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바치 란? - (한국 전통) 술을 전문적으로 빚는 장인 혹은 기술자

조회 수 4065 추천 수 18 2009.12.25 11:03:15
안녕하세요!

예전에 '한국인' 으로 활동하던 술독 회원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이번에 별명을 바꿔보았습니다.
그 바꾼 이유에는 꽤 큰 의도가 담겨있습니다. ^^
이 글을 쓴 이유는 괜시리 주절대고 싶은 제 속 마음이 99% 동기가 되었습니다.


몇달 전 쯤, 술독에서 '해모수'라는 회원님이 (자유게시판에서)
<와인에는 소믈리에, 전통주에는 누구?> 라는 글을 쓰며,
한국의 전통주 전문가는 무엇이라고 불러야 되는가에 대한 의견을
구하신 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 글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양조자, 양조인, 주조사, 조주사, 바텐더, 소믈리에, 블랜딩 마스터 등
술 관련 직업을 칭하는 많은 말들이 있지만...
좋은 우리말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책을 보다 (순우리말 사전 책)
갖바치란 말을 찾았습니다. (드라마 대장금에도 나오는 직업입니다만...)


* 갖바치 : 한국 전통의 가죽신을 만드는 장인 또는 전문 기술자


이런 뜻을 가지고 있더군요.
거기서 갖은 가죽의 줄임말이며, '바치'란

---------------------------------------------------------------------------
어떤 물건을 전문으로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서 홀로 쓰이지는 않고 해당 물건 이름 뒤에 붙여서 쓰인다. 오늘날 남아 쓰이는 낱말은 «갖바치»가 있다.
(네이버 사전)


동냥바치 [명사][방언]‘동냥아치’의 방언(강원).
갖바치  [명사] 예전에, 가죽신을 만드는 일을 직업으로 하던 사람. ≒·혜장(鞋匠).
구실바치  [명사]<역사> =구실아치.
승냥바치[명사][방언]‘대장장이’의 방언(경기).
노릇바치[명사][방언] 재인
공장바치 [명사]기술자(고어)

바치는 {몇몇 명사 뒤에 붙어} ‘그것을 특성으로 지닌 사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사람의 어원으로 사농공상의 조선시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네이버 지식인)

장사치 : 장사 + 아치 (바치의 변형) 의 줄임말
(글쓴이 - 어느 책에서 본 기억)
---------------------------------------------------------------------------

물론 여기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는게 걸리기는 하지만,
'바치'가 순 우리말이라는 점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이 말에 술을 접목 시켜보았습니다. (사실 앞에 어떤 말을 붙여도 그 일을 하는 사람의 뜻이 되는 단어입니다)

처음엔 酒바치를 생각했지만, 이왕이면 완전 우리말이면 좋겠다는 생각에
<술바치>가 [ (한국 전통의) 술을 빚는 기술자, 혹은 장인 ] 이라는 뜻을 지닌
신조어로 어떨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떻습니까?  술독 회원님들은...
이런 <술바치> 라는 신조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ㅡㅡ; 사실 혼자만 좋게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자뻑 ㅜㅜ
  무척이나 염려되지만 일단 지르고 봅니다...)




추신 1. 사실 1~2개월 전에 생각해둔 것이었는데 이제야 올립니다.
           이 단어를 생각하고 정말 마음에 들어서
           상표권 등록과 인터넷 주소 등록을 하려고까지 생각했었습니다.
           (헐 ;; ㄷㄷㄷ 자뻑이 너무 심해서 죄송합니다...)
           제가 나중에 전통주를 양조할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저의 회사명이나
           상표명으로 사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상표권 등록과 인터넷 주소 등록은 30만원이나 넘는 거금이
           드는 관계로 포기했습니다.... (돈 없는 현역 군인인지라...)

           그래서!! 이렇게 인터넷 상으로나마 제가 처음 [술바치]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리려 이렇게 글을 남기며, 여러분에게 보여드립니다.
           (작작 좀 하자... 자뻑...퍽!!)



추신 2. 주인장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예전에 휴가 나가면 한번 뵙고 싶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오는 1월 중순에서 말경에 휴가를 나갈 예정입니다.
          이번에는 꽤 긴 휴가라서 서울을 갈 예정이니,
          시간 되시면 꼭 뵙고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 전에 미리 한번 더 연락 드리겠습니다.)



그럼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구요! (아 성탄절에 이러고 있는 군인은... ㅜㅜ)

술독 회원님들 내년에도 몸 건강히~ 맛있는 술 빚으시고, 마시시길... ^^;;


酒人

2009.12.25 11:13:59
*.66.176.60

추운데 잘 지내시죠. ^^
이제는 술바치님이라 불러야겠어요.

열심히 찾고 공부하고 하셔서 참 좋은 단어를 찾겠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술바치란 단어를 처음 사용한 것을
보증하겠습니다. ^^ 상표 등록은 아니더라도 우리 기억속에
등록이 되어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서울에 오시면 꼭 한 번 오세요.
술 한 잔 하면서 술바치님 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
즐거운 성탄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

모락산(진차근)

2009.12.28 09:44:10
*.190.197.20

전통예술분야의 달인을 일컷는 "노름마치"에서
"술마치"??

‘노름마치’란
‘놀다’의 놀음(노름)과 ‘마치다’의 마침(마치)이 결합된 말로, 최고의 명인을 뜻하는 남사당패의 은어다. 곧 그가 나와 한판 놀면 뒤에 누가 나서는 것이 무의미해 결국 판을 맺어야 했다. 이렇게 놀음을 마치게 하는 고수 중의 고수를 노름마치라 한다.(인용)

술바치

2009.12.28 18:25:47
*.64.214.163

많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

술마치도 괜찮은 듯 하군요.

술바치는 술을 빚는 장인
술마치는 최고의 명주를 빚는 장인

음.. ^^ 만족스럽군요.
(물론 개인적으로 술바치가 마음에 많이 듭니다만...)
어떤게 중요한게 아니니까요 ^^;;

윗글에 보면 노릇바치란 말도 바로

[명사]<연영>‘희극 배우’를 예스럽게 이르는 말. ≒노릇꾼. 【<노롯바치<노바치≪번역노걸대(1517)≫←놀-+-+바치】

이런 뜻을 가지고 있죠. ^^ 그럼~

해모수

2010.01.16 01:29:40
*.232.79.44

아.. 이런 좋은 글을 이제서야 봤습니다.. ^^*
제가 전에 의견을 여쭈었던 글에 대한 멋진 해답이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술바치님..

SULBACHI, SULMACHI 머.. 영문 표기도 발음에 큰 변함이 없게 잘 될 듯 합니다..

빠른 시간내에 술을 빚는 사람과 접객하는 사람의 명칭을 확정지어야 겠습니다.. 주인님... 다음 주에 한 번 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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