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지황주" 네 가지 제조법</b>

조회 수 3149 추천 수 26 2008.07.27 23:08:08
지황주를 말하다.

술을 어떻게 빚든 상관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술을 빚을 때 들어가는 재료의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술을 빚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약재가 들어가는 술은 약재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그 효과를 극대화 시키는 제조법으로 술을 빚어야 술이 술 다워지는 것이다.

지황주는 1540년대 <수운잡방>을 시작으로 9종류의 고문헌에 등장하지만 제조법은 단 네 가지 뿐이며 1540년대 <수운잡방>, 1611년의 <동의보감>, 1800년대 초의 <주찬>에 기록되어 있는 술들을 살펴보면 선조들이 이 술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수운잡방>

굵은 지황 1말(큰 되)를 썰어 찹쌀 5되와 함께 찐다. 누룩 1되(큰 되)를 준비한다. 이 세가지 맛을 가진 것들을 잘 주물러 항아리에 담고 진흙으로 봉한다. 봄, 여름이면 세이레(21일), 가을, 겨울이면 다섯이레(35일)가 되어 술이 익으면 한 잔씩 먹는다.

- 맨 위에 뜨는 술이 가장 좋으니 먼저 마시고 나머지는 천으로 짜서 저장해 두고 마신다. 그 맛이 조청과 같이 매우 달다.



<동의보감>

찹쌀 1말과 생지황 3근을 잘게 뜯어 함께 무른 고두밥을 짓고 보통 술 빚는 것처럼 빚어서 익으면 마신다.

- 술이 다 된 뒤에 마음대로 먹으면 혈이 고르로워지므로 얼굴 빛이 좋아진다.[입문]



<주찬> 1

백미 1말을 아주 깨끗하게 씻어 가루 내어 찐다. 여기에 누룩가루 5되를 넣어 밑술을 빚는다.
국화 말린 것 5근을 가루 낸다. 생지황 5근을 찧어 포대에 넣고 즙을 짠다. 지골피 5근을 물 10말에 넣어 5말이 될 때까지 졸인 후에 다시 지황즙을  넣고 끓인다.
찹쌀 5말을 아주 깨끗하게 씻어 생지황즙과 지골피 졸인 물을 약간 뿌려가며 쪄서 차게 식힌 후에 밑술과 생지황즙, 지골피 달인 물, 국화가루를 함께 잘 혼합하여 아주 찬 곳에 둔다.
술독을 싸지 않고 찬 곳에 두었다가 다섯이레(35일) 후에 용수를 박는다.
이 술은 서왕모가 한의 무왕에게 바친 술이다.


<주찬> 2

생지황은 즙을 짜고 같은 양의 누룩과 쌀을 섞어 담아 단단히 봉해 둔다. 5-7일 후에 개봉하면 즙이 우러나와 있는데 이것이 진국이다. 먼저 이것을 마시고 거른 것은 저장해 둔다. 우슬즙을 넣으면 효과가 더욱 빠르다.


이상 세 가지 제조법을 살펴보면 마지막 <주찬>의 제조법이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주찬>의 제조법을 남겨두고 <수운잡방>과 <동의보감>의 제조법을 살펴보면 두 제조법의 공통된 특징을 알 수 있다.

첫째, 지황은 고두밥과 함께 쪄서 술을 빚는다.
둘째, 물을 따로 사용하지 않는 대신 묽은 고두밥을 지어 술을 빚는다.
셋째, 지황주는 단맛이 매우 강한 술이다.


<주찬>에는 두 가지 제조법이 등장합니다. 서왕모가 한의 무왕에게 바친 술과 다른 한 가지 제조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술에도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생지황의 즙을 이용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총 네 가지의 제조법을 살펴보면 지황을 어떻게 이용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생지황을 찌거나 즙을 내 술을 빚은 것입니다. 네 가지 제조법을 살펴 봤을 때 <동의보감>과 <수운잡방>의 제조법은 단맛이 강해 몸이 매우 좋지 않은 사람들에게 좋은 술이 될 것 같고 <주찬>에 기록된 술은 미리 몸을 보호할 수 있는 술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수운잡방>, <동의보감> : 술을 좋아하지 않거나 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좋은 술 제조법
<주찬> : 술을 즐기거나 미리 건강을 챙기는 사람에게 좋은 술 제조법




마치면서…

총 네 가지 술의 특징이 달라 자신에게 맞는 제조법을 찾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독한 것 보다 단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수운잡방>, <동의보감>의 제조법을 사용하고 술을 즐기며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주찬>의 제조법을 이용해 술을 빚으면 될 것입니다.



가장 좋은 술이란 자신에게 맞는 술이다. "술독"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1차 누룩 교실 결과. [3]

누룩을 꺼내 보았더니.. (1)은 몇군데 썩어 곰팡이가 보이고(약제 첨가) 이넘은 띄울 때 뜨거웠었습니다. (2)은 그냥 말린것 같이 허옇습니다. 띄울 때도 열이 별로 없었거던요 맛을 보니 시지도 않구요..빵 굽는 냄새는 납니다..ㅎㅎ 酒人님 (1)은 버려야 겠...

  • 루치
  • 2007-04-24
  • 조회 수 2227

누룩 법제중! [1]

잘 된건지 모르겠네요. 나름 깔끔하긴 한것 같은데...^^ 오늘로 사흘째 말리는 중입니다. 그리고, 첫 실습후 담근 술은 제 생각으로는 아주 잘 되었네요. 회장님께 한번 선보여 드려야 하는데...ㅎㅎ 이번 누룩으로 다시 한번 도전해 봐야겠어요.

안녕하세요? [1]

태양이 작렬하는 찬란한 봄입니다. 다들 건강하신지요? 저는 여러분들과 함께 누룩을 빚었던 최 원입니다. 벌써 한달이 되었습니다. 몇분은 사진을 올려 주셨고요. 여러분들의 누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제 법제 할 때가 된것 같습니다. 가능하면 밝은 곳...

  • 최 원
  • 2007-04-29
  • 조회 수 1995

<b>치풍주에서 중요한 것은...</b> [1]

치풍주에서 중요한 것은 꿀물을 만들어 막 쪄서 나온 고두밥과 혼합하는 것이다. 막 쪄서 나온 고두밥 고두밥을 식히지 않고 꿀 물과 혼합한다. 혼합하면 밥이 꿀 물을 흡수하게 된다. 다 흡수되면 차게 식힌다. 이 방법은 술의 양을 대량으로 늘리는 제조법을...

  • 酒人
  • 2007-05-02
  • 조회 수 2689

1차 누룩교실에서 만든 누룩 [1]

안녕하세요. 요즘 많이 바쁜터라 술독 방문을 한동안 못했네요 술 빚기도 잠시 쉬고 있었는데. 만든 술을 처리하는 것도 좀 어렵긴 하고 1차 누룩교실에서 만든 누룩이 잘 뜬거 같습니다. 법제를 하려고 도토리 알 만하게 만들려고 하는데 깨뜨리기가 어렵네...

팔도 술~

술~~

  • 산우
  • 2007-05-07
  • 조회 수 2161

경주서 [1]

지금은 방송중 주객님도 계시네요 ㅋㅋ

  • 산우
  • 2007-05-07
  • 조회 수 2029

<b>따뜻한 날씨의 술독 관리</b>

따뜻한 날씨의 술독 관리 날씨가 더워 지면서 술이 익는 시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밑술 후 덧술 하는 시간을 2, 3, 4월 보다는 12시간 정도 앞당겨 밑술과 덧술 간격을 단축 시켜야 합니다. 왜냐하면 날씨가 더워지면서 미생물의 활성이 커지게 되고 이것은 ...

  • 酒人
  • 2007-05-25
  • 조회 수 2915

<b>여름에는 낱개로 겨울에는 복수로... 2</b> [2]

여름에는 낱개로 겨울에는 복수로... 2 지난번에 문제를 냈었죠. 아무도 답변을 하지 않아 제가 다시 답변을 쓰게 됐네요.^^ 어제 오늘 비가 오다가 말다가 또 덥다가… 많은 분들이 짜증이 났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래도 힘 내시고요. 내가 짜증내면 내 주의 사...

  • 酒人
  • 2007-08-06
  • 조회 수 2789

<b>맑게 고인 상근백피주</b> file [2]

위에 있는 술덧이 천천히 가라앉고 아래 맑은 술이 위로 올라온 사진입니다. 이렇게 술덧 위로 술이 올라오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사항을 잘 숙지해야 합니다. 1. 쌀과 물의 비율을 1:1 정도로 물의 비율이 높을 수록 술덧 위로 술이 고이게 됩니다. ...

  • 酒人
  • 2007-09-08
  • 조회 수 3200

<b>서김에 관한 자료입니다. ^^</b> [1]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서김에 대한 연구는 전무후무 한 일이었습니다. "서김"을 단지 밑술과 동일시하거나 술이 잘 되도록 하는 정도로 인식되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김의 중요성은 이것들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서김의 역활은 전통적 방법으로 술의 ...

  • 酒人
  • 2007-11-26
  • 조회 수 2578

공개강좌 단체 사진입니다.^^

참석해 주신 모든 회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요. 여기서 멈추지 마시고 시간이 나시는데로 꼭 한 번씩 술을 빚어 보세요. ~^^

  • 酒人
  • 2007-11-26
  • 조회 수 2292

양복에 주전자와 주걱을 들고,,^^

범벅 만들기,,^^ 다들 보셨죠.~ 범벅을 만드는 이유는 : 효모에게 밥 주는 것입니다. 익혀서 주는 이유는 : 효모가 소화 잘 시키라고.. 식혀서 주는 이유는 : 효모가 뜨거운거 잘 못먹으니까.. 뜨거운 물을 붓는 이유는 : 쌀 가루의 전분이 잘 익으라고,,, 범...

  • 酒人
  • 2007-11-26
  • 조회 수 2131

<b>"신 단양주방"을 이용 - 단술 만들기</B> [2]

단맛이 강한 “단양주” 만들기 – 신 단양주방의 응용 범벅 만들기 1. 멥쌀 3되(3리터, 2.4kg)을 깨끗이 씻어 1시간 물에 담근다. 2. 10분 정도 물기를 빼고 방앗간에 가져가 곱게 빻는다. 3. 물 8리터를 끓고 있는 상태에서 쌀가루에 부어 범벅을 만든다....

  • 酒人
  • 2007-11-26
  • 조회 수 3081

<b>단맛이 강한 “단양주” 만들기 &#8211; 신 단양주방의 응용</b>

단맛이 강한 “단양주” 만들기 – 신 단양주방의 응용 범벅 만들기 1. 멥쌀 3되(3리터, 2.4kg)을 깨끗이 씻어 1시간 물에 담근다. 2. 10분 정도 물기를 빼고 방앗간에 가져가 곱게 빻는다. 3. 물 8리터를 끓고 있는 상태에서 쌀가루에 부어 범벅을 만든다....

  • 酒人
  • 2007-11-30
  • 조회 수 4614

냉동실에서 만들어진 현미찹쌀누룩? 이것두 술이 될까? [3]

제가 하는 일이 내맘대로 발효식품연구입니다,당연히 아마츄어고 아줌마의 부엌연구입니다. 저의 사업화추진 1호는 고추장 만들기입니다. 현재 특허출원하였고 지난 11월29일 원주시 여성기업인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에 나가 당당히 최우수상을 수상하였습니다....

<b>"살수(撒水)" 정확히 알고 하자</b>

술을 빚을 때 "살수(撒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요. 한문 자체로 보면 '물을 뿌리다' 정도가 됩니다. 우리가 술을 빚기 위해 고두밥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하는 용어인데요. 문제는 고두밥을 찔 때 반드시 해야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고두...

  • 酒人
  • 2008-01-10
  • 조회 수 3468

<b>서리태 막걸리, 이렇게 만들어졌다.</b> file

쌀을 가루내기 위해 자주 가는 방앗간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여러 색깔을 지닌 떡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 초록색이 나는 떡들이 있습니다. 방앗간 사장님께 이것은 무엇으로 색깔을 내냐고 여쭤보니 “서리태” 라고 하시더라고요. 서리태 막걸리는 ...

  • 酒人
  • 2008-02-13
  • 조회 수 4049

봄, 술 빚기 이렇게 하면 좋다.

봄, 술 빚기 이렇게 하면 좋다. 봄에는 매화나 진달래, 아카시아 꽃 등 향기가 좋은 꽃들이 많고요. 쑥이나 봄에 나는 나물을 이용해서 약술을 빚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꽃 술과 봄에 나는 약술을 어떻게 이용하고, 어떻게 술을 빚고, 어떻게 온도...

  • 酒人
  • 2008-03-05
  • 조회 수 2491

<b>새로운 단양주의 표본 - 단백주 제조</b> file

단백주는 제가 지은 이름입니다. ^^ 요즘 여러가지 단양주(한 번에 빚어지는 술)를 빚고 있는데요. 지난번에 빚은 술이 범벅과 고두밥을 동시에 혼합하는 방식이라면, 이번 단백주는 좀 더 쉽고 빨리 완성되는 방법으로 빚었습니다. 1. 쌀가루 1.6kg을 곱게 ...

  • 酒人
  • 2008-04-21
  • 조회 수 314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