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공부해도 끝이 없어…

조회 수 1689 추천 수 12 2009.03.05 04:44:22
아무리 공부해도 끝이 없어…

사실 술 빚는 것만 공부하면 어려운 것이 없겠지만 중요하고 중요한 것은 우리 전통의 술 제조 방법을 재연하고 복원하고 그 시대상을 읽는 것인데 이러한 부분에서 많이 막히는 것이 많이 부족한 ‘나’를 볼 수 있다. 얇은 지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지식으로 둔갑하여 비춰지는 것 또한 나에겐 약이라기 보단 독이 된다. 이러한 오만이 쌓여 더 이상 공부에 게을러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크다.

재연과 복원이라는 것을 쉽게 말에 담지 못하는 것은 술 제조법만이 아닌 그 시대상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뒤따라 줘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남과 여, 식생활, 가옥구조, 환경 등등 모든 것에 대한 이해 없이는 우리가 하는 모든 술 빚는 과정은 말 그대로 술을 빚는 것이지 어디까지나 재연이나 복원이라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것 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한민국은 ‘세계의 명주’가 없는 것을 한탄하고 한국의 전통술이 아닌 일본의 사케를 복원 재연하여 세계에 내 놓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세계인들에게 이것이 우리술이요. 하는 것이 현실이다.

역사적 술의 복원과 재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집안의 명주로 또는 한 지역의 명주로 그리고 나라의 명주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절차 없이 어떻게 세계의 명주를 만들 수 있을까. 세상의 모든 명주들이 이러한 절차를 거쳤다는 것을 바로 새겨 봐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전통술에 대한 작업이 계속해서 이뤄지겠지만 그 이전에 술 빚기에 대한 이해 보다는 그 시대의 시대상을 공부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그 바탕 위에서 가능한 한 역사에 가까운 작업들이 따라줘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시대와 현 시대와는 많은 환경, 기호, 기후적 차이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생각을 읽어내어 현 시대에 접목시키는 것이 아닐까.

사람이 아픈 것처럼 우리 술도 많이 아프지 않았나. 그 역사의 고리를 연결하고 남겨 놓은 자료에 근거하여 재연하고 복원하는 작업들이 선행되어야 진정으로 우리의 술을 재연했다고, 복원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하고 공부하고 헌신해야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한잔의 술에도 역사를 함께 마실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도사

2009.03.07 08:10:49
220.86.

글 작성 시간을 보니 새벽 5시가 다 된걸 보니
오늘도 전통주와 씨름하면서 밤을 보낸거 같네요
기응백세주의 힘인가???

우리의 전통문화
그 때 그 새절의 문화를 이해하고 느끼면서
우리의 전통주를 마시면
한층 더 좋은 술 맛을 느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주인님 건강이 염려됩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쉬엄쉬엄 하세요 회이팅~~~~~~~``

섬소년

2009.03.09 16:03:45
218.50.

음...
숙연해질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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