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술에 신맛이 많이 난다면...</b>

조회 수 4854 추천 수 50 2006.10.23 14:28:02
초파리의 숫자로 신맛을 감지할 수 있을까^^ 우리가 술을 빚을 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강한 산미’입니다. 술이 잘 끓어 오른 것 같은데, 갑자기 신맛이 강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서 알아 보도록 하죠.

술에서 신맛이 날 때,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하는 것은 밑술 상태입니다. 신맛이 나는 90%의 이유가 바로 밑술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밑술이 잘 되면 덧술에서 실패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따라서 신맛이 나지 않게 술을 빚기 위해서는 밑술을 잘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밑술의 주 목적은 “효모를 증식시키는 일”입니다. 다량의 효모를 증식시켜 외부의 잡균으로부터 술덧을 보호하고 효모의 알코올 발효로 생긴 알코올에 의해 저항력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요약> 밑술 – 효모증식 – 알코올 생성 – 잡균 침입 막음 – 안정된 발효

따라서 우리는 어떻게 하면 효모를 잘 증식시킬 수 있을까를 연구해야 하는 것입니다. 효모를 잘 증식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 누룩의 상태. 둘째, 원료의 처리. 셋째, 온도관리 입니다. 이 세가지가 모두 중요하지만 그 중에서도 신맛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은 온도관리 입니다.

효모가 가장 활동하기 좋은 온도는 25도 정도로 사람이 활동하기 좋은 온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일반 가정에서 사람이 활동하기 가장 좋은 온도에서 술을 빚으면 효모증식이 가장 잘 이루어 집니다.

온도가 낮아 져도 알코올 발효가 진행됩니다. 단지 발효 속도가 늦어질 뿐이지요. 또한, 온도가 낮아 진다고 해서 당화가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속도가 늦어질 뿐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낮은 온도에서 술을 발효시키면 알코올 발효는 잘 일어나지만 당 생성이 쉽지 않다고들 합니다. 당 생성은 효소의 작용으로, 효소의 당화가 가장 잘 이루어지는 온도가 35도 이상이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갖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조금만 돌려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입니다. 온도가 낮은 곳에서 알코올 발효가 잘 진행된다는 것은 바로 당이 많이 생성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당이 생성되지 않는다면 알코올 발효가 일어나지 않겠죠. 온도가 낮아 질수록 당화와 알코올 발효 속도가 늦어질 뿐 당과 알코올 생성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온도가 너무 낮아지면 미생물도 활동을 멈출 것입니다. 따라서 이런 낮은 온도에서는 술독을 이불이나 옷 등으로 감싸 술독 내부의 온도를 미생물이 활동할 수 있도록 해 주면 되는 것입니다.

밑술을 관리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온도의 상승입니다. 앞에 설명하였듯 낮은 온도에서는 ‘속도’에 영향을 주지만 높은 온도에서는 미생물의 ‘노화’와 ‘사멸’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입니다. 즉, 술독 내부의 온도가 30도 이상이 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합니다.

요약> 밑술의 품온이 30도 이상 올라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만약, 온도가 지나치게 상승하여 미생물의 ‘노화’, ‘사멸’이 이루어 지면, 덧술에서 들어오는 곡물을 충분히 발효 시킬 수 없을 것이며 소량의 알코올이 생성하여 초산 발효를 일으키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술에서 신맛이 강하게 나며 달다가 하루 아침에 신맛이 강해지는 것입니다.

요약> 효모의 노화와 사멸 – 알코올 생성 저하 – 잡균의 침입 – 술의 오염과 초산발효

결국, 이렇게 해서 술에서 신맛이 강하게 생성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을 막기 위해서는 위에 설명 하였듯이 25도 이하, 15도 이상에서 발효를 진행해야 합니다.


www.suldoc.com

박순희

2006.11.18 00:08:47
*.102.23.174

집의온도가22도엿거든요 거기다가술항아리를담요로덮어놓아서 술독안의 온도가 올라간거같군요 잘알겟읍니다 감사합니다 다시도전해 볼람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240 탄수화물과 당화 [2] [61] 동의보감 2007-04-02 111846
239 주류 제조를 위한 효소 당화에 쌀의 전처리가 미치는 영향 니모 2018-04-14 79310
238 첫 막걸리 빚기. 실패인지 성공인지.. 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려요. [1] anakii 2013-10-17 19174
237 엿기름과 누룩술 비교 [1] 이군 2009-08-16 18748
236 효모 사진 400배, 1000배 file 酒人 2012-01-13 14935
235 이양주 밑술 상태 문의드립니다. 근성불곰 2020-04-14 11141
234 막걸리를 깔끔하게 걸러내는 방법 [1] 빨아삐리뽀 2013-06-22 10881
233 mouldy alcohol 2. file 눈사람 2011-09-14 10388
232 초보의 두번째 단양주 빚기. 이번엔 성공인 듯 합니다. anakii 2013-10-21 9564
231 두꺼운 산막효모 생긴 밑술도 서김으로 한방에 보내고.. file [1] 허허술 2012-10-19 9291
230 실패한 술 사진 1 file 눈사람 2011-09-14 8366
229 저어주기(4/24 오후) 전후 사진입니다. file [2] 모락산(진차근) 2010-04-26 8016
228 석탄주 덧술했습니다. file [1] 모락산(진차근) 2010-04-15 8000
227 쌀죽으로 술빚기 file [4] 도사 2010-02-10 7933
226 <b>술 잘빚기 - 고두밥의 정석</b> 酒人 2006-11-01 7758
225 <b>산막효모(골마지)와 그 처방법</b> 酒人 2006-12-13 7718
224 천연발효식초를 만들기위한 종초만들기 문의 초보농사꾼 2016-09-14 7680
223 생의 첫 동동주가~~~ file [2] 밥한술 2011-10-14 7670
222 진달래주를 담그려고 하는데요. file [1] 스투찌 2013-04-18 7344
221 <b>산막효모 현상과 예방법 </b> file 酒人 2007-04-23 729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