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앵커의 눈 생산 역대 최대, 부활 노리는 서민 술 '소주'

조회 수 776 추천 수 0 2018.11.08 20:38:49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214&aid=0000655569


[뉴스데스크]◀ 앵커 ▶

37억 2천 5백만병, 작년 한해 우리 국민들이 마신 소주입니다.

20살 이상 성인 1명 당 90병, 그러니까 나흘에 한 병씩 마신 셈입니다.

올들어선 5월까지만 16억 1천545만병.

역대 최대 생산 기록을 갈아치울 기세입니다.

얇아진 지갑에 더 찾게 되는 국민술 소주, 입맛따라 유행따라 변신하고 있습니다.

나세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사람들이 모인 자리, 음식이 나오고, 술잔이 채워집니다.

편하고 익숙한 술, 역시 소주입니다.

[한준호]

"저는 술은 소주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덕균]

"소주는 제 이웃사촌 같아요."

[박혜미]

"한잔 하면 기분도 좋아지고 힘도 생기고…"

국물과 무침, 생선회, 어디든 어울립니다.

독한 술 소주는 옛말.

[반상희]

"도수가 낮아서 목넘김이 아주 편해서…"

작년 여름 등장해 제품마다 수천만 병씩 팔린 과일 소주의 알코올 농도는 13-4도 정도입니다.

[나비 니마]

"진짜 너무 위험한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자기가 취하는지도 모르면서 계속 마시니까."

이제 블루베리, 석류, 바나나에 생강까지 종류도 훨씬 다양해졌습니다.

여기에 탄산까지 넣은 소주도 인기를 끌면서, 일본에 수출했던 현지맞춤형 탄산과일소주가 다시 역수입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혼술족'과 '캠핑족'을 노린 알록달록한 캔소주와 파우치도 등장하면서 소주 하면 초록색 유리병이란 공식도 깨지고 있습니다.

◀ 앵커 ▶

국민 술이라고 우리만 먹는 건 아닙니다.

전세계 7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습니다.

태국에선 걸그룹 이름에 우리 소주 회사 이니셜이 들어있네요.

우리 업체가 현지 주류업체와 합작해 만든 걸그룹인데, 소주 홍보에 열심입니다.

우간다 사람들이 소주를 마시는 모습, 이색적이죠.

최근 들어 아프리카에도 진출했는데, 현지에선 고급 술 대접을 받는다고 합니다.

◀ 앵커 ▶

한국에서 소주에 반했던 이 미국인은 미국으로 돌아가 직접 소주를 만들어 뉴욕 한인식당에 공급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주 사랑이 참 대단한데요.

소주, 어떻게 만드는지 알고 계십니까.

숫자 '8'자처럼 생긴 이 그릇이 전통소주를 만들던 소줏고리입니다.

막걸리 같은 발효주를 넣고 끓이면 내부 천장에 수증기가 맺혔다 모이는데, 이렇게 모은 증류주가 바로 전통소주입니다.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하는 소주와는 좀 다릅니다.

이런 차이가 왜 생기게 됐는지 박영회 기자 설명 들어보시죠.

◀ 리포트 ▶

분순물 없이 쌀로만 만든 막걸리, 맑은 술만 떠내 증류기에 넣고 끓입니다.

수증기가 맺혀 만들어진 이슬들이 얇은 관을 타고 한방울씩 떨어집니다.

일제가 세금을 매길 수 없는 가양주, 즉, 집에서 담근 술을 금지하면서 명맥이 끊겼던 전통 소주 제조법입니다.

[류인수/한국가양주연구소 소장]

"1995년이 돼서야 가양주 문화가 다시 되살아난 거죠. 과거에 있었지만 단절됐고 그걸 이어나가는 방법으로 (술을 빚습니다.)"

해방 이후 이번엔 정부가 쌀이 귀하다며 쌀로 술을 못 빚게 했습니다.

조와 수수를 넣어 향이 독특한 평양 문배주, 찹쌀과 녹두로 빚은 청주 풍정사계.

[유이진/백곰양조장 대표]

"배와 생강이 들어간, 생강향이 독특한 (술입니다.)"

1990년대 이후 들어서야 하나 둘 복원된 소주들입니다.

미미하던 시장을 키운 건 한 중소기업, 옹기에서 6개월 숙성시킨 증류 소주가 전통 소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대형 소주업체들도 잇따라 전통 고급 소주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박연규/하이트진로 부장]

"증류식 소주를 10년 동안 목통에서 숙성시킨 제품입니다. 더욱 더 풍부한 맛과 향을…"

대량생산된 희석식 소주는 원료부터 다릅니다.

원가를 낮추려고 값싼 열대감자 타피오카나 고구마 등을 씁니다.

증류를 세 번 반복해 알코올 농도 95%짜리 주정을 만든 뒤 여기에 물을 타 농도를 맞추는 겁니다.

전국 소주업체에 주정을 공급하는 업체는 단 한 곳.

맛과 향을 차별화하는 게 불가능하다보니, 도수를 낮추고 맑은 물을 썼다고 강조하거나 다양한 첨가물로 변화를 주는 겁니다.

◀ 앵커 ▶

소주만의 독특한 특징이 또 한가지 있죠.

바로 지역색, 이렇게 지역마다 소주 브랜드가 있습니다.

1970년대 소주업체가 난립하자 정부가 지역마다 딱 한 회사씩만 남기는 1도 1사제를 시행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이 구도가 딱 한 번 흔들린 적이 있습니다.

바로 강원도 경월소주의 주인이 두산을 거쳐 유통공룡 롯데로 바뀌면서, 강원도 소주가 전국 2위로 발돋움한 겁니다.

최근엔 라이벌인 신세계 이마트가 제주도의 작은 소주업체 인수에 나섰는데요.

또 한번 시장이 출렁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앵커 ▶

불경기 탓인지 소주 소비는 늘고 있는데, 업체들은 이때다 싶었는지 가격을 올렸습니다.

당장 외식 소줏값이 12% 넘게 올라서 서민들 지갑, 더 얇아졌는데요.

변신도 좋지만 서민의 술 소주,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 아닐까요.

앵커의 눈이었습니다.

박영회기자 (nofootbird@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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