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맛있는 막걸리의 맛은...?

조회 수 1981 추천 수 13 2008.11.01 08:41:09
기대이상의 답글..감사합니다
>>나름 손맛에 자신있었고 김치등 발효 음식도 담가먹는 편이라
>>막걸리도 쉽게 생각했는데..(두번을 만들었는데) 맛이 이상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독주를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막걸리맛이  절절하게 느껴지지않고 약간 시큼하고 텁텁하고 깊은 맛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공력이 깃든 막걸리맛은 뭔가 다른가요?
>>영양있고 누룩냄세도 정겹지만 ....."캬"소리가 나오질 않네요
>
>
>주관적인 생각을 말할 수 밖에 없겠네요.
>
>사람 입맛이 다 달라서 무슨 맛이 나야 하니, 무슨 향기 나야 한다. 이런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너무 주관적인 판단일 뿐이에요. 개인의 입 맛에 맞으면 그 술이 좋은 술이니까요. 다만, 저 개인의 주관적인 생각이라도 말씀을 드린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
>한국의 전통 막걸리는 결코 쉬운 술이 아닙니다. 시고 텁텁한 것이 정답입니다.
>그 술이 잘 못된 것이 아니에요. 원래 그렇습니다. 그렇게 나올 수 밖에 없습니다.
>
>술을 빚어서 여기에 물을 혼합하게 되면 알코올 도수가 5-8도 사이가 됩니다.
>초산발효가 일어나기 딱 좋은 알코올 도수에요. 신맛이 순식간에 강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보완하기 위해서 양조장에서는 설탕보다 몇 백배 되는 감미료를 사용해서
>술의 당도를 높이게 됩니다. 신맛을 당으로 덮어 버리는 것이죠.
>
>그러나 우리가 집에서 빚는 술은 그렇지가 않죠.
>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물을 타면 알코올 도수도 내려가고 당도도 거의 없게 됩니다.
>물론, 물을 적게 타면 되지만 그렇게 되면 막걸리가 아니라 아주 진한 탁주처럼 되어
>물처럼 시원하게 마실 수 없죠.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
>물을 많이 타자니 싱겁고 맛도 없고, 물을 적게 타자니 너무 걸죽해서 마시기 부담스럽죠.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딱 한가지 입니다. 물도 많이 타고 단맛도 있게 하는 방법. 물 대신 식혜와 같은 단맛을 가진 물을 만들어 넣던지 아니면 술을 빚고 36시간 안에 물을 타서 먹던지 택하면 됩니다.
>
>밑술을 빚고 24시간이 조금 지나기 시작하면 단맛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때 물을 타서 마시면 막걸리 맛이 좋습니다. 쌀도 많이 들어가지 않고 탄산도 가지고 있어 충분히 맛 좋은 막걸리를 마실 수 있어요. 또한, 밑술은 쌀의 양 보다 물의 양이 3-4배 많기 때문에 물을 많이 타지 않아도 그리 걸죽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밑술은 가능하면 죽으로 만들어야 하고 막걸리를 만들면 최대한 빠른 시간에 마시던지 아니면 급 냉동시켜서 보관했다가 마셔야 할 때 꺼내 마시면 됩니다.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고 좋죠.
>
>단맛이 강한 술을 만드는 것은 썩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단맛이 강한 술을 만들기 위해 처음부터 물을 적게 넣었기 때문에 물을 많이 넣어 막걸리를 만든다고 해도 걸죽함은 피할 수 없으니까요.
>
>그러나 예외의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호산춘’이나 ‘삼해주’와 같이 세 번에 걸쳐 빚는 삼양주의 경우인데요. 이 술은 청주를 다 뜨고 남은 지게미에 물을 타 막걸리를 마시게 되면 진정한 막걸리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당도는 떨어질 수 있으나 순수한 곡물의 맛과 배꽃처럼 맑은 막걸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
>공력이 깃든 막걸리 맛이 무엇이냐 물으신다면, 아주 주관적으로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
>눈으로 봐서 우유보다 희고, 입에 넣으면 단맛과 산미가 살짝 느껴지면서 청량미를 느끼고, 물처럼 묽어 물 마시듯 목 넘김이 편해야 합니다. 여기에 알코올 도수가 7-8% 되어 몸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면 좋은 막걸리라 생각됩니다.
>
>답변이 너무 길죠. ...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
>우리는,,,,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39102
504 병 디자인~ ^^ file [4] 酒人 2008-11-02 4935
503 전통주 담글때 에어락 설치하면? [4] 상갑 2008-10-31 5113
502 유리병 구매처 아시는 분좀 [2] 상갑 2008-10-31 1729
501 맛있는 막걸리의 맛은...? 떳다 2008-10-30 1825
500 [re] 맛있는 막걸리의 맛은...? [1] 酒人 2008-10-31 2041
» [re] 맛있는 막걸리의 맛은...? 떳다 2008-11-01 1981
498 10월 정모 분위기 모음 file [2] 도사 2008-10-28 1619
497 기응백세주 大 성공^^ file [4] 酒人 2008-10-24 1741
496 10월 정모때 빚은 기응백세주 입니다. [6] 봇뜰 2008-10-17 1622
495 10월 정기모임을 마치고,, [5] 酒人 2008-10-13 2310
494 10월정기모임 file [4] 복드림 2008-10-13 1562
493 <b>10월 정기모임 - 기응백세주 편</b> [32] 酒人 2008-09-19 2982
492 끓어 터질 것 같은 이 술 어떻게 될까? [3] 내사랑 2008-10-12 1705
491 정기모임, 따뜻한 옷 챙겨오세요.~~^^ 酒人 2008-10-09 1623
490 콩나물국밥집에서 파는 모주는 어떤 술인가요? [2] 술취한호랑 2008-10-09 2989
489 <b>기응백세주 시연을 앞두고…</b> [2] 酒人 2008-10-04 2095
488 벌써~~~ [2] 최소희 2008-10-02 1586
487 <b>쇼핑몰은 더이상 운영하지 않습니다.</b> [1] 酒人 2008-09-30 2010
486 <b>미생물 굶겨서 술빚기 </b> [2] 酒人 2008-09-22 1913
485 술 흘리는 술독.. ^^ 100점 짜리 주모 [2] 酒人 2008-09-19 1594
484 당귀주 빚었습니다... [1] 봇뜰 2008-09-18 1925
483 <b>울릉도 호박막걸리 고수를 만나다. </b> [3] 酒人 2008-09-18 3303
482 <b>오늘부터 쌀 1가마 빚습니다 ^^</b> [5] 酒人 2008-09-17 2017
481 석탄주 용수 박았습니다. [3] 봇뜰 2008-09-16 1725
480 <b>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b> 酒人 2008-09-09 1534
479 감기조심하세요~~~ [3] 최소희 2008-09-09 1548
478 수락산에 오른 8명의 산악인들,, ^^ file [5] 酒人 2008-09-08 1685
477 2008 전주전통주대향연 "국선생 선발대회" 참가 신청을 받습니다. file 이지현 2008-09-04 1528
476 2008 전주전통주대향연 "국선생 선발대회" 모집요강입니다. file 이지현 2008-09-04 1627
475 배성운님의 "우리밀로 디딘 누룩" 酒人 2008-09-04 2171
474 십중팔구님과 관악산에서... file [2] 酒人 2008-09-03 1537
473 누룩 평가해 주세요? file [2] 모락산(진 2008-08-31 1734
472 8월 정기모임 석탄주 과정 올립니다...^^ [1] 봇뜰 2008-08-31 1936
471 <b>8월 정기모임, 즐거웠습니다. </b> [3] 酒人 2008-08-24 1525
470 8월 정기모임 (???) 이었습니다 [3] 봇뜰 2008-08-25 1532
469 누룩 완성도(아래것 부터 완성도가 높은 것이라 함) file [3] 모락산(진 2008-08-25 1590
468 반가웠습니다. file [3] 모락산(진 2008-08-25 1724
467 좋은 자리 마련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file [3] 모락산(진 2008-08-25 1680
466 8월 23일(토) 술독정기모임- “석탄주" 빚기 [23] 酒人 2008-07-29 2265
465 8월 정기모임--실습 및 시음 file [3] 도사 2008-08-24 15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