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광점이 존재하지 않았다. 대회 개시 직후부터 남쪽 바위산의 꼭대기에 자리를 잡아 시 논이 《캠핑하리치》라는 별명을 붙였던 플레이어도 어느샌가 회색으로 광점이 물들었다. 근처에 같은 색 점이 두 개 있는 것을 보면 집단으로 몰려와 공략했던 모양이다. 다시 말해, 현재 이 광대한 배틀필드에 남은 것은 화면에 비치 지 않은 시논과 사총을 포함해도 겨우 여섯 명이라는 소리다. 물론 그 외에 동굴과 물속에 숨은 플레이어가 있을지도 모르 지만, 사총

조회 수 798 추천 수 0 2015.09.07 08:06:44
어영혜 *.248.184.138
그러시는 줄로만 알았습니다만…" 증언을 한 여자가 말끝을 흐리자 사람들은 차가운 시선으로 이리아를 쳐다보았다. 서연은 처음부터 이리아 말고도 몇 명의 여자가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때문에 사람들에게 상황을 말해 달라고 이야기 한 것이었다. 이리아의 눈에는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았고 얼굴은 붉어진 채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었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평민에게 망신을 당한 사실이 알려진다면 자신이 지금까지 노력했던 사교계에서 완전 매장될 수 있었다. 수치심과 부끄러움으로 뛰쳐나갈 것만 같았다. 막상 상황이 이렇게 밝혀지자 앞뒤 안 가리고 서연을 욕하던 귀족들 역시 이리아에게 책임을 넘기듯 더욱더 차가운 눈빛을 보내었다. 서연은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며 조용히 미소 짓고 있었다. 처음부터 분위기에 휩쓸린 사람들의 군중심리는 조금만 파악하면 별 것 아니었다. 여러 사람을 상대하고 이끌던 서연에게는 그다지 힘든 일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제가 실수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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