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빠진 보졸레누보 인기 왜?

조회 수 1480 추천 수 42 2005.12.28 13:36:48
해마다 11월 셋째주 목요일을 앞두고 프랑스 부르고뉴의 보졸레 지방에서 출하되는 보졸레누보 행사에 대한 홍보가 한창이다.
1996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래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올해 보졸레누보 마셔봤어?”란 질문이 오갈 정도였다. 하지만 그간 이어지던 보졸레누보 열풍이 눈에 보이게 많이 식었다.

올해 보졸레누보를 취급하지 않기로 한 특급호텔이 많아졌고 일부 백화점에서는 예약 판매율이 지난해 절반 수준 정도라는 볼멘 소리가 들린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한국의 달라진 반응이 오히려 화제일 정도다.

이렇게 보졸레누보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나온 것은 보졸레누보가 지닌 품질의 한계를 들 수 있다. 와인 애호가들에게 보졸레누보를 더 이상 구입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면 맛에 비해 형편없이 비싸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그 해 9월에 수확된 포도를 스테인레스통에서 20일가량 숙성시켜 바로 병입되어 출하되는 보졸레누보는 고급와인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발효과정이 짧기 때문에 맛의 변화가 빨라 변질되기 쉽다. 그래서 크리스마스 때까지가 적절한 음용시기이고 늦어도 다음해 2월까지는 소비되어야 하는 저렴한 와인일 뿐이다.

실제로 원가는 2000원 정도의 와인을 병당 6000원 정도 되는 항공료를 지불하고 수입하는 셈이다. 여기에 세금과 마케팅 비용 등으로 인하여 2~4만원대의 가격이 형성되니 비싸다는 평가가 뜬금없는 얘기는 아니다.

이미 그 가격대의 호주나 칠레 와인을 통해 입맛이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당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이와 함께 보졸레누보가 마치 프랑스 와인의 대명사인 것처럼 홍보했던 것도 와인 마니아들의 거부감을 자초한 것이다.

프랑스 와인의 판매부진으로 티에보 주한프랑스 신임대사가 할인매장에서 직접 와인 판촉행사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지만 앞서 언급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보졸레누보의 인기를 되돌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와인도사 Wineguru@naver.com〉


List of Articles
제목 조회 수 날짜
2018 대한민국 우리술 주안상 대회 Real영상 2764 2018-12-17

거품빠진 보졸레누보 인기 왜?

해마다 11월 셋째주 목요일을 앞두고 프랑스 부르고뉴의 보졸레 지방에서 출하되는 보졸레누보 행사에 대한 홍보가 한창이다. 1996년 국내에 첫선을 보인 이래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올해 보졸레누보 마셔봤어?”란 질문이 오갈 정도였다. 하지만 그간 이...

  • 조회 수 1480
  • 2005-12-28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의 우리 국민 1인당 소비량이 세계 4위

[중앙일보 김원배] 소주.위스키 등 알코올 도수가 높은 증류주의 우리 국민 1인당 소비량이 세계 4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한국조세연구원이 주최한 '주세율 개편에 관한 공청회'에서 주제 발표자로 나선 홍익대 장근호(경제학) 교수는 "우리 국민의 ...

  • 조회 수 2432
  • 2005-09-14

술잔 커진 한국

[한겨레 2005-09-14 02:06] [한겨레] ‘한국은 지금 술 권하는 사회?’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탓인지 과음이나 폭음을 하는 사람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조세연구원이 13일 발표한 ‘음주의 사회적 비용 감축을 위한 주세율 체계의 개편방안’ 자료를 보면, 술 마...

  • 조회 수 1474
  • 2005-09-14

위기의 민속주…고객들 외면

[서울신문 2005-05-03 09:12] [서울신문]‘안동소주, 문배주, 두견주….’ 한국인이면 누구나 다 아는 민속주지만 경영실적은 ‘빛좋은 개살구’다. 한국의 술맛을 대표하는 민속주들이 시련을 겪고 있다.‘명절 선물용’이란 의식에다 ‘신세대 입맛에 맞지 않는다.’...

  • 조회 수 2191
  • 2005-08-3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