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봄 술빚기 2. 쑥술(艾酒)에 대하여</b>

조회 수 2677 추천 수 146 2006.04.11 08:06:16
애주(艾酒)는 한자 뜻 풀이 그대로 "쑥"을 이용하여 빚은 술입니다. 4월 그믐께 밑술을 하고, 5월 초사일에 나는 참쑥을 이용하여 덧술을 담는 술로 조선시대 문헌인 <수운잡방.1500초>, <요록.1680년경> 에 기록된 술로서 다른 문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어디를 가도 구할 수 있는 쑥을 이용해 조상들은 독특한 방법으로 애주를 빚어왔습니다. 특히, <수운잡방>에 기록된 애주의 제조법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아 실험을 해보기 전에는 그 어떤 답도 드릴 수 없다는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수운잡방>에 기록된 애주의 제조법입니다.

밑술 빚기

1. 4월 그믐께 백미 1말로 죽을 쑨다.
2. 차게 식으면 누룩 1되를 섞어 술독에 담는다.
3. 단단히 봉해서 시원한 곳에 둔다.


덧술 빚기

1. 5월 초 4일에 참쑥잎을 따서 쌀 1말과 같이 섞어 깨끗한 자리에 펼쳐놓는다.
2. 5월 5일 이른 아침, 고두밥을 만들어 차게 식힌다.
3. 밑술과 섞어 손바닥 크기의 떡을 만든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1. 나무 발을 만들어 술독 가운데 걸쳐 놓는다.
2. 나무 발 위에 떡을 얹는다.
3. 김이 새지 않도록 단단히 봉해 찬곳에 둔다.
4. 8월 보름에 봉해 둔 것을 열어 나무발 밑의 맑은 술을 떠낸다.


만병이 낫는다. 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쌀에 섞는 쑥의 양은 많고 적음을 보아 가며 뜻대로 할 것이며 대충 대충한다고 한다. 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밑술과 덧술을 빚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나무 발을 만들어 그 위에 쑥 빚은 떡을 올려 놓아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나무 발을 만들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나무 발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봤습니다.

일단 술독안에 들어갈 정도의 나무 받침대를 만들고, 나무 받침대 위해 갈대 또는 가늘게 쪼갠 대나무를 실로 엮어서 만든 가리개를 크기에 맞게 잘라서 올려 놓으면 될 것이라 봅니다.

그렇게 되면 떡은 나무 발 위에 남아있게 되고 즙은 나무 발 안쪽에 고이게 될 것입니다. 보통의 술이 위로 고이는데, 애주는 나무 발을 이용해 아래로 고이게 한 것이 독특한 제조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가치가 있는 술빚기라 생각합니다.


5월 초에 빚어 8월 보름에 꺼낸다 했으니 거의 100일간의 저온 발효를 통해 빚는 장기 발효주에 속하는 술입니다. 그러나 애주에 대한 기록이 1700년대 이후의 문헌에는 나와 있지 않아서 더욱 다양한 애주의 제조법을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다음은 <요록>에 기록된 애주 빚는 법입니다.

<요록>에 기록된 애주 빚기는 단양주의 술이며, 쑥을 끓여 건더기는 버리고 즙을 취한 후에, 백미 1말로 고두밥을 만든 다음 즙을 넣어 식힙니다. 여기에 누룩 2되를 넣어 잘 섞어 술독에 담아 익으면 사용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전통주의 자존심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38185
64 <b>2024년 어느날...의 공상</b> 酒人 2006-05-25 1919
63 정모???? [1] 최소희 2006-05-25 1948
62 주인님 덕분에 술 잘 빚었습니다!! [2] 최윤식 2006-05-24 2060
61 큰 양조용 술독 酒人 2006-05-24 4976
60 <b>술덧 버무린 후에 남은 건더기 처리법</b> 酒人 2006-05-24 2481
59 전라도 술에 대하여... [2] 한상숙 2006-05-19 3687
58 <b>손에 항상 호미를 들고 다닙니다.^^</b> 酒人 2006-05-19 2081
57 술을 빚으며 (등단 추천글) [1] SG오션 2006-05-16 2216
56 술을 마시면...^^* SG오션 2006-05-16 1931
55 술과 사랑의 사이에서 . SG오션 2006-05-16 2450
54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 100% 실망 [2] 酒人 2006-05-15 2391
53 자료 감사합니다. [1] 김상현 2006-05-15 2092
52 <b>"삼백주"(三白酒 ) 제조법</b> file 酒人 2006-05-13 2814
51 내달 15일 대규모 주류박람회 열려 酒人 2006-05-11 1895
50 제4회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13.14일> 관리자 2006-05-04 2055
49 봄 술빚기 3. 아카시아술 酒人 2006-05-04 2715
48 햅쌀술에 대하여 酒人 2006-05-01 2296
47 오랜만에....ㅎㅎㅎㅎ [1] 최소희 2006-04-28 2081
46 완성된 칡 소주입니다.~^^ file [1] 酒人 2006-04-27 3260
45 <b>자가양조 이래서는 안됩니다.</b> [1] 酒人 2006-04-26 2639
44 오늘 아침 뉴스에서.. [3] 이명옥 2006-04-24 2429
43 잔디 도둑 잡히다.^^ file [3] 酒人 2006-04-24 2201
42 술의 맛과 향을 찾자. 酒人 2006-04-22 2266
41 이상훈님의 답글에 대한 답변입니다. [5] 酒人 2006-04-20 3365
40 <b>쌀을 불리는 시간 @ 1시간이면 충분하다. </b> [2] 酒人 2006-04-18 10579
39 완성된 복분자주 file 酒人 2006-04-14 2358
38 동동주는 실력이 많이 쌓이면 빚으세요.~~ 酒人 2006-04-13 3229
37 여러분~ 축하해주세요.^^ file [5] 酒人 2006-04-11 2774
» <b>봄 술빚기 2. 쑥술(艾酒)에 대하여</b> 酒人 2006-04-11 2677
35 <b>봄 술빚기 1. 진달래술(杜鵑酒)</b> 酒人 2006-04-10 3268
34 복분자 만든는법좀 알려주세요... [1] 유근숙 2006-04-06 2639
33 <b>초일주(初日酒) 무작정따라하기</b> 酒人 2006-04-06 3123
32 가래로 고생하는 분을 위한 약주 "소자주" 酒人 2006-04-01 2956
31 발효주의 알코올 도수가 낮은 이유 [1] 酒人 2006-03-30 6782
30 300년전의 청서주(淸暑酒)를 만나다. [4] [1] 酒人 2006-03-27 3128
29 낙향한 선비의 술 "손처사하일주"에 대하여 [2] 酒人 2006-03-24 4067
28 <b>즐겨쓰는 밑술법</b> [3] 酒人 2006-03-22 3123
27 <제민요술><임원16지>그리고<규합총서> 酒人 2006-03-19 3211
26 집에서도 특등급의 술을 얻을 수 있습니다. [2] 酒人 2006-03-18 3440
25 옥수수술 [1] 박승현 2006-03-16 323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