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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확실히 오늘은 새로 들어온 손님이 많았다. 바쁠 듯하니 일을 좀더 보아줄까 싶어 뒤꼍을 가로질러 마구간 쪽으로 갔을 때였다. 바삐 길을 가던 한 남자가 보리스의 모습을 보고 놀란 듯 우뚝 멈추어 섰다. 보리스는 눈치채지 못한 채 건초를 한 아름 안고 마구간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남자는 방향을 바꾸어 여관으로 들어왔고, 마침 밖으로 나온 급사 한 사람을 붙들고 보리스 쪽을 손가락질하며 몇 가지 질문을 했다. 대목장이 다음날로 다가오자 손님은 한층 더 많아졌다. 그 날도 일을 돕다 보니 점심 식사도 여관에서 했고, 대장간으로 돌아온 것은 거의 3시가 다 될 즈음이었다. 토냐가 챙겨준 식료품을 한 아름 안고 언덕을 올라와 보니, 고급스런 마차와 낯선 사람 몇 명이 대장간 앞에서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 보였다. 그 중 볼일이 있어 보이는 사람은 한 눈에 봐도 부잣집 마님이 아닌가 생각되는 화려한 복장의 중년 여인이었다. 부닌 아저씨는 잠시 자리를 비웠는지 보이지 않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