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알 띄우기 "부렵주"

조회 수 4225 추천 수 315 2006.02.23 08:43:11
부렵주 술빚기를 보면 잘 만들어진 탁주에 점미 2되를 밥 지어 섞어 넣으면 3일 후면 술이 익는다고 하였습니다.<전통주만들기 참고>

이것은 알코올도수와 당도를 높이기 위한 제조법이 아니라 술 표면에 밥알을 띄우기 위한 제조법으로 보여집니다. 따라서 이 제조법을 이용하면 여러분도 쉽게 술 표면에 밥알을 띄울 수 있습니다.

1. 좋은 술을 받아 놓는다.
2. 술 1말에 쌀 2되의 양으로 밥 지어 넣는다.
3. 밥알이 잘 떠있을 때 개미(밥알)와 함께 떠서 먹는다.

앞서 설명했던 "보경가주"의 제조법을 보면 또 있는 밥알을 건져내고 술을 거른 다음에 다시 건져 놓았던 밥알을 넣는데, 부렵주의 제조법을 보면 보경가주의 제조법도 밥알을 띄우기 위한 방안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전통주 세상 "술독" www.suldoc.com

이상훈

2006.02.23 12:48:47
211.230

또 인수님 덕에 부렵주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제가 공부한 내용을 대략 정리하면......

1. <부렵주>란 술은 유일하게 <고대규곤요람>에만 실린 술입니다. <고려대 규곤요람>은 1795년 또는 1800년대 초엽~중엽에 쓰여진 것으로 추정되는 작자 미상의 책입니다. 순한글체 서책으로 <점괘>라는 제목으로 <토정비결>이 첨부되어 있고, <주식방>이라는 제목으로 25가지 술과 몇 가지 요리법이 실려 있습니다.

2. 명칭(부렵주)이 특이한데, 이게 어떤 의미인지 추측이 잘 안됩니다. 순 한글로 <부렵>이라 되어 있는데, 혹 <浮葉>의 옛 한글 표기 또는 오기가 아닌지 싶습니다. 그렇다면 부의주와 같이 뜬 술지개미가 잎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은 아니었나 추측만 할뿐입니다. (이런 추측은 인수님과 같은 해석으로 귀결됩니다)

3. 이 술은 <일일주>나 <삼일주>, 또는 <급시청주>에서 보듯 속성주입니다. 중요한 점은 단양주이면서 양조용수로 탁주 1동이가 들어간다는 것인데, 탁주가 들어가는 다른 술(급시청주)과 같이 물타지 않고 거른 탁주가 들어간다는 것입니다.(원문에 “독한 탁주 만들 듯 술 걸러”) 즉 다수의 속성주에는 물탄 탁주가 들어가지만 이 술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비교--- 산림경제 <일일주>)

4. 술이 잘 익지 않을 때, 청주나 잘 빚은 탁주를 술독 한 가운데에 부어 주기도 합니다. 즉 탁주을 사용하는 의미는 속성주를 만들기 위함인 것은 분명합니다.

끝으로 원문에 누룩은 좋은 섭누룩으로 되어 있습니다.


酒人

2006.02.23 13:56:05
125.188

이상훈님의 글은 언제나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회원님들께서도 많은 공부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2. 저 또한 <부렵>에 대해 생각해 봤습니다. 부렵주의 제조법을 보면 쌀밥을 술 위에 뜨게 하려는 목적으로 보여집니다.
따라서 술 이름또한 뜰 부(浮)자를 써서 <부렵>이란 이름을 지은 것 같습니다. 문제는 "렵"자가 어떤 한자를 사용했는가..라는 것인데요.

옛날에는 한자를 소리나는데로 읽었으므로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엽"으로 하여 한자를 찾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상훈님께서 말씀하신 잎 엽(葉)이나 다른 한자 빛날 엽(燁)
을 사용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상훈님께서 말씀하신 잎 엽(葉)자에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3.4 술을 빚을 때, 고두밥에 탁주를 섞어 빚거나 술 빚는 중간에 술이 잘 되지 않았을 때 청주나 탁주를 섞는 것은 분명 속성주를 만들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렵주의 경우는 일단 잘 만들어진 술에 밥알을 띄울 목적이 큰 제조법이기 때문에 "속성주"류에 속하는 술은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속성주라는 의미가 "빠른 시간안에 먹을 수 있는 술"을 만드는 것인데, 부렵주는 빨리 술을 빚는 목적 보다는 밥알을 뜨게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렵주"는 속성주라기 보다는 밥알을 띄우기 위한 특별한 방법을 제시한 술이라 생각합니다.

이상훈

2006.02.23 17:11:54
211.230

인수님!!!
위 3, 4는 아닌데요.
부렵주는 분명 탁주 1동이를 양조용수 대신에 사용합니다.
<잘 만들어진 술에 밥알을 띄울 목적>이 아닌 처음부터 용수 대신에 탁주를 사용합니다. 전형적인 속성주 술빚기입니다.

또 3일만에 익는 술은 속성주이잖아요? 그리고 탁주고.....

酒人

2006.02.23 19:19:59
125.188

이상훈님~ <증보산림경제> 막걸리를 청주로 만든는 법으로 답변을 대신 하겠습니다. <變濁酒爲淸酒法>

[술이 익기 전에 손을 대어 퍼내어 마시면 술이 온통 탁해져 맑은 술을 취할 수 없게 된다. 이럴 경우에는 곧 전내기(물을 조금도 타지 아니한 술)를 체에 걸러 막걸리를 만들어 다시 독에 붓는다. 별도로 찹쌀 3되로 밥을 지어 고운 누룩 1되와 섞고 5-6개의 덩어리를 만들어 독에 넣어 두면 3일만에 술이 맑아진다. 이것은 쌀 1말을 빚어 전국을 만든 경우이다.]

이 글을 읽으면 "부렵주"와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물론, 저는 쌀을 띄우기 위한 목적이 크다 했고(술이름이 "부렵주"다보니..), 여기서는 청주로 만드는 법이라 했으니 약간의 차이는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쌀이 위로 뜬다는 것은 청주가 만들어 졌을 때 밥이 뜨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증보산림경제>의 막걸리를 청주로 만드는 법(<變濁酒爲淸酒法>과 같이 부렵주도 같은 맥락에서 보는게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상훈

2006.02.23 21:16:01
211.230

님께서는 <고두밥에 탁주를 섞어 빚거나 술 빚는 중간에 술이 잘 되지 않았을 때 청주나 탁주를 섞는 것은 분명 속성주를 만들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렵주의 경우는 일단 잘 만들어진 술에 밥알을 띄울 목적이 큰 제조법이기 때문에 "속성주"류에 속하는 술은 아니라고 봅니다>고 했습니다.
님의 말을 대충 요약하면
--- 비록 3일만에 익지만 부렵주는 속성주가 아니다.
--- 독한 탁주를 붓는 것은 물도 안들어가는 술에 양조용수로 쓰기 위함이 아니라 밥알을 띄울 목적으로 넣은 것이다.
로 됩니다. 이런 술이 있을 수 있습니까?

부렵주는 잘 만들어진 술에 탁주를 붓는 것이 아니라 양조용수 대신에 탁주를 쓴다구요. 정말 아직도 부렵주가 잘 만들어진 술에 추가로 탁주를 부어 만든 술이라고 믿고 계십니까? 그렇지 않잖아요! 그리고 술위에 부의를 띄워 청량감을 키우기 위해 애써 물을 전혀 쓰지 않고 술을 빚었다가 탁주를 넣는다면 너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그러고도 3일만에 익는 술을 보셨습니까?

증보산림경제 얘기도 그렇습니다.
"<증보산림경제>의 막걸리를 청주로 만드는 법(<變濁酒爲淸酒法>과 같이 부렵주도 같은 맥락에서 보는게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 부렵주는 이미 빚은 술에 탁주를 넣어 청주를 만드는 것(일반적인 속성청주법)이 아니라 물대신에 처음부터 탁주를 써서 빚는 속성주라니깐요.....

酒人

2006.02.23 23:02:49
125.188

이상훈님~ 제가 쓴 글 어디에도 부렵주가 잘 만들어진 술에 추가로 탁주를 붓는 다는 표현은 없습니다. 또 그렇게 생각한적도 없구요.

잘 만들어진 술에 쌀을 쪄 넣는 것을 설명한 것입니다.

잘 만들어진 술을 그냥 먹으면 되지 왜 또 소량의 쌀을 쪄 넣겠습니까..?? 술을 빨리 빚기 위해서요..?? 술은 다 만들어져 있는데요..?? 다른 무엇을 얻기위해 그런것은 아닐까요..??

<變濁酒爲淸酒法>에서 설명했듯이 다 만들어진 술에 밥을 쪄 넣는 것은 위 방문처럼 "탁주를 청주로 만드는 법"과 같이 부렵주도 같은 원리의 제조법이라는 것입니다.

다 만들어진 술이 또 익을 필요가 있나요?? 부렵주에 3일만에 술이 익는다는 표현은 위 <變濁酒爲淸酒法>과 같이 "술이맑아진다"거나 "밥알이 뜬다"로 이해할수도 있지 않을까요??

술을 빠르게 만드는 이유는 "술이 빨리 필요해서"속성주로 빚는 것이잖아요.. 그럼 좋은 탁주가 있으면 그 탁주를 쓰면 되지 왜 그지 찹쌀 2되를 쪄서 넣겠어요??

저는 "잘 만들어진 탁주"에 소량의 밥을 쪄 넣는 것은 "속성주"로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상훈

2006.02.24 21:13:45
211.230

인수님!
님이 쓰신 <2006-02-23 13:56:05> 글을 다시 읽어 봐 주세요.

"3.4 술을 빚을 때, 고두밥에 탁주를 섞어 빚거나 술 빚는 중간에 술이 잘 되지 않았을 때 청주나 탁주를 섞는 것은 분명 속성주를 만들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렵주의 경우는 일단 잘 만들어진 술에 밥알을 띄울 목적이 큰 제조법이기 때문에" 라고 했습니다.

즉 문맥상으로 부렵주는 "고두밥에 탁주를 섞어 빚"는 것이 아니라 "일단 잘 만들어진 술에 밥알을 띄울 목적이 큰 제조법"이라 하고 있습니다.

또 "고두밥에 탁주를 섞어 빚"으면 속성주이지만, 부렵주는 그런 술이 아니고, 이젠 속성주도 아니라고 하고 있습니다. 청주를 민들어도 속성주는 속성주입니다. 그리고 다수의 속성주는 미숙주임에 분명합니다.

그리고 원래 고문서에는 "잘 만들어진 탁주"라 되어 있지 않습니다. "독한 탁주"라고만 되어 있습니다.

酒人

2006.02.25 00:03:51
125.188

이상훈님 글을 읽으니 저의 생각이 충분히 잘 못 전달 될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앞으로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그리고 다수의 속성주는 미숙주라는 이상훈님의 글에 100%동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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