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숭례문... 가슴아프다.</b>

조회 수 1708 추천 수 60 2008.02.11 15:17:07
문화재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막상 숭례문에 불길이 솟아 오르고 기와가 쏟아지는 것을 보니 가슴이 너무 아프네요. 전쟁이나 천재지변에 의해 생긴 일도 아닌 것 같고 우리 자신의 문제에서 비롯 된 것입니다. 문화라는 것은 단지 오래된 것이 아닌 한 민족의 마음을 품고 있어서 없을때는 모르다가도 막상 문제가 생기고 사라지게 되면 마음 한 곳이 떨어져나간 듯 허전한 것이 문화인 것 같습니다.

반짝 하겠지요. 매일 언론에서는 우리 문화재에 대해 떠들겠죠. 그러다 그 관심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고 떠나버린 자리에는 열심히 노력했던 사람들만 덩그러니 남게 될 것입니다. 경제, 경제 하는데 문화가 없는 나라는 경제가 제대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껏 버텨온 이유는 우리는 잘 알지 못하는 뿌리 깊은 피(문화)가 통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몇 백년을 지켜온 것들도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모든 것을 망쳐 놓을 수 있습니다. 문화재 뿐만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모든 손에 닺는 것들을 아끼는 마음, 그 마음이 곧 문화입니다. 우리 마음 한 구석이 쓰라린 이유도 불에 타 버린 마음 한 조각 때문은 아닐까요.

술...

참 힘듭니다. 우리술은 완성되어 타버릴 것도 없이 항상 불타고 있는 것 같아요. 넘처나는 칵테일(전통주)이 전통주로 평가받는 세상입니다. 술에 문화는 없고 알코올만 덩그러니 남아 있는 것이 쓰러진 숭례문을 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숭례문은 관심이나 많이 받죠. 우리술은 짝퉁 전통주가 더 평가를 많이 받습니다. 세워 보지도 못하고 무너지는 것만 보는 것은 아닌지 요즘 마음이 아픈데, 오늘 숭례문까지,,,

우리술 바로 세워야 합니다. 우리술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아져야 하고, 이것으로 먹고 살 수 있는 터전도 마련해 나가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이 그것인데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어요. 항상 말하는 것 처럼 먼 훗날 칵테일이 전통주로 평가받는 세상이 올까 두렵습니다. 희석식 소주가 한국의 소주로 평가 받는 것이 두렵습니다. 우리술은 문화라고 소리처도 들어줄 사람이 없어 두렵습니다.

관심이 없는 것은 언젠가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가서 살릴려고 하면 늦은 것이지요. 사람은 언젠가 23g이 되잖아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중요한 것입니다. 저 또한 제가 할 수 있는 힘을 다해 용을 써 보지만 현실은 그리 호록호락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구경거리로 술을 즐기지만 그것을 지키는 사람들은 매일같이 우리술이 쓰러지는 숭례문처럼 되지 않길 간절히 기도하며 살아갑니다.

명복을 빕니다.


말만 하는 酒人... 내 스스로가 부끄럽다.   싫다.

酒客

2008.02.11 17:07:00
125.190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남대문의 소실을 보면서, 그간 수많은 대형 참사가 발생 할 때마다 공무원들의 무사안일주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더높았지만, 아직도 철밥통이라는 더러운 작태를 버리지 못하는 무뇌아적인 그들을 보면 분노를 금할 수 없네요.
우리의 전통 가양주에 대한 관련 공무원들의 업무 태도도 한심하기는 매한가지지만, 쥔장님과 같은 분들의 열성이 있기에 그나마 명맥을 이어가지 않나 생각합니다.
전통 가양주가 빛을 발하는 그날까지 힘내십시오~

관리자

2008.02.12 15:50:01
116.46.

주객님^^ 잘 지내셨죠.?
얼굴뵌지 너무 오래입니다. 잘하면 이번 봄에도 경주에 갈 것
같아요. 그때 꼭 뵜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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