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사 가운데 한 명이 돌아보았다. 그는 곧 반색을 하며 손과 옷에 묻은 흙을 털고 밖으로 나왔다. 막시민은 빙그레 웃어 보였다. "목이 말라요." 그러자 수도사가 조슈아를 흘끔 보며 물었다. "쟤도?" 조슈아는 물을 찾으러 여기까지 온 건가 싶어 고개를 갸웃했다. 아인트 수도사는 아이들처럼 싱글거리며 둘에게 따라오라고 손짓했다. 수도원 한쪽에 세워진 둥근 탑 뒤쪽으로 간 그는 탑 안으로 들어갔다가 이윽고 두잔의 음료를 갖고 나타났다. "자 마

조회 수 667 추천 수 0 2015.11.01 03:31:31
박은주 *.110.24.146
쪽으로 돌아서는 순간 약속이나 한 것처럼 딸깍, 하고 문이 열렸다. 어둠 속에 키 작은 윤곽이 보였다. 이쪽으로 걸어오기 시작하면서 문이 닫혔다. 직접 닫은 것은 아니었다. 조슈아의 눈에는 분명히 보였다. 문을 닫은 자가 있었고, 걸어오는 자가 있었다. 문을 닫은 자는 문 뒤로 스르르 사라져버렸다. 분명 유령이었다. 다가오는 발소리는 구두를 신은 듯 또각또각 울렸다. 유령의 안내를 겁내지 않는 자는 책상 앞까지 걸어와 멈춰 섰다. 촛불이 방문자의 얼굴에서 어둠을 걷었다. 어슴푸레한 불빛 아래 드러난 것은 고작 열두어 살 정밖에 보이지 않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었다. "누구……?" 소녀는 당황한 조슈아를 올려다보더니, 두 손으로 치맛자락을 펼치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데모닉 조슈아." 그리고 고개를 돌려 옆을 보더니 말했다. "다시 뵙네요, 켈스니티." 조슈아는 한 마디도 못한 채 그 자리에 못박혔다. 무릎을 살짝 덮는 검은 드레스는 상복처럼 검었다. 치맛자락 아래로 파니에(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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