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식객 - 어머니의 동동주 뒷 이야기</b>

조회 수 3105 추천 수 81 2007.10.29 16: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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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많이 쌀쌀해 졌네요. 우리 회원님들 감기 걸리지 않도록 몸관리 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감기 걸리면 술이 약이라는 것은 아시죠...^^

지난번에 만화 식객에서 동동주 만드는 것을 취재해 갔는데요. 오늘 파란닷컴에 가보니 취재 일기에 저의 술 빚는 사진이 실렸네요. 에고.. ^^ 이렇게 사진으로 실릴 줄 알았으면 옷이나 깨끗하게 잘 입을 것을... 술 사진만 찍는 줄 알고 차려입지 못했습니다.

술 빚는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술을 빚을 때, 일반 가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도구들을 이용해 술을 빚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취재를 위해 연출된 도구들이 아니라 어느 가정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도구들을 이용해 술을 빚고 있으니 회원님들께서도 도구가 없어서 술을 빚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집에 있는 것 이용해서 빚으시면 됩니다.

어머니의 동동주에 나오는 동동주 빚는 방법.

이번에 동동주 빚는 방식은 이전에 우리가 알고 있는 술 제조법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보통의 단양주가 물에 누룩을 풀었다가 찹쌀 고두밥과 혼합하는 방식인데 반해, 이번에 빚은 방식은 범벅 + 찹쌀 + 누룩을 동시에 혼합하는 방식으로 술을 빚었습니다.

범벅을 만들어 놓은 이유는 간단합니다. 초기 누룩에 있는 소량의 미생물들이 잘 소화시킬 수 있도록 죽 형태로 만들어 준 것으로, 이렇게 하면 미생물의 증식이 잘 되어 술의 산패를 예방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3-4일 후에 물을 타 막걸리를 만들면 달고 독한 막걸리가 됩니다. ^^

쉽게 설명드리면요. 누룩에는 술을 활발히 발효 시킬 만큼의 미생물을 갖고 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밑술을 만들곤 하죠. 즉, 누룩에 있는 소량의 미생물을 대량으로 증식시킨 후에 한 번 더 술밥을 넣어 덧술을 해 넣어서 발효가 잘 이뤄지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머니의 동동주에 나오는 제조법은 소량의 미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쌀 가루를 익혀 넣어주는 동시에 찹쌀을 쪄 함께 혼합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초기 소량의 미생물이 잘 증식하여 그 수가 많아지고 자연히 찹쌀밥까지 먹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태어나면 우유, 죽 같은 것을 먹고 시간이 지나면 밥을 먹죠.

사람은 우유에서 밥까지 가는 시간이 길지만 술은 인간의 시간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미생물의 시간을 사용하죠. 사람이 사람을 낳기 위해 10개월이 걸리지만 미생물은 단 2시간 이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빠른 증식속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초기에 먹을 수 있는 영양분이 절실히 필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단양주는 술을 잘 빚는 사람들도 많이 실패를 하는데요. 그 이유가 누룩에 있는 소량의 미생물에 덩치가 큰 고두밥을 넣어 주었기 때문입니다. 즉, 지금 막 태어난 아기에게 밥을 주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밥을 주는 동시에 죽을 함께 넣어주는 것입니다.

대강 이해를 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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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방법은 사진과 함께 더욱 자세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술 술독이 지킨다. "술독" www.suldo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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