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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칼럼]봄 제철음식과 와인의 '황홀한 만남'

조회 수 1452 추천 수 0 2015.02.27 14:19:13
핑크 엘러펀트 스파클링 로제
복합적인 과일 향과 달콤함이 묻어나는 핑크 엘리펀트 스파클링 로제와인은 봄나물과 조화를 이루는 와인으로 제격이다./ 제공=이지와인
 

와인칼럼_김석우 이지와인 이사
김석우 이지와인 이사


얼어붙은 겨울이 지나가고 나른한 기운이 서서히 퍼지는 봄이 다가왔다. 봄은 생명이 돋아나는 계절답게 봄나물부터 해산물·생선요리에 이르기까지 서로 조화를 이루면서도 신선함을 잃지 않는 다양하고 풍부한 먹을거리로 넘쳐난다. 이런 음식에 와인을 곁들이면 그 절묘한 맛이 한데 어우러져 입맛을 더욱 돋울 수 있다. 

냉이·돌나물 등 봄나물에 어울리는 로제와인 
봄나물은 샐러드에 넣어 상큼한 맛을 내서 먹기도 하지만, 집에서 쉽게 접하는 간장과 고추장 양념이 들어간 한국의 나물요리와 먹는 것도 제격이다. 특히 냉이·돌나물·봄동·취나물은 영양가가 만점이고 제철이면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손쉽게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중 냉이와 돌나물은 가장 많이 쓰이면서도 그 특유의 향 때문에 봄을 바로 느낄 수 있는 나물.  

된장 양념에 무쳐도 맛있고 고추장 양념에 버무려도 맛있는 냉이는 베타카로틴이 들어있어 피로 해소에 도움을 주고 철분과 칼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돌나물은 칼슘이 우유의 2배나 많고 해독기능이 뛰어나 환절기 기관지염에 매우 좋다.

보통 나물요리에는 식초가 가미되기 때문에 그간 많은 사람들이 소주나 막걸리와 같은 우리 전통주를 대개 선호했다. 하지만 식초를 한 큰 술보다 조금 적게 넣으면 그 특유의 향이 살아나며 와인과도 잘 어울려 전통의 맛과 멋에 풍성한 과일 향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이런 봄나물 무침뿐만 아니라 치즈와 과일 그리고 봄나물로 조화롭게 만든 계절 샐러드에도 와인은 잘 어울린다. 다만 샐러드에 식초가 강하게 가미된 산도 높은 드레싱은 피하는 게 좋다.

봄나물과 조화를 이루는 와인으로는 복합적인 과일 향과 달콤함이 묻어나는 스파클링 로제와인이 있다. 위젬버그의 핑크 엘리펀트 스파클링 로제(Pink Elephant Sparkling Rose)와인은 여성들이 특히 선호한다.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와인으로 프랑스 넘버 원(No.1) 스파클링 와인이기도 하다. 그르나슈와 카베르네 프랑이 6:4의 비율로 잘 섞여있어 기품 있는 스트로베리 향과 숲 속 과일 향을 느낄 수 있다. 또 맑고 투명한 빛이 나는 진한 분홍색이 잔잔한 거품과 상쾌한 끝 맛에 녹아난다.  

시원하고 싱싱한 해물 상차림엔 화이트와인 
봄은 산나물뿐만 아니라 가리비·꼬막·톳·물미역 등 갖가지 싱싱한 해물이 밥상 위로 올라오는 계절이기도 하다. 가리비의 타우린은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고 칼륨은 나트륨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또 비타민B2가 들어있어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막아주는 등 여러 좋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가리비는 부드러운 육질을 맛보기 위해 회로 먹기도 하고 고소한 구이요리로 채소와 함께 먹을 수도 있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할 수 있다.

보통 겨울이 제철이라고 하는 꼬막은 초봄에도 즐기기 좋다. 단백질과 비타민·필수 아미노산 등을 포함해 타우린 성분까지 들어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영양만점의 식재료로 꼽힌다. 찜이나 조림으로 많이 먹지만 끓는 물에 삶아서 먹는 게 일품이다. 이때 미나리와 함께 맛보면 입맛을 더욱 돋울 수 있다.  

톳은 무생채와 가볍게 무치면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무칠 때 살짝 깨를 뿌리면 톳이 지닌 오돌토돌한 씹는 맛이 배가 되고 해조류 특유의 향과 어우러져 계속 먹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한다. 바다에서 바로 건져 올린 느낌을 주는 물미역은 ‘바다의 채소’라는 별칭답게 단백질과 비타민·칼슘·요오드·철분·카로틴 등 다양한 영양분에 식이섬유까지 함유해 특히 여성들의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 물미역은 전으로 조리해 먹고 무쳐도 먹지만, 양파나 당근·토마토 등과 함께 샐러드로 먹어도 맛있다.  

가리비·꼬막·톳·물미역은 알코올 도수가 높은 술보다 그 향과 육질을 적절히 느낄 수 있도록 당도가 많이 높지 않은 샤도네이류의 화이트와인과 잘 어울린다. 화이트와인으로는 발디비에소 샤도네이(Valdivieso Chardonnay) 와인을 추천한다. 풍부한 향과 중후한 맛 그리고 한국인의 기호에 적합하면서도 탁월한 품질로 유명한 칠레와인인 발디비에소 와인은 어떤 요리에도 잘 어울려 편히 마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발디비에소 샤도네이는 칠레 센트럴벨리에서 나는 샤도네이종 와인으로, 레몬과 바나나·멜론과 같이 깔끔하고 신선한 과일 향 그리고 잘 익은 레몬의 풍미가 일품이다. 부드러운 산미와 입안에서 감도는 크리미한 여운이 특징이다. 
발디비에소 샤도네이
발디비에소 샤도네이/ 제공=이지와인
 

볶음과 구이로 즐기는 해산물에 스파클링 샴페인 
요즘에는 아귀찜이나 주꾸미·삼치를 아무 때나 냉동으로 판매되는 것을 사서 먹을 수 있지만, 본래 이들 어류는 모두 제철인 봄에 싱싱한 것을 먹어야 특유의 맛과 식감이 잘 살아난다. 특히 아귀의 경우 매운 양념의 찜으로 많이 즐기기 때문에 냉동 아귀와 생 아귀의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으나, 봄철 생 아귀야말로 매운 양념을 버무려도 탄력 있으면서 부드러운 육질과 아귀 특유의 향긋한 향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그랑꾸베 1531
그랑꾸베 1531/ 제공=이지와인
 
 
아귀의 살만 골라 튀김옷을 입힌 아귀살 튀김은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주꾸미는 흔한 식재료로 사용되지만 싱싱한 주꾸미는 산낙지처럼 회로 먹어도 손색이 없다. 또 끓는 물에 삶아서 차게 먹으면 문어숙회와 같은 맛도 느낄 수 있다. 돼지 삼겹살이나 전지 같이 육즙과 지방이 풍부한 육류 부위와 함께 구이로도 즐길 수 있어 좋다.
 
아귀와 주꾸미는 각각 또는 섞어서 해물찜으로도 많이 먹지만,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한 이탈리안 파스타나 스튜로 요리해도 훌륭한 식감을 맛 볼 수 있다. 삼치는 그릴이나 오븐을 이용해 구워먹거나 끓는 물의 증기를 이용해 찌면 다른 양념 없이도 맛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부리치즈 샐러드나 잘게 다진 채소를 토마토소스를 이용해 볶아서 곁들이면 더 좋다.
 
이런 해산물이나 생선류의 경우 일반적으로 화이트 와인이 어울린다. 드라이하거나 상쾌한 맛의 화이트와인도 좋지만 매운 해물찜류나 튀김·구이류에는 가벼운 스파클링 샴페인도 잘 어울린다. 샴페인은 포도 품종이 잘 섞여 당도와 향이 조화로운 것이 좋은데 그랑꾸베 1531(Grand Cuvee 1531)을 추천한다.  

이 샴페인은 프랑스 리무 지역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샤도네이·슈냉블랑·모작이 각각 7:2:1로 섞여 완전한 균형감과 긴 여운을 느낄 수 있고 끊임없이 올라오는 미세한 버블이 특징이다. 또 배와 청사과·감귤류의 상큼한 향에 헤이즐넛과 같은 부드러운 향기가 함께 나기 때문에 해산물의 살짝 비린 맛을 입안에서 제거해주고 육즙을 더욱 살려준다.

hsmile@as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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