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칼라이소에서 저를 초대해 줄 사람은 없다고요, 선생님." 빈은 입구에서 몸을 돌려 하얗게 내리쬐는 볕 아래로 나갔다. 비가 온 이튿날 남부의 오전 날씨는 찌는 듯한 더위를 예고하는 듯했다. 흥행 사업이 번창한 하이아칸에서는 언제부턴가 하루 두 회의 공연을 하는 것이 관행이 되어 대부분의 극장들에서 자체적으로 서너 군데 가량의 연습실을 갖추게 되었다. 매일 공연이 진행되는 가운데 다음 공연을 연습할 공간을 확보하려면 그 수밖에 없어서다.

조회 수 651 추천 수 0 2015.09.08 05:59:15
초유은 *.30.141.193
가 느리게 떨어져 내렸다. “나한테는 대답하지 않는 거야? 대답하고 싶지 않은 거야? 켈스처럼? 다른 모두처럼? 난 누나의 동생이 아니라서?” 그 순간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 소년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떨리는 입술을 억지로 짓씹으며 문을 쏘아볼 따름이었다. 다시 소리가 들렸다. “안에 있어?” 몸이 굳어졌다. 싸늘한 기운이 등줄기를 타고 내려갔다. 소년은 책상을 짚으며 물러났다. 저도 모르게 비틀거렸다. 창을 돌아보았다.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그에게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다. 벗은 몸을 보이기라도 하는 것처럼 얼굴이 달아오른다. 영원히 숨기고 싶다. 얼굴도둑인 자신을. 그의 것을 훔쳤다는 사실 낙인처럼 드러나는 모습을. “들어가도 될까?” 아무리 창피하더라도 영영 달아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단 한 번은 만나야 했다. 그게 지금이어야 할까? 그가 선택할
문서 첨부 제한 : 0Byte/ 21.00MB
파일 제한 크기 : 21.00MB (허용 확장자 : *.*)
List of Articles
제목 조회 수 날짜
2011 대한민국 가양주 酒人 선발대회 접수 공고 [23] 8817 2011-07-3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