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산소 사냥 나섰다

조회 수 3593 추천 수 1 2010.09.03 11:59:23


-> 밀폐캡으로 산소를 차단한다=밀러브루잉코리아의 ‘그롤쉬’는 맥주병 입구에 산소를 차단하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스윙탑’ 병마개를 장착했다. 스윙탑은 오프너로 병 뚜껑을 따거나 손으로 돌려 따는 트위스트 오픈캡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타입의 병 뚜껑이다.

식음료, 산소 사냥 나섰다

“산소를 잡아야 산다.”

식음료 업계에 ‘산소와의 전쟁’이 한창이다. 산소를 차단한 맥주가 등장했고, 무산소 커피와 막걸리 우유, 주스 등도 나왔다. 생산과정부터 내용물이 산소와 접촉되지 않도록 개발한 무산소형 제품들이다. 내용물 변질이 없어 일반 식음료에 비해 맛과 향이 뛰어날 뿐 아니라 품질의 안전성이나 유통기한 장기화 등의 이점이 이들 무산소형 제품이 각광받는 이유다.

▶생산단계부터 산소를 잡는다=커피시장에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가 커피마니아들 사이에서 화제다. 캡슐 커피는 보관기간이 길 뿐만 아니라 커피원두의 신선한 맛과 향은 물론 900여종에 달하는 아로마까지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커피원두를 1회분씩 진공의 알루미늄 캡슐에 담아 내용물과 외부 산소가 접촉하지 않는 게 이 제품의 특징이다.

박성용 네스프레소 마케팅 팀장은 일반 커피는 포장 개봉 2주 후부터 원두커피 고유의 맛과 향이 사라지는 반면 캡슐 커피는 1년 동안 커피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소를 차단하는 진공포장 공법의 막걸리도 등장했다. 인천탁주에서 선보인 팩 막걸리 ‘농주’는 산소를 차단하는 진공포장 기술을 도입한 뒤 막걸리 유통기한이 크게 늘어났다.

매일유업의 멸균우유(1ℓ)는 천연펄프와 폴리에틸렌, 알루미늄 호일 등이 6겹으로 압축된 진공상태의 무균종이팩을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생물이 증식하는 여름에도 우유가 변질되지 않고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남양유업의 ‘앳홈’은 생산과정에서 신선도를 떨어뜨리고 맛과 색의 변질을 초래할 수 있는 산소를 완전히 제거한 홈메이드형 주스다. 제품 생산도 국내에선 보기 어려운 ‘DORT(Dissolved Oxygen Removing Technology) 공법을 적용했다. ‘앳홈’은 올해 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점쳐지는 남양유업의 기대주다.

남양유업 측은 “DORT는 원료 가공에서 제조, 포장공정 등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산소를 제거하는 공법”이라며 “앳홈은 이 같은 공법에 힘입어 마치 집에서 직접 갈아 만든 듯한 천연 상태의 과일주스 맛을 내는 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밀러브루잉코리아 측은 “스윙탑을 닫으면 맥주 내부에 산소가 유입되지 않는 밀봉상태로 전환, 맥주 변질을 차단하게 된다”며 “스윙탑을 장착한 ‘그롤쉬’ 맥주는 김 샐 걱정없이 언제나 어디서나 유럽 전통맥주의 깊고 풍부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주인 막걸리도 산소 사냥을 떠났다. 국순당의 생막걸리가 바로 외부의 산소를 차단하는 ‘밀폐캡’을 사용한 제품이다. 생막걸리는 ‘밀폐캡’ 사용으로 유통기한이 길어졌고, 안전성도 좋아졌다는 평가다. 생막걸리는 연간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국순당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고봉환 국순당 홍보팀장은 “공기 접촉을 차단하는 밀폐캡은 막걸리의 발효 속도를 조절하고 미생물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며 “이 때문에 막걸리 본래의 맛을 더욱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 경제 최남주 기자 calltaxi@heraldm.com
2010년09월03일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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