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삼해주 레시피 소개의 마지막, 역주방문 삼해주레시피입니다.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레시피만 하는거아니었냐구요?
아니요 ㅎㅎ
기왕에 만들꺼면..
가양주연구소에서 우리술빚기 과정을
명주-명인-주인반 까지 마치신 분들이 꼭 배우고 넘어가는
역 주방문의 레시피까지 한꺼번에 하고싶었거든요.
그렇게 하다보면
나중에는
'아, 이 술 맛은 이렇구나',
하는 걸 알려드릴 수 있을테니까요.
밑술을 완료한지 이틀이 지난 후에도
이 술은 아직 풀린 것 같지않아보이죠 ㅎㅎ
하지만 당화가 진행되고 있어서 처음 백설기상태가 아니라
많이 풀어진..
뭐라그럴까.. 생크림? 같은 상태였어요.
12일 후 두번째 덧술 할때의 모습입니다.
많이 풀어져있죠?
그런데 다른 술과는 달리
한번 저어준 후에 사진을 찍어서 뿌연상태예요 ㅎㅎ
아직 완전히 당화가 된 상태가 아니고,
덧술 시기에 도달한 것이 아니어서 계속 부글부글..
끓고 있는 거품이 보이실꺼예요
이 상태에서 1:1 범벅을 넣어 덧술을 해주었습니다.
아시다시피, 1:1 범벅은 반생반숙이라고 하죠.. ㅎㅎ
반은 익고 반은 안익은 상태..
그래서 조금 주의해주실게 있어요.
바로 쌀가루의 온도인데요
요즘 집에서 술을 빚을때 가장 문제가 많이 되는 것이
쌀 가루를 만들 곳이 마땅찮다는 겁니다.
방앗간을 그때그때 가자니 귀찮고
믹서기는 물을 넣어야하니 원하는대로 레시피를 만들기도 힘들구요 ㅎㅎ
그래서 한번에 왕창 쌀가루를 빻아다가 소분해서 냉동고에 넣어두고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용하시기 전에 꼭 확실히 해동하시고
온도를 실온과 비슷하게 만들어두셔야
범벅을 할 때
안익은 부분이 많이 생기지않아요.
차가운 상태의 쌀가루에 끄거운 물을 부어버리면
그냥 미지근한 상태가 되어서 안익어버리거든요
자 이렇게 만든 범벅을 이제 밑술과 잘 섞어줍니다.
밑술을 담았던 바로 그 항아리에 다시 담았어요.
확실히 되직한 느낌이 있죠...?
구멍떡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치대기 힘든건 이 아이(?)도 만만치않아요.
다시 12일 후, 3번째 해일의 술덧 모습입니다.
지금 항아리 중간의 하얀 띠자국이 부풀었던 자국입니다.
떡처럼 점성이 강해서인지 좀 부풀어오르다가 당화가 진행되니 무너져내리더라구요.
중간에 2~3일 에 한번씩 저어주었습니다.
그때마다 확 풀어지는 것이 눈에 보일정도였죠.
이 술덧도 한번 걸러 준 후 덧술을 햇어요.
이번에 한 술들은 가루누룩을 사용했지만, 혹시나 안풀어진 부분이 있거나
가루누룩을 채 쳐 넣는 과정에서 들어갔을
미세한 껍질들, 먼지들을 제거하고 싶은 욕심에
그렇게 했던 거였어요.
확실히 물을 흡수한 다음이라그런지 그런 가루들이 더 잘 걸러지더라구요.
삼해주를 거르고,
거기에 마지막 고두밥 2kg을 2L의 끓는 물에 섞어두었다가
덧술한 모습입니다.
물과 쌀이 1:1인 레시피라
그동안 담궈왔던 술이랑 어떻게 다를지 기대가 되는데요..
이 술도 결국 나중에 다 익은 다음
뚜껑 열어봐야 알겠죠? ㅎㅎ
다 익은 술 마셔볼 날이 너무 기대가 되네요 ㅋ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