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에 대하여......답글입니다.(길어서.^^)

조회 수 3239 추천 수 133 2006.03.13 01:48:10
이상훈님의 자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이라고 하니까.. 좀 이상합니다.^^ 닉네임을 바꾸는 방향으로 생각해 보겠습니다.  "서김"이 어떨까요..^^  "서김님" ~ ^^

1. 이상훈님 말씀대로 원문을 옮겨 놓은 글을 봐서 확실한 해석을 하지 못해 전에 부탁을 드린것입니다.

2. "자주(煮酒)" 삶을 자, 술 주, 자를 사용하여 "삶은술","달인술"로 해석한 것 같습니다. 달인술(煮酒)은 어느 인터넷 사용자가 동의보감에 기록된 "자주"를 옮기는 과정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 달인술을 검색하다 보니 "즙탕"도 나오는군요. 역시 중탕을 옮겨 적다가 "즙탕"으로 잘못 적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제가 전통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때 인터넷을 뒤져 찾아 놓았던 자료 같습니다.^^  

3. 자주에 관한 모든 문헌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것이 "호초(후추)"인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이상훈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밀랍,백단향, 목향, 계피, 진피, 정향, 맑을 꿀"이 들어갑니다.

나머지는 이상훈님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토론이 필요한 것이라 따로 적습니다. 회원님들도 함께 생각해보세요.

질의
1) 과연 술독 안의 온도는 30-40도 정도 유지될까요?
항아리를 물위에 매달아 오래 끓인다면 항아리 내의 온도가 어떨까요?
제가 중탕기가 있고, 온도계가 달려 있어 정확한 온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30~40도 온도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80도 이상, 심하게는 90도를 넘기도 합니다. 물먹인 쌀이 밥이 되는 온도는 아주 높은 온도입니다.


응답
중탕을 물에 어떤 것을 올려놓고 끓이는 것(중탕기처럼)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상탕, 중탕, 하탕"중에 아주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온도를 가리키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이상훈님께서도 알고 계시겠지만 온도가 지속적으로 올라가면 많은 양의 알코올과 수분의 증발이 일어나 입구를 막아 놓은 기름종이로는 발생하는 증기를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아마 기름종이가 터지지 않을까요.?)

우리가 소주를 내릴때, 불 조절로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정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탕을 할때, 물의 온도를 크게 변화 시키지 않게 유지하는 것은 옛날에는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따라서 중탕할 때 불을 계속 가열 하는 것이 아니라, 물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을 사용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발생하는 증기는 기름종이나 병의 벽에 부딪쳐 액체가 되어 다시 아래로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질의
2) 얼마 동안을 가열할까요? 문헌의 중탕 방법에 따라 가열시간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심하게는 끓인 물을 붓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분명한 것은 높은 온도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끓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응답
>저는 이상훈님 말씀처럼 "높은 온도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끓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고사신서,1771>에  "젖은 쌀" 한 줌을 주둥이를 봉한 곳 위에 두고 중탕으로 꿇인다. 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듯이 "중탕으로 끓인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저는 이것을 "중탕기 처럼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높지도, 그렇다고 차갑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온도라고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그 온도가 바로 40-50도 정도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중탕으로 3-4시간 정도를 유지하면 그 열에 의해 "젖은 쌀"은 특별히 이상이 없는 한 쌀이 익을 것입니다.


이 문제(가열하는 시간)는 토론 보다는 실험을 하면 답이 나올 것이라 봅니다. 실험 결과를 조만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이상훈님의 자주에 대한 고문헌 연구에 감사드립니다. 많은 회원님들께서 좋은 공부가 됐으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저 또한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이상훈

2006.03.13 10:07:40
61.81.1

<산림경제>에는 출처 문헌으로 <보감>이라 되어 있습니다. <보감>이란 <동의보감>을 가르킵니다. 그런데 동의보감엔 술의 제법이 한 곳에 모아 있는 것이 아니라, 병에 대한 처방별로 뒷 부분 마다에 <俗方>이라 하여 간혹 술빚는 법이나 리쿠르로 약재를 넣어 장복하는 방법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분명 <동의보감>에도 실린 술이겠지만, 너무 방대한 곳에 술이 분산되어 실려 있어 확인하진 못했습니다. 그 내용을 확인하짐 않았지만, <동의보감>의 내용은 출처를 밝힌 <산림경제>의 내용과 같을 겁니다.

두번째로 <一撮>이란 단어 입니다.
많은 문헌에서 <一撮>만큼의 젖은 쌀이 밥이 될 때까지 삶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양은 한주먹이 아니라 손끝으로 잡을 수 있는 정도로 아주 소량입니다. 그러니까 항아리를 막고 막은 기름종이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의 소량입니다.

이것이 밥이 될 정도로 증기로 쪄 밥이 될 정도 입니다. 그렇다면 시간은 최소 1~2시간은 될 것이지만, 온도 역시 밥이 쪄 질 정도면 상당한 온도가 되어야 합니다.

시험을 하신다면 <조선무쌍>의 방식을 권합니다. <산림경제> 원방의 방법이기도 하고 항아리 마개가 터질 가능성이 적을 듯 하기에 그렇습니다. 즉 항아리 주둥아리에 실을 매달아 중탕할 물 위에 매달아 놓고 하는 방법입니다.

분명한 것은 중국에서 넘어온 방식인 듯 하며, 이규보(1168~1241)의 시에도 <자주>라는 술이 나옵니다. 특히 남성 중심의 한문 문헌에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봐서 더욱 중국 술임이 분명합니다. 또 술을 직접 빚던 당사자인 여성들의 문헌에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봐서, 이 술은 전승주로서보다 문헌적 성격이 강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酒人

2006.03.13 10:31:28
58.77.1

네~ 이상훈님의 말씀대로 <조선무쌍>의 방식으로 실험을 해 보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리며, 실험 결과가 나오는데로 자료를 올리겠습니다.

참 재미난 제조법이기에 실험도 재밌게 이뤄질 것 같습니다.^^

酒人

2006.03.13 21:22:02
58.77.1

남선희씨가 설명한 것은 황밀이 아닌 밀랍입니다. 황밀은 사전적 의미로 "벌통에서 떠낸 그대로의 꿀"로 남선희씨가 설명한 "꿀을 떠내고 그 찌꺼기를 끓여서 짜낸 기름으로 빛이 누렇고 단단하게 굳어진 것"은 황밀이 아닌 "밀랍", 또는 민간에서는 황랍(黃蠟)으로 불려지는 것입니다.

황밀(黃蜜) : 벌통에서 떠낸 그대로의 꿀
백밀(白蜜) : 꿀이 묵어서 허옇게 된 것
밀랍(蜜蠟), 황랍(黃蠟), 봉랍(蜂蠟) : 꿀을 짜낸 찌꺼기를 끓여 만든 기름, 여기서 봉랍은 사투리입니다.

酒人

2006.03.13 21:24:40
58.77.1

자주에 들어가는 약재들을 모았습니다.

제목 : 백단향(白檀香)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열로 부은 것을 삭이고 신기로 오는 복통을 낫게 한다. 명치 아래가 아픈 것, 곽란, 중악, 헛것에 들린 것을 낫게 하며 벌레를 죽인다[본초].

○ 나무는 박달나무 비슷한데 노란 것, 흰 것, 자줏빛 나는 것 등 3가지가 있다. 수태음경, 족소음경에 들어가며 양명경에 들어가서 위기(胃氣)를 끌고 올라간다. 모든 향은 다 화(火)를 발동시키고 기를 소모하므로 냉기가 퍼지지 않는 증이 아니면 경솔히 먹지 말아야 한다. 더구나 용뇌와 사향은 향기롭고 뚫고 들어가는 힘이 세므로 특히 삼가해야 한다[입문].

○ 기를 고르게 하여서 맑게 하며 향기로워서 방향성 약을 끌고[引] 아주 높은 곳까지 가게도 한다. 등피와 귤껍질(橙橘) 같은 것과 함께 쓰는 것이 가장 좋다. 생강, 대추, 칡뿌리(갈근), 육두구, 사인, 익지인을 좌약으로 쓰면 양명경으로 잘 돌아간다[탕액].


제목 : 목향(木香)

성질은 따뜻하고[溫] 맛이 매우며[辛] 독이 없다. 가슴과 배가 온갖 기로 아픈 것, 9가지 심통(心痛), 여러 해 된 냉기로 불러 오르면서 아픈 것, 현벽( 癖), 징괴( 塊) 등을 치료한다. 또한 설사, 곽란, 이질 등을 멈추며 독을 풀어 주고 헛것에 들린 것을 낫게 하며 온역을 방지하고 약의 정기[藥之精]가 목적한 곳으로 잘 가게 한다.

○ 즉 청목향(靑木香)인데 생김새가 마른 뼈[枯骨]와 같은 것이 좋다[본초].

○ 기를 잘 돌게 하려면 불빛을 보이지 말고 생으로 갈아 먹는다. 설사를 멎게 하고 대장을 실하게 하려면 목향을 젖은 종이로 싸서 잿불에 묻어 구워 쓴다[입문].


제목 : 호초(胡椒, 후추)

성질은 몹시 따뜻하며[大溫]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기를 내리고 속을 따뜻하게 하며 담을 삭이고 장부의 풍과 냉을 없애며 곽란과 명치 밑에 냉이 있어 아픈 것, 냉리를 낫게 한다. 또한 모든 생선, 고기 및 버섯독을 풀어 준다.

○ 남방에서 난다. 생김새는 우엉씨(대력자) 비슷하다. 양념으로 쓴다. 양지 쪽으로 향하여 자란 것이 후추이고 음지 쪽으로 향하여 자라는 것이 필징가인데 가루내어 약으로 쓴다. 일명 부초(浮椒)라고도 한다[본초].


제목 : 계피(桂皮)

성질은 몹시 열하며[大熱] 맛을 달고[甘] 매우며[辛] 조금 독이 있다. 속을 따뜻하게 하며 혈맥을 잘 통하게 하고 간, 폐의 기를 고르게 하며 곽란으로 쥐가 이는 것을 낫게 한다. 온갖 약 기운을 고루 잘 퍼지게 하면서도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고 유산시킬 수 있다.

○ 계피는 파를 만나면 부드러워진다. 파 달인 물로 계피를 달이면 물이 되게 할 수 있다.

○ 남방에서 나며 음력 3월, 4월에 수유(茱萸)와 꼭 같은 꽃이 피고 음력 9월에 열매가 익는다. 음력 2월, 8월, 10월에 껍질을 벗겨 그늘에서 말린다. 쓸 때에 겉껍질을 긁어 버린다[본초].


제목 : 진피(秦皮, 물푸레나무껍질)

성질은 차며[寒] 맛은 쓰고[苦] 독이 없다. 간의 오랜 열기로 두 눈에 피가 지고 부으면서 아픈 것과 바람을 맞으면 눈물이 계속 흐르는 것을 낫게 하며 눈에 생기는 푸른 예막, 흰 예막을 없앤다. 눈을 씻으면 정기를 보하고 눈을 밝게 한다. 열리(熱痢)와 부인의 대하, 어린이의 열을 겸한 간질을 낫게 한다.

○ 곳곳에서 난다. 나무는 박달나무 비슷한데 잎이 가늘고 껍질에 흰 점이 있으며 거칠지 않다. 껍질에 흰 점이 있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백심목(白木)이라고 한다. 음력 2월과 8월에 껍질을 벗겨 그늘에서 말린다.

○ 껍질을 물에 담그면 푸른 빛이 되는데 이것으로 종이에 글을 쓰면 푸른 빛으로 보이는 것이 진짜이다[본초].


제목 : 정향(丁香)

성질은 따뜻하며[溫] 맛은 맵고[辛] 독이 없다. 비위를 따뜻하게 하고 곽란, 신기(腎氣), 분돈기(奔豚氣)와 냉기(冷氣)로 배가 아프고 음낭이 아픈 것을 낫게 한다. 또한 성기능을 높이고 허리와 무릎을 덥게 하며 반위증[反胃]을 낫게 하고 술독과 풍독을 없애며 여러 가지 종기를 낫게 한다. 치감(齒疳)을 낫게 하며 여러 가지 향기를 낸다.

○ 수컷, 암컷이 있는데 수컷은 알이 잘고 암컷은 알이 굵다. 수컷을 쓰려면 꼭지를 떼버려야 등창과 옹종[背癰]이 생기는 것을 면할 수 있다.

○ 정향 가운데는 크기가 산수유만한 것이 있다. 이것을 민간에서는 모정향(母丁香)이라고 하는데 냄새와 맛이 더욱 좋다[본초].

○ 생김새가 못과 같으며 수태음, 족양명, 소음경에 들어간다. 오미자, 봉출과 같이 쓰면 분돈기를 낫게 한다[탕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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