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과 한식

조회 수 2239 추천 수 51 2006.04.05 07:22:35
청명과 한식

[대전일보 2006-04-05 23:33]  


청명(淸明)은 24절기의 하나로, 양력 4월 5-6 일쯤 온다. 따라서 식목일이나 한식(寒食)과 겹치곤 한다.
‘깨끗하고 맑다’는 청명은 이 무렵부터 날이 풀리고 화창해지기 때문에 붙은 이름이다.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 라는 속담이 있다. 이는 청명과 한식이 겹치거나 하루 차이밖에 나지 않아 별 차이가 없음을 나타낼 때 흔히 쓴다.

청명 무렵에는 농가에서 씨를 뿌리기 위해 밭을 갈기 시작한다. 이때 담근 장 맛도 좋아 한 해 먹을 장을 담그기도 했다. 서해안에서는 작고 맛 좋은 조기가 잡혀 조기잡이가 성행 한다. 또한 술을 담그기도 하는데 이를 ‘청명주’ 또는 춘주(春酒)라고 한다.

옛 사람들은 청명 15일 동안을 ‘3후’로 나누어, 초후는 오동나무의 꽃이 피기 시작하고, 중후는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말후는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했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청명날에는 대궐에서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일으킨 새 불을 정승· 판서· 문무백관· 고을의 수령에게 골고루 나눠 주었다. 수령들은 임금이 하사한 사화(賜火)를 한식(寒食)날에 다시 백성에게 나눠 주었다. 이때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寒食)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것.

중국에서 전해 내려오는 한식의 유래는 이와 다르다. 춘추시대 진나라 문공(文公)은 19년 망명생활중 굶주렸을때 자신의 허벅다리 살점까지 베어 바쳤던 충신 개자추(介子推)를 잊고 논공행상에서 누락시키고 만다.

충신 개자추는 이후 노모를 모시며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된다. 후에 이 사실을 안

문공은 개자추에게 벼슬을 내리려 사람을 자꾸 보내자 개자추는 면상산(綿上山)

으로 들어가 숨어 버린다.

이에 문공은 개자추를 찾기위해 면상산으로 행차, 개자추가 하산(下山)하도록 불을 지른다. 그러나 개자추는 노모와 함께 나무를 부등켜 안고 불에 타 죽고 만다. 문공은 통곡하며 이 날에는 불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시켰다. 이날 찬 음식을 먹는다고 해 한식(寒食)으로 불리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청명과 한식날이면 ‘내나무’라며 나무를 심는다. 이 나무는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가 시집· 장가 갈 때 농짝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사용하기 위해 심었다고 한다. 올해는 청명과 식목일이 겹쳤다.‘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거꾸로 꽂아 놔도 산다’라는 속담이 있다. 청명이자 식목일인 5일 각자 소중한 마음을 담아 나무를 심어보자. 宋延淳<사회팀·사회부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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