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우리 술은?

조회 수 2497 추천 수 15 2010.07.14 00:31:38
오늘 까페에 갔다가 폴란드 사람을 만났습니다.

이 분... 장난 아니게 한국말을 잘 하시더군요.

폴란드에서 처음 평양사람들에게 한국말을 배웠다고 하네요.

13년 전 한국에 와서 다시 한국말을 배웠고, 지금은

폴란드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시랍니다.

제가 한국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한국은 참 아름다운 나라라며 예쁜 나라에 살고 있다고 하더군요.

한국 음식이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맛있지만, 매운 음식이 많이 먹기 힘들답니다.

한국 술은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동동주, 막걸리는 별로라네요.

청주는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청주도 좋지만, 삼겹살과 마시는 소주가 제일 좋답니다.

소주라...

당신이 마신 소주는 희석식 소주고 본디 소주란 와인을 증류한 브랜디처럼

청주를 증류한 증류식 소주라고 그.걸. 마셔봐야 한다고 말해 주고 싶었지만...

까페에서 잠깐 만난 외국인에게 “우리 술은 쌀, 누룩, 물로 빚어지는 곡주이며

술이 익으면 위에 맑게 뜬 청주를 채취하여 증류 시킨 술이 우리 전.통. 소주이다!!”

라고 설명하는 건 오지랖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참긴 했습니다만, 안타깝더라고요.

한국 술 중 동동주도 아닌 막걸리도 아닌 희석식 소주가 제일이라고 하니 말이죠.

“우리 집에 증류식 소주가 조금 있으니까 다음에 만날 때 맛 보여줄게”라고

하고 싶었지만, ‘이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을까봐 또 참았습니다.

저, 괜히 참았나요?? 그냥 밤새서라도 얘기하고 올걸... ㅎㅎㅎ

酒人

2010.07.16 03:30:59
*.66.176.25

크게 신경쓸 필요 없어요. ^^

좋은 음식(비싼 음식이 아님)을 먹어왔던 사람들은
맛만봐도 그 느낌을 알 수 있습니다. 첨가에 의한 맛인지
자연적인 맛인지 바로 알 수 있죠.

그 입맛은 사람이 살아온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이지
내가 싫다고 하는 술을 상대방이 좋다고 한다해서 그 사람이
잘못된 것은 아니겠죠. ^^ 단지 익숙해져 있는 맛에 사람들은
손이 가기 마련입니다.

가양주를 하는 분들은 '술' 맛을 느낄 수 있으나
시중에 있는 술만 드시는 분들은 '술'맛을 느낄 수 없습니다.

말하지 않길 잘 하셨어요. 말하지 않아도 인간의 혀는 자연을
닮아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술바치

2010.07.16 11:30:12
*.20.87.70

^^ 흠~!

그런 입맛들도 차츰 좋은 술을 접하게 해서
바꾸어나가게 하면 좋을텐데요 ㅎㅎ

모수

2010.07.18 15:00:40
*.222.186.24

네~ 답글 감사합니다~ㅎ
많은 사람들의 혀가 자연을 닮아가길 바랄뿐입니다~
차츰 사람들이 우리 술을 접하게 되면
곧 그렇게 될거라 믿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39880
624 가입인사 드립니다. [4] 최형순 2011-04-14 2539
623 안쓰는 누룩방 같은 발효실을 찾고 있는데.. [1] 알이즈웰 2016-03-06 2535
622 출입국관리소 화재를 보면서…. [5] 酒人 2007-02-12 2532
621 졸업사진 입니다. (핸드폰) [3] 허허술 2009-11-29 2531
620 제 6기 전통식초학교 (마감) 누룩 2014-06-05 2529
619 2010 가양주 명인 선발대회 [2] 관리자 2010-07-27 2528
618 <b>술덧 버무린 후에 남은 건더기 처리법</b> 酒人 2006-05-24 2520
617 전통누룩으로 술을 빚는 것은 비과학적인 방법인가? 내사랑 2008-11-23 2519
616 오늘 방송 잘봤습니다~ [1] 이유미 2006-11-20 2517
615 식초학교 9기 졸업생 동문 옹클로 2015-07-28 2515
614 질문입니다. 하나다 2013-11-12 2515
613 [오늘날씨]'더위 주춤' 장맛비 오전에 그쳐···미세먼지 '좋음' 감빵굿 2019-07-11 2509
612 <b>우리술 우리 모두의 힘으로...</b> file [3] 酒人 2009-09-12 2508
611 세번째 막걸리! file [2] 할매 2010-08-09 2507
610 <b>오늘 점심은 = 배꽃 막걸리...^^ </b> [1] 酒人 2007-04-10 2505
609 교육 관련 되어 질문있습니다. [1] 새내기 2015-05-26 2498
» 외국인에게 우리 술은? [3] 모수 2010-07-14 2497
607 9월 개강 한다는데~ 여기에는 소식이 없네요~! 흠.. [3] 술바치 2010-08-09 2493
606 술과 사랑의 사이에서 . SG오션 2006-05-16 2492
605 개나리꽃술 [2] 시나브로 2009-07-15 2490
604 <b>※특강※ 우리술의 스토리 텔링</b> [1] 관리자 2010-04-12 2488
603 덥네요. 이지예 2019-08-04 2484
602 <b>“술이 끓는다.”라는 의미에 대하여</b> 酒人 2006-09-18 2484
601 <b>순무주 빚기 후기</b> 酒人 2006-12-15 2477
600 오늘 아침 뉴스에서.. [3] 이명옥 2006-04-24 2471
599 아앗 18일 이건만 ㅜㅜ [2] 술바치 2010-10-18 2465
598 쑥대발 살수 있는곳 file 오렌지컴 2017-10-20 2460
597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일까요?? file homebrewing 2018-10-22 2455
596 전통주만들기보다가 이상해서 올려요~~ [4] 기우 2007-04-02 2455
595 범벅주...^^ file 酒人 2006-10-05 2453
594 10월 개강 모집은 언제? [1] 술바치 2010-09-12 2450
593 6월 술독정기모임 “복분자주 빚기” [15] 酒人 2008-05-29 2447
592 전통주품질인증제 실시 file [2] 관리자 2010-08-10 2445
591 오늘 tv를 보다가.. [6] 호도 2007-02-13 2440
590 경남 전통주대리점 및 딜러모집 차영호 2006-12-07 2440
589 새벽에 빗소리 주룩주룩~ [1] 모수 2010-08-26 2438
588 <font color=blue><b>전통주학교 제 2기 졸업식</b></font> [2] 관리자 2010-03-25 2433
587 내 얼굴. [5] SG오션 2007-03-12 2433
586 대한민국 막걸리 축제 100% 실망 [2] 酒人 2006-05-15 2430
585 제11회 와인&#8228;소믈리에 국제학술대회 file [2] 관리자 2009-11-30 242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