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도 글로벌?…지역색 없이 ‘맥주될라~’

조회 수 1213 추천 수 0 2010.07.06 01:03:09
막걸리도 글로벌?…지역색 없이 ‘맥주될라~’

대기업이 '막' 걸리는 대로 지역 막걸리 업체와 손잡고 막걸리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진로와 오리온·롯데그룹·농심그룹·CJ제일제당 등이 그들이다.

이로써 중소·지역업체가 일궈놓은 막걸리시장이 대기업의 이전투구 장으로 바뀌고 있다. 조금 장사가 된다고 하니까 이젠 재벌기업이 앞다퉈 시골막걸리업체를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달 중순부터 선보이는 CJ제일제당 제휴의 지역 막걸리는 유통기한을 기존 10일에서 15일로 늘렸다. 전국 유통을 위한 최소한의 기한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이를 통해 충북 제천, 전북 전주, 경남 창녕의 지역막걸리 업체는 전국적으로 냉장 유통된다. CJ제일제당이 유통만 참여한다고 하지만, 품질관리·마케팅·글로벌수출까지 고려하는 상황이라 그 품질이 계속 '로컬'의 맛으로 관리될지는 미지수다.

롯데그룹은 롯데주류를 통해 오는 8월 막걸리 신제품을 출시하고 농심그룹은 제주도 막걸리 업체와 손을 잡았다. 물론 힘있는 중소기업이 막걸리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국순당, 배상면주가, 서울탁주 등이 그들이다. 이들 역시 대기업과의 일대격전을 준비 중이다.

포천막걸리의 정훈영 실장은 5일 "막걸리 사업은 큰 이윤을 남기는 시장이 아니다. 막걸리로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는 발효기술 등을 대기업 방식으로 바꿔야 한다. 대량 유통이 가능하도록 해야 이윤이 보장된다"며 "그렇게 되면 막거리의 지역적 다양성은 사라지고, 고유의 맛이 전국적으로 통일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기업 관계자는 "너무 앞선 걱정이다. 짧은 유통기한을 극복하고 전국적인 유통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하는 차원이고, 품질 업그레이드를 위한 제휴"라며 "대기업 입장에서는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번 대기업의 막걸리 시장 진출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여겨진다. 이들의 이전투구가 막걸리 신드롬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강석봉기자 ksb@kyunghyang.com
2010/07/0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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