램에 참여해 20일 프로그...

  • 누룩
  • 2018-07-23
  • 조회 수 1070

[주류안전관리 방향은] 식약처, 주류업무 총괄 '주류안전정책과' 신설 file

[주류안전관리 방향은] 식약처, 주류업무 총괄 '주류안전정책과' 신설 정덕화 식품안전정책위원회장과 박희옥 주류안전관리기획단장에게 듣는다 • 푸드투데이 푸드투데이 기자 001@foodtoday.or.kr • 등록 2016.11.03 18:35:41 국세청에서 담담해온 주류에...

  • 누룩
  • 2016-11-15
  • 조회 수 1070

[한겨레][ESC] 아마 세종대왕도 즐겨 마시지 않았을까? file

'2019 우리술 품평회’ 대통령상 받은 ‘세종대왕 어주’ <산가요록> 주방문에 저온숙성 기법 더해 깊고 단정한 맛에 고급스러운 향 올라와 미쉐린 가이드 레스토랑에도 잇달아 납품 ▶ 2019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약·청주 부문 대상과 함께 최고상인 대통...

  • 누룩
  • 2020-01-29
  • 조회 수 1070

먹거나 바르면 신통한 효과... ‘자연의 약’ 9

소금, 꿀, 레몬 등 치료 효과 병원에 빨리 가야 할 정도로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면 대개 집에서 적당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우선 상비약을 떠올리지만 일상에서 쓰는 식품 중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미국의 건강정보 잡지 프리벤션이 ‘자연의 약’으로 불리는 ...

  • 누룩
  • 2015-03-16
  • 조회 수 1071

[대한금융신문] [응답하라,우리술 280] 안동소주, 칠백년 음식 유산 file

입력 2023.01.07 09:00 740년 안동소주 역사와 8개 안동소주 기록 안동의 미래 볼 수 있는 종택 가양주도 소개 직접 밀 농사를 지으면서 그 밀로 소주를 내리는 농부이자 양조인 박성호 씨가 자신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안동지역의 소주에 관한 책을 펴...

  • 누룩
  • 2023-01-09
  • 조회 수 1072

[비즈워치] 'K-팝'처럼 'K-술'? 전통주 브랜드화 한다

이상원 기자 lsw@bizwatch.co.kr 2023.04.11(화) 15:00 국세청-주류업계와 손잡고 전통주 수출 지원 제 1회 K-리큐르 수출지원협의회 모습 /사진=국세청 국세청이 민간 전문가들과 손잡고 전통주 해외수출지원에 나선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주의 브랜드를 만...

  • 누룩
  • 2023-04-11
  • 조회 수 1072

[‘한숨 커지는’ 전통주업계] 설자리 좁아지고 일률적 규제 강화…위기감 고조

[‘한숨 커지는’ 전통주업계] 설자리 좁아지고 일률적 규제 강화…위기감 고조 당장 7월부터 전통주업체에 대한 시설기준이 강화될 방침이다. 시설 투자 여력이 없어 아직 대비를 하지 못한 영세 업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져 존폐 여부에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

  • 누룩
  • 2015-06-18
  • 조회 수 1073

경상북도, 전통주 특별 홍보관운영

경상북도, 전통주 특별 홍보관운영 우리술 45개업체, 70여점 한 자리에 (경북=국제뉴스) 김용구 기자 = 경상북도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대구 EXCO에서 열리는 ‘2015 DAFOOD’ 행사에 '경북 전통주 특별 홍보관'을 운영한다. 이번 홍보관은 신라 천년왕국의...

  • 누룩
  • 2015-06-12
  • 조회 수 1073

[세계일보] 새 문화로 탄생한 막걸리 양조장 추억[명욱의 술 인문학] file

입력 : 2023-02-25 19:00:00 수정 2023-02-24 18:44:13 30대 이상의 대한민국 성인이라면 아마 막걸리에 대한 기억을 하나씩 가지고 있을 것이다. 기름에 바짝 구운 해물 파전과 즐기는 것부터 시작으로 더운 여름날에 시원하게 즐기는 막걸리에 대한 추...

  • 누룩
  • 2023-03-08
  • 조회 수 107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