햅쌀술에 대하여

조회 수 2293 추천 수 177 2006.05.01 21:25:23

햅쌀술 - 신도주(新稻酒)


햅쌀술은 1800년대 말 <이씨음식법>과 1937년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는 "신도주"로 기록되어 있으며 1837년 <양주방>에는 "햅쌀술"로 기록되어 있다.  

1837년 <양주방>에는 술의 이름이 "햅쌀술"로 기록되어 있지만, 그 이후의 문헌에서는  햅쌀술의 한문으로 옮긴 "신도주(新稻酒)"로 기록되어 있다. 따라서 <양주방>에 기록된 "햅쌀술"을 나중에 편찬된 문헌에서 "햅쌀술"을 한문으로 풀이하여 "신도주"라고 기록한 것으로 보여진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에서는 "햅쌀술"에 대한 설명을 "이 술은 공주 땅에서 나면 담그는 것이다. 별로 좋은 줄도 모르고 술을 4-5일 만에 뜨는 것이라 마시면 배도 아프고 좋지 않으니 무슨 술이 이레 만에 뜰 것인가. 오래두면 어떠할지 모른다." 라고 기록되어 있어 술의 제조법 보다는 "햅쌀술"에 대한 대략적인 설명이 기록되어 있다.  

<이씨음식법>에 기록된 "신도주"는 <양주방>의 "햅쌀술"과 제조법이 거의 같은데 밑술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양주방>의 밑술 제조법에서 밀가루가 3홉이 들어가는 데, <이씨음식법>에서는 밀가루 5홉을 넣고 있다.


<양주방>에 기록된 "햅쌀술"의 제조법을 살펴보자.


밑술 빚기

1. 햅쌀 1말을 깨끗이 씻고 또 씻어 빻는다.
2. 끓인 물 2말을 술독에 담아 놓는다.
3. 흰 무리떡을 만들어 더울 때 술독에 넣어 덩어리 없게 풀어 놓는다.
4. 하룻밤을 지내 식힌다.

다음날

1. 햇 누룩가루 3되와 밀가루 3홉을 섞어 넣는다.
2. 사흘 후에 덧술 한다.



덧술 빚기

1. 햅쌀 2말을 깨끗이 씻고 또 씻어 물에 하룻밤 담가 둔다.
2. 물 한 밥그릇 쯤 뿌려가며 익게 쪄 차게 식힌다.
3. 끓인 물 1말을 차게 식혀서 밥과 함께 밑술에 버무려 넣는다.
4. 10일 후에 맑거든 마신다.


술이 다 되면 맵고 달다고 <양주방>에 기록되어 있다.

쌀과 물의 비율을 보면 햅쌀 3말(24kg), 물 3말(54리터) 로 물이 쌀의 부피보다 2배가 더 들어간다. 누룩과 밀가루의 양은 쌀 양의 10% 가 들어간다. 쌀과 물이 1:2 의 비율이 된다.

밑술에서는 미생물이 소화하기 쉽도록 흰무리떡(백설기)을 이용하여 누룩과 밀가루를 섞어 효모의 증식과 젖산 생성을 도왔으며 3일 후 덧술을 하였다. 덧술에서는 다른 술들의 제조법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덧술에서 물을 넣지 않으면 술이 더 맛있게 될것으로 보여진다.

이 술을 빚은 시기에 대해 생각해 본다.

햅쌀이라 함은 당해에 나온 쌀의 의미하므로 가을에 생산된 쌀을 이용하여 겨울이 오기 전에 빚었을 것으로 보여진다. 또한, 밑술을 하고 덧하는 시간을 3일로 하였으니 날씨가 추울 때 빚은 술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햅쌀술"은 9월 중순에서 말에 수확한 쌀을 가지고 10월에서 늦어도 11월초 이전까지 빚었던 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대한민국 전통주의 자존심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38151
64 <b>2024년 어느날...의 공상</b> 酒人 2006-05-25 1919
63 정모???? [1] 최소희 2006-05-25 1944
62 주인님 덕분에 술 잘 빚었습니다!! [2] 최윤식 2006-05-24 2059
61 큰 양조용 술독 酒人 2006-05-24 4973
60 <b>술덧 버무린 후에 남은 건더기 처리법</b> 酒人 2006-05-24 2480
59 전라도 술에 대하여... [2] 한상숙 2006-05-19 3685
58 <b>손에 항상 호미를 들고 다닙니다.^^</b> 酒人 2006-05-19 2080
57 술을 빚으며 (등단 추천글) [1] SG오션 2006-05-16 2211
56 술을 마시면...^^* SG오션 2006-05-16 1928
55 술과 사랑의 사이에서 . SG오션 2006-05-16 2449
54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 100% 실망 [2] 酒人 2006-05-15 2389
53 자료 감사합니다. [1] 김상현 2006-05-15 2090
52 <b>"삼백주"(三白酒 ) 제조법</b> file 酒人 2006-05-13 2813
51 내달 15일 대규모 주류박람회 열려 酒人 2006-05-11 1894
50 제4회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13.14일> 관리자 2006-05-04 2054
49 봄 술빚기 3. 아카시아술 酒人 2006-05-04 2713
» 햅쌀술에 대하여 酒人 2006-05-01 2293
47 오랜만에....ㅎㅎㅎㅎ [1] 최소희 2006-04-28 2080
46 완성된 칡 소주입니다.~^^ file [1] 酒人 2006-04-27 3255
45 <b>자가양조 이래서는 안됩니다.</b> [1] 酒人 2006-04-26 2637
44 오늘 아침 뉴스에서.. [3] 이명옥 2006-04-24 2428
43 잔디 도둑 잡히다.^^ file [3] 酒人 2006-04-24 2201
42 술의 맛과 향을 찾자. 酒人 2006-04-22 2264
41 이상훈님의 답글에 대한 답변입니다. [5] 酒人 2006-04-20 3358
40 <b>쌀을 불리는 시간 @ 1시간이면 충분하다. </b> [2] 酒人 2006-04-18 10576
39 완성된 복분자주 file 酒人 2006-04-14 2358
38 동동주는 실력이 많이 쌓이면 빚으세요.~~ 酒人 2006-04-13 3224
37 여러분~ 축하해주세요.^^ file [5] 酒人 2006-04-11 2773
36 <b>봄 술빚기 2. 쑥술(艾酒)에 대하여</b> 酒人 2006-04-11 2674
35 <b>봄 술빚기 1. 진달래술(杜鵑酒)</b> 酒人 2006-04-10 3265
34 복분자 만든는법좀 알려주세요... [1] 유근숙 2006-04-06 2637
33 <b>초일주(初日酒) 무작정따라하기</b> 酒人 2006-04-06 3122
32 가래로 고생하는 분을 위한 약주 "소자주" 酒人 2006-04-01 2955
31 발효주의 알코올 도수가 낮은 이유 [1] 酒人 2006-03-30 6775
30 300년전의 청서주(淸暑酒)를 만나다. [4] [1] 酒人 2006-03-27 3126
29 낙향한 선비의 술 "손처사하일주"에 대하여 [2] 酒人 2006-03-24 4065
28 <b>즐겨쓰는 밑술법</b> [3] 酒人 2006-03-22 3119
27 <제민요술><임원16지>그리고<규합총서> 酒人 2006-03-19 3210
26 집에서도 특등급의 술을 얻을 수 있습니다. [2] 酒人 2006-03-18 3438
25 옥수수술 [1] 박승현 2006-03-16 323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