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쥐불놀이, 그리고 비

조회 수 2155 추천 수 182 2007.03.04 23:59:05
아주 어렸을 때, 쥐불놀이를 하면서 하늘을 보면 하늘을 다 가릴 정도로 큰 달이 저의 눈 앞에 있던 것이 기억납니다. 밤이 너무 밝아서 손전등이 필요도 없었죠. 밤이면 동네 형들과 밥을 훔치러 다니고 쥐불놀이에 필요한 깡통을 줍기 위해서 온 동네를 헤매어 다니곤 했습니다.

어렵게 구한 깡통에 찌그러진 못으로 구멍을 뚫고, 불을 피우고, 내 몸보다도 더 큰 쥐불을 원을 그리며 돌립니다. 그리고 저 멀리 던지면 빨간 불꽃을 휘날리며 날아가는 것이 한 없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한강에 터지는 수십억원에 불꽃놀이보다 버려진 깡통을 하늘에 던진 꽃 구름이 더 아름다웠습니다.

요즘은 달을 보면 너무나 작습니다. 제 몸이 커져서 달이 작아 보이기도 하겠지만 복잡해진 세상속에서 저 또한 달은 단지 과학책 속의 달이 되어버렸습니다. 오늘 비가 와서 달을 못보니 갑자기 그 시절 생각이 나 주절거리는 것을 이렇게 글로 적어 봅니다.

20년이란 세월이 흘러도 그 추억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그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 제 눈 앞에 영화필름처럼 지나가고 있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컴퓨터 모니터에는 그 기억들이 영화를 보는듯 지나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변해도 저 하늘에 떠 있는 달은 20년 전에 하늘을 다 가릴 만큼 컷던 그 달이었겠죠.? ^^

10살 때, 남의 물건에 손을 대면 벌을 받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19살 때, 세상 사람들은 누구나 다 외롭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4살 때, 먼 미래보다 오늘 하루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30살 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끝까지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20년전 기억속에 있던 저 하늘의 달처럼 나 또한 변하지 않는 사람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자연사랑

2007.03.05 12: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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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추억들이 머릿속을 스치게하는 글입니다.
요즘 관계사의 부도로 경황이좀 없네요.
그래서 이곳에도 놀러오질 못했었구요.
이번주의 첫 만남도 어려울것같아 참가취소했구요.
24일 정기모임에 참석할수있기를 희망해봅니다.
물론 어느정도 수습이 돼야만 가능하겠지만요.

酒人

2007.03.05 12:53:23
125.188

좋은 일만 생겨야 하는데 저 또한 걱정이 되네요. 말씀하신 것 처럼 일이 잘 수습되어서 정기모임때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자연사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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