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주 뉴스

기 못펴는 전통주를 되살려라… 농식품부 '문호개방' 만지작

조회 수 803 추천 수 0 2016.04.26 12:35:20

지역 축제 때만 등장하는 '술'

기 못펴는 전통주를 되살려라… 농식품부 '문호개방' 만지작

"시장 활성화 도움" vs "기존 업체 줄도산" 주류업계 갑론을박

뉴데일리경제 임정환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6.04.22 17:45:42

 


▲전통주 칵테일.ⓒ연합뉴스


전통주 시장에 대기업 참여를 허용하는 문제에 대한 논의가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찬반에 대한 갑론을박이 여전한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관련 연구용역을 통해 규제 완화를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와 주류 업계는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해 전통주 시장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견해다. 하지만 전통주업계는 대기업 참여가 허용되면 영세업체 줄도산이 우려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농식품부, 전통주 정의·범위 확대 검토… 연구용역 발주해 법 개정 추진

2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안으로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을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관련 예산도 이미 확보했다. 연구용역 주제 중에는 전통주의 정의와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통주에는 무형문화재 보유자나 식품명인이 제조하는 민속주와 농업경영체 등이 해당 지역의 농산물을 주원료로 생산한 지역특산주가 포함된다. 전통주로 지정되면 주세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세제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농식품부가 연구용역을 추진하는 것을 전통주 시장에 대기업 참여를 허용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해석한다. 대기업 참여를 두고 주류업계에 찬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대기업 진입을 반대하는 전통민속주업계를 설득하기 위한 논리개발에 나섰다는 견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설령 법령을 개정한다 해도 기획재정부와 국세청 등 관계 기관과 협의가 필요해 쉽게 해결될 성질의 사안은 아니다"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고 (반대 의견을) 설득하려면 (연구용역을 통해) 타당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2014년 규제 완화와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해 전통주 시장 문턱을 낮춰 중견·대기업에도 문호를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통주 관련 산업의 파이를 키우고자 지정요건을 완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대기업이 참여하는 방안까지도 포함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류 업계 찬반 엇갈려… 2년 흘렀지만 논의 답보상태

농식품부가 규제 완화 검토를 언급한 지 2년여가 흘렀지만, 논의는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시장 반응은 여전히 엇갈린다.

주류업계 일각에서는 대기업 참여가 침체한 전통주 시장 활성화에 도움을 줄 거라는 견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전통주 시장이 매년 감소하는 가운데 대기업 참여는 시장이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영세한 전통주업계는 연구·개발(R&D) 역량이 떨어져 전통주를 육성하고 세계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전통주는 지역축제 때나 선보이는 수준으로 판로가 없는 실정"이라며 "당장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업체 처지에서 무조건적인 반대는 실익이 없다"고 덧붙였다.

전통주 시장은 2010년대 초반 일본에서 시작된 막걸리(탁주) 열풍으로 호황기를 누렸지만, 지금은 시장이 위축된 상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체 주류 매출에서 전통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0.5%에 불과하다.

반면 전통주업계는 반대 견해를 분명히 했다. 대기업이 전통주 시장에서 세제 감면 혜택을 누리면서 마케팅을 본격화하면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할 거라는 태도다.

이영춘 (사)한국전통민속주협회장은 "대기업 참여가 좋을 건 없다"며 "과거 복분자주 사례를 봐도 초기에는 시장 규모가 커져 좋을 것 같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기존 전통주업체들이 대기업과의 마케팅 경쟁에서 밀리면서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고 부연했다.

이 회장은 "전통주는 영세한 지역업체가 지역 농산물을 가지고 소량 생산하는 특성이 있다"며 "지금도 경쟁이 안 되는데 (전통주 생산업체) 범위를 확대해 대기업이 세제 혜택을 받으며 마케팅에 뛰어들면 기존 업체는 죽으라는 얘기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통민속주인 안동소주 한 관계자도 "전통주협회에서 전통주의 통신판매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안다"며 "대기업이 명인들이 담가오던 전통주를 내놓는다면 문화재청이 지정하는 명인은 아무런 필요가 없는 거다"고 말했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 newdaily.co.kr / 뉴데일리경제 biz.newdaily.co.kr]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국제신문] 애주가들 '한숨'...맥주ㆍ소주ㆍ막걸리도 줄줄이 오른다. file

맥주ㆍ막걸리 세율 4월부터 최대 30원 인상 소비자 판매가에 반영...소주도 인상 예고 주류 물가 이미 고공행진...부산 8% 급등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입력 : 2023-02-04 09:04:12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국제신...

  • 누룩
  • 2023-02-08
  • 조회 수 1028

[연합뉴스] [호식탐탐] ② 대보름 귀밝이술 우리 청주 어때요? file

100년 전통 도가서 만드는 '우렁이쌀'…60일간 양조하는 '하타' 우리 농민·연구자가 만든 한국형 청주…박찬일 셰프 "깔끔하고 정돈된 맛" [※ 편집자 주 = 각종 콘텐츠 플랫폼에서 '먹방', '맛집'이 주요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먹거리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갈...

  • 누룩
  • 2023-02-06
  • 조회 수 1085

[이데일리] 국순당, ‘정월 대보름 달맞이 행사’ 귀밝이술 지원 file

등록 2023-02-03 오전 9:25:06 수정 2023-02-03 오전 9:25:06 윤정훈 기자 정월 대보름 귀밝이술은 온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는 세시풍속 국순당(043650)이 새해 첫 보름날인 ‘정월 대보름’인 5일을 맞아 우리 민족의 세시 풍속인 귀밝이술을 알리기 위해 우리...

  • 누룩
  • 2023-02-03
  • 조회 수 1134

[esquire] 전통주 시장은 정말 언론에 회자되는 것처럼 '기회의 땅'일까? file

요즘 젊은이들이 너도나도 전통주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뭘까? 전통주 시장은 정말 언론에서 묘사하는 것처럼 기회의 땅일까? 오성윤 2023.01.29 작년 12월부터 1월 10일까지 대동여주도에 들어온 신제품 전통주들 중 일부. 최근 전통주 시장에...

  • 누룩
  • 2023-01-30
  • 조회 수 1195

[조선일보] 맥주·막걸리 값 오른다... 세금 역대 최대폭 인상

맥주 L당 30.5원, 탁주는 1.5원 인상 정석우 기자 황지윤 기자 입력 2023.01.18 16:24 작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주류를 진열하고 있다. /뉴시스 맥주에 붙는 주세(酒稅)가 L당 855.2원에서 올해 4월부터 L당 885.7원으로 30...

  • 누룩
  • 2023-01-20
  • 조회 수 1058

[한국강사신문] “우리 술 전문가 이대형 박사의 전통주 인문학” 신간도서 『술자리보다 재미있는 우리 술 이야기』 출간

기자명 안상현 기자 입력 2023.01.18 11:23 [사진출처=픽사베이] [한국강사신문 안상현 기자] 조선의 한양은 술의 도시였다. 한양의 술집을 묘사하는 특징은 주등이다. 영조 때는 상소문에 ‘술집마다 술 빚는 양이 거의 백 석에 이르고, 주막 앞에 걸린 주등이...

  • 누룩
  • 2023-01-18
  • 조회 수 806

[중앙선데이] '향기로운 첫 키스'에 취하다, 누룩 명인의 첫 술 file

중앙선데이 입력 2023.01.14 00:21 이택희의 맛따라기 전통누룩 명인 한영석 소장이 빚은 약주 시리즈 5종. 왼쪽부터 청명주, 하향주, 호산춘, 동정춘, 백수환동주. 주변의 누룩은 녹두로 띄운 1㎏에 33만원짜리 백수환동곡이다. [사진 이택...

  • 누룩
  • 2023-01-16
  • 조회 수 1044

[오마이뉴스] 구한말 15만 개의 양조장은 어디로 사라졌나

1914년 인구 2.3% 참여, 주세법 이후 변화 겪어... 전통주 시장에 더 많은 관심 필요23.01.04 11:08l최종 업데이트 23.01.04 11:08l 이대형(koreasool) 몇 년 전부터 전통주(민속주+지역특산주) 양조장의 창업이 많아지고 있다. 정확한 통계가 없기에 연...

  • 누룩
  • 2023-01-11
  • 조회 수 1030

[대한금융신문] [응답하라,우리술 280] 안동소주, 칠백년 음식 유산 file

입력 2023.01.07 09:00 740년 안동소주 역사와 8개 안동소주 기록 안동의 미래 볼 수 있는 종택 가양주도 소개 직접 밀 농사를 지으면서 그 밀로 소주를 내리는 농부이자 양조인 박성호 씨가 자신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안동지역의 소주에 관한 책을 펴...

  • 누룩
  • 2023-01-09
  • 조회 수 1062

[세계일보] 콜라보로 이어지는 전통주 시장 [명욱의 술 인문학] file

입력 : 2022-12-31 19:00:00 수정 : 2022-12-30 20:09:22 지난 15일, 서울의 한 공간에서 열린 흥미로운 행사에 참여했다. 바로 소맥바라는 이름의 믹솔로지 팝업 스토어. 소맥바라고 한다면 소주와 맥주를 섞는 폭탄주가 생각되지만 기존의 스타일과는 ...

  • 누룩
  • 2023-01-05
  • 조회 수 965

[데일리안] 새해 ‘소주 경쟁’ 더 치열…하이트진로 vs. 롯데칠성음료 제로슈거로 한판 file

입력 2023.01.02 오전 7:22 임유정 기자 처음처럼 새로, 출시 두 달 만에 1400만병 판매 하이트진로, ‘제로 슈거’로 ‘진로’ 리뉴얼로 맞불 2015년 과일소주 경쟁 이후 8년 만에 신제품 전쟁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무설탕 소주가 진열되어 있다.ⓒ뉴...

  • 누룩
  • 2023-01-03
  • 조회 수 844

[한겨레] 술 빚는 두 청년은 왜 짐 로저스의 투자를 거절했나 file

입력2022.12.26. 오전 5:03 수정2022.12.26. 오전 7:21 대전 청년 양조장 ‘으능정이부루어리’ 이야기 으능정이부루어리의 민재명 대표(왼쪽)와 황주상 이사가 지난 22일 대전 중구 은행동의 양조장에서 술과 쌀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최예린 기자 “...

  • 누룩
  • 2022-12-27
  • 조회 수 1084

[한국일보] 한국인은 소주에 진심이다?

송년회에 빠질 수 없는 소주. 게티이미지뱅크 바야흐로 송년회의 계절이다. 송년회에는 술이 빠지기가 쉽지 않고, 한국 사회에서 술이라면 소주가 빠질 수 없다. 그만큼 우리는 소주를 많이 마신다. 지난 9월 20일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5년간 주류 ...

  • 누룩
  • 2022-12-20
  • 조회 수 1584

[머니투데이] 담그는 기'술', 풍미는 예'술'…'우리술' 세계를 적신다

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를 찾은 참석자들이 우리술을 시음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7일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2 K-Sool 프리미엄 시음 상담회'.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

  • 누룩
  • 2022-12-15
  • 조회 수 855

[아시아경제] "막걸리도 이젠 양보단 질" 막걸리 시장, 고급화 진행 중 file

최종수정 2022.12.08 06:30 기사입력 2022.12.08 06:30 작년 막걸리 출고량 36만3132㎘로 전년比 4.4% 감소… 코로나로 유흥시장 축소가 원인 출고량 감소 불구 소매 매출 성장세… 지난해 편의점 30~40% 신장률 프리미엄 막걸리 등장, 힙한 술로 이미지 변...

  • 누룩
  • 2022-12-13
  • 조회 수 121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