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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맥주, '하이네켄'

조회 수 1664 추천 수 0 2017.09.25 11:40:11

더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맥주, '하이네켄'

조선닷컴 라이프미디어팀 장희주  

입력 : 2017.09.18 17:58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하이네켄 맥주의 우월성에 대하여'와 '하이네켄 맥주 빈 깡통을 밟는 코끼리에 관한 단문' 등을 통해 하이네켄에 대한 사랑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특히 '하이네켄 맥주의 우월성에 대하여'에서는 좀 더 노골적으로 그 애정을 드러내는데, 자세히 보면 맥주 자체의 맛이나 향에 대한 언급은 찾아 볼 수가 없다. 대신 하이네켄은 철자에 'R'도 'L'도 들어있지 않아 발음이 쉬운 덕분에 외국 바에도 무리 없이 주문할 수 있다며, 강력하게 추천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하이네켄은 굳이 맛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없는 맥주다. 이름만으로도 쌉싸름하고, 청량감 넘치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물론,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별도 단번에 생각이 난다. 분명 물 건너 온 외국 제품인데도 참 익숙하고, 친근하다.

■ 23살 청년이 시작한 맥주회사, 하이네켄

데 호이베르크 양조장 / 하이네켄 제공

하이네켄은 네덜란드 태생이다. 1864년, 지금으로부터 약 150년 전에 '헤르하트 에이드리안 하이네켄(Gerard Adriaan Heineken)'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낡은 양조장인 데 호이베르크(De Hooiberg)를 사들이면서 시작됐다. 당시 설립자인 '헤르하트 에이드리안 하이네켄'의 나이는 고작 23살이었다. 자금이 부족했던 탓에 어머니에게 자금을 빌려 양조장을 싼 값에 매입할 수 있었다.

하이네켄 제공
하이네켄 제공

'헤르하트 에이드리안 하이네켄'은 독일의 하면 발효 방식을 도입하여 맥주를 양조했다. 이 맥주들은 네덜란드 카페와 음식점 등에 납품됐다. 당시 판매한 맥주에 대하여 '지식인들과 예술가들이 가볍게 즐기는 술'로 소개하여 큰 인기를 모았다. 이후, 1873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화하기 위하여 맥주에 본인의 이름을 딴 '하이네켄스(Heineken’s)'라는 이름을 붙인다.

하이네켄 맥주는 물, 보리, 홉, 효모로 만든다. 특히 하이네켄은 자사의 맥주만을 위한 효모를 개발하기 위해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의 제자인 '하트톡 엘리온(Hartog Elion)' 박사를 고용, '하이네켄 A- 이스트(Heineken A–yeast)'라는 효모 배양에 성공했다. 이 효모가 적용되면서 하이네켄 특유의 톡 쏘면서도 쌉싸름한 특유의 맛을 가지게 되었다. 현재까지도 '하이네켄 A-이스트'는 사용되고 있다.

■ 초록색과 빨간 별에 숨겨진 비밀

하이네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녹색 병과 빨간 별이 설립 초기부터 있던 것은 아니다. 1900년대에 들어서 하이네켄은 생산 규모를 늘리고, 균일한 품질을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때부터 맥주를 병에 담는 기술인 '보틀링(bottling) 시스템'에 신경 쓰기 시작한다. 특히 운반과 장기 보관에 용이한 병을 도입했다.

하이네켄 맥주 / 하이네켄 제공

하이네켄의 녹색 병 역시 이 시기에 만들어졌다. 갈색 병에 담긴 다른 브랜드와 색상에서 차별화를 하여 더 눈에 띄도록 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후, 녹색은 하이네켄의 독특한 맛을 만들어내는데 필요한 오랜 시간과 장인정신이 나타내는 인내와 끈기를 의미하며, 하이네켄 제품이 갖는 순수하고 깔끔한 맛을 상징하기도 한다.

하이네켄에서 빨간 별은 정통성을 의미한다. 별이 가진 5개의 꼭짓점은 각각 불, 땅, 물, 공기, 마법을 뜻한다. 이는 하이네켄 맥주의 품질이 우수하고, 맥주의 질을 보증해주는 마법 같은 힘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하이네켄 맥주 / 하이네켄 제공

냉전시대에는 하이네켄의 빨간 별이 공산주의 국가의 상징으로 오해를 받기도 한다. 당시 하이네켄은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빨간 색으로 칠해져 있던 별을 빨간 외곽선을 두른 흰 별로 바꾸기도 했다. 이후에 냉전이 해소되고, 시대 분위기가 변하고 나서야 하이네켄은 원래 로고로 돌아 갈 수 있었다. 참고로 빨간 별은 따뜻하고 유쾌한 축제의 기분을 상징한다.

■ 하이네켄이 아니라 오이네켄?

하이네켄 맥주 회사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맥주 회사로, 현재 약 40개 나라의 양조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사실 국내 하이네켄 맥주는 1981년부터 동양맥주(현 오비맥주)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네덜란드가 아닌 국내에서 생산하여 판매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호가든이 오비맥주 광주공장에서 생산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하지만 하이네켄은 6년 뒤인 1987년 동양맥주가 안호이저-부시와 손잡고 버드와이저를 생산하게 되면서 국내에서 생산이 중단되었다. 현재는 전량 네덜란드에서 수입하여 판매하고 있다.

■ 황금색 라거부터 흑맥주까지

하이네켄은 하면발효 방식으로 제조된 하이네켄 라거를 기본으로 한다. 이 밖에도 칼로리와 알코올 도수가 낮은 하이네켄 라이트, 흑맥주인 하이네켄 다크 라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주로 병, 캔, 생맥주, 휴대용 생맥주로 판매되고 있으며, 국가별로 종류와 용량이 다르게 출시되었다.

하이네켄 드래프트 케그 / 하이네켄 제공

그중 '하이네켄 드래프트 케그'는 2005년 출시된 휴대용 생맥주이다. 미국 시장에서 처음 출시되었다. 5리터, 330cc 컵으로 15잔정도 스틸 케그의 상단 입구면에 미니탭(Mini-tap)을 설치하고 튜브를 연결하여 미니탭 버튼을 누르면 맥주가 나온다. 케그 내부에 설치된 카르보네이터(Carbonator) 압력 장치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일정한 압력을 유지시켜 개봉 후에도 30일 동안 신선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하이네켄 엑스트라 콜드'는 2006년에 출시된 0도에 가까운 상태의 차가운 맥주이다. 주로 술집에서 마실 수 있으며 생맥주와 병 두 가지로 판매되고 있다.

하이네켄 다크 라거 / 하이네켄 제공
지난 8월, 국내에도 출시한 '하이네켄 다크 라거'는 라거 형태의 흑맥주이다. 특유의 카라멜, 초콜릿 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라거 맥주만의 청량함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발효 효모를 사용해 1~2도의 저온에서 오래 숙성시켜 불순물 없이 깔끔하다. 병 역시 녹색이 아닌 흑맥주의 이미지에 맞게 갈색 병으로 선보이고 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원문보기: http://food.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18/20170918021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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