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봄 술빚기 2. 쑥술(艾酒)에 대하여</b>

조회 수 2747 추천 수 146 2006.04.11 08:06:16
애주(艾酒)는 한자 뜻 풀이 그대로 "쑥"을 이용하여 빚은 술입니다. 4월 그믐께 밑술을 하고, 5월 초사일에 나는 참쑥을 이용하여 덧술을 담는 술로 조선시대 문헌인 <수운잡방.1500초>, <요록.1680년경> 에 기록된 술로서 다른 문헌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어디를 가도 구할 수 있는 쑥을 이용해 조상들은 독특한 방법으로 애주를 빚어왔습니다. 특히, <수운잡방>에 기록된 애주의 제조법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아 실험을 해보기 전에는 그 어떤 답도 드릴 수 없다는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수운잡방>에 기록된 애주의 제조법입니다.

밑술 빚기

1. 4월 그믐께 백미 1말로 죽을 쑨다.
2. 차게 식으면 누룩 1되를 섞어 술독에 담는다.
3. 단단히 봉해서 시원한 곳에 둔다.


덧술 빚기

1. 5월 초 4일에 참쑥잎을 따서 쌀 1말과 같이 섞어 깨끗한 자리에 펼쳐놓는다.
2. 5월 5일 이른 아침, 고두밥을 만들어 차게 식힌다.
3. 밑술과 섞어 손바닥 크기의 떡을 만든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1. 나무 발을 만들어 술독 가운데 걸쳐 놓는다.
2. 나무 발 위에 떡을 얹는다.
3. 김이 새지 않도록 단단히 봉해 찬곳에 둔다.
4. 8월 보름에 봉해 둔 것을 열어 나무발 밑의 맑은 술을 떠낸다.


만병이 낫는다. 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쌀에 섞는 쑥의 양은 많고 적음을 보아 가며 뜻대로 할 것이며 대충 대충한다고 한다. 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밑술과 덧술을 빚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그러나 나무 발을 만들어 그 위에 쑥 빚은 떡을 올려 놓아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나무 발을 만들어야 할지 난감했습니다.

나무 발이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봤습니다.

일단 술독안에 들어갈 정도의 나무 받침대를 만들고, 나무 받침대 위해 갈대 또는 가늘게 쪼갠 대나무를 실로 엮어서 만든 가리개를 크기에 맞게 잘라서 올려 놓으면 될 것이라 봅니다.

그렇게 되면 떡은 나무 발 위에 남아있게 되고 즙은 나무 발 안쪽에 고이게 될 것입니다. 보통의 술이 위로 고이는데, 애주는 나무 발을 이용해 아래로 고이게 한 것이 독특한 제조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가치가 있는 술빚기라 생각합니다.


5월 초에 빚어 8월 보름에 꺼낸다 했으니 거의 100일간의 저온 발효를 통해 빚는 장기 발효주에 속하는 술입니다. 그러나 애주에 대한 기록이 1700년대 이후의 문헌에는 나와 있지 않아서 더욱 다양한 애주의 제조법을 찾을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다음은 <요록>에 기록된 애주 빚는 법입니다.

<요록>에 기록된 애주 빚기는 단양주의 술이며, 쑥을 끓여 건더기는 버리고 즙을 취한 후에, 백미 1말로 고두밥을 만든 다음 즙을 넣어 식힙니다. 여기에 누룩 2되를 넣어 잘 섞어 술독에 담아 익으면 사용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전통주의 자존심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40388
704 대한민국술홍보관 봉사단(접수 마감) 관리자 2010-01-08 2852
703 제 15기 졸업식에 초대합니다. 酒人 2014-03-15 2845
702 막걸리, 항암물질 맥주·와인의 최대25배 [5] 音美 2011-04-14 2843
701 여러분~ 축하해주세요.^^ file [5] 酒人 2006-04-11 2837
700 시스템 장애 안내(복구 완료) 관리자 2010-12-20 2837
699 <b>5월 19일 토요일 술독 정기모임</b> [12] 酒人 2007-05-03 2820
698 전통주 칵테일 바텐더 대회가 열리네요~! 술바치 2010-08-19 2820
697 쌀 양의 질문있습니다. [4] 료믈리에 2009-08-31 2814
696 추석연휴를 새앙주와 함께..... file [4] 도사 2009-10-04 2813
695 가양주 명주반 시간 변경 요청 [1] k지니 2014-08-07 2810
694 독백 [4] SG오션 2007-02-19 2808
693 이제 연말이네요 ㅎㅎ [4] 술바치 2010-12-22 2807
692 <b>봄, 봇뜰 정기모임을 마치며,,^^</b> [5] 酒人 2008-04-28 2802
691 술바치가 느낀 한문화-한복 다큐를 통해 우리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 [2] [1] 술바치 2010-08-13 2791
690 <b>술독에서 술 빚기에 사용하는 공식단위</b> 酒人 2007-03-29 2790
689 누룩 틀 만들었습니다. 酒人 2006-06-29 2786
688 2월 4일은 정월 첫 오일 - 삼오주 빚는날 file 酒人 2014-02-02 2785
687 말은 동력, ‘名言이 名品을 만든다’ file 사과쨈 2009-12-29 2784
686 추석의 연휴처럼 ! [1] 술이열리는나무 2011-09-12 2780
685 술과 음식의 만남 - '배혜정도가 X 두두' file [1] 누룩 2017-09-15 2773
684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1] 酒人 2010-09-20 2772
683 당도계 구입하고 싶어요 [1] 바오 2015-07-10 2770
682 봄 술빚기 3. 아카시아술 酒人 2006-05-04 2770
681 옹기 증류기인 고조리(고소리)를 구할수있을까요?? [1] 들락날락 2007-09-23 2769
680 현재 울산에서는 .....^^ file 누룩 2011-09-25 2757
679 ^^ 오랜만에 글 남기네요~! [2] 술바치 2010-05-24 2757
678 역가 [1] 쩐신 2017-08-26 2756
677 비가 오네요. 이지예 2019-08-15 2748
» <b>봄 술빚기 2. 쑥술(艾酒)에 대하여</b> 酒人 2006-04-11 2747
675 술독 2008 “좋은 사람, 좋은 술”(접수마감) [25] 酒人 2008-11-02 2743
674 18기 졸업식에 초대합니다. 누룩 2015-03-25 2742
673 <b>술독 1주년 기념 19가지 술빚기 다운받기. </b> [18] 酒人 2007-03-25 2741
672 <b>2007년 1월 13일 토요일 술독신년모임</b> [12] 酒人 2006-12-14 2739
671 ............... 이상훈 2006-03-12 2739
670 백연화주님과 사랑에 빠졌습니다.. file [6] 해모수 2009-09-12 2737
669 제2회 전주전통주대향연 국선생선발대회 소식입니다. file [2] 수을처녀 2010-08-02 2736
668 어라? 분명 오후에 글을 썼었는데 삭제 되어있네요~ [2] 술바치 2010-08-24 2725
667 [공모전] 2018 우수문화상품 공모 file 2018우수문화상품공모 2018-06-01 2720
666 복분자 만든는법좀 알려주세요... [1] 유근숙 2006-04-06 2714
665 <b>증류기 공동구매 행사 마감.</b> 酒人 2006-07-17 270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