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이기려면, 기다려라..</b>

조회 수 2369 추천 수 42 2006.12.22 13:41:07
이기려면, 기다려라..

2002년 월드컵 4강의 주인공 골키퍼 이운재 선수의 자서전 제목입니다.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제목을 보면 대충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겠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술을 빚고 나서 안절부절 합니다. 술독의 술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오늘은 여러분들에게 기다리란 말을 하고 싶네요. 술을 잘 빚으려면 기다려라..

술이 어떻게 되 가는지 궁금해서 술독을 자주 열어보는 것은 술 실패의 지름길입니다. 온도에 따라 술의 발효시간이 달라지는데, 발효가 활발하지 않을 때 술독 뚜껑을 열면 그동안 미생물의 활동으로 따뜻해 졌던 술독 내부의 온도(품온)가 낮아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쌀의 삭는 시간이 다시 늦어지겠죠. 또한, 공기가 들어가 산막효모, 초산발효 등의 오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술의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늦봄, 여름, 초가을 같은 경우(25도 전후)는 보통 36시간 후에 술이 활발하게 끓어 오르지만, 요즘같이 온도가 낮을 때(20도 전후)에는 약 60시간은 지나야 술이 활발하게 끓어 오릅니다.

그런데 성급한 나머지 48시간 안에 술독을 열고, 발효가 잘 안일어났으면 다시 닫고를 반복하다 보면 술 표면에 오염이 생기는 일이 많습니다. 그리되면 더 이상 술을 빚을 수 없습니다.

기다리세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는 집의 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확신할 수 없지만 기존에 있는 정보들을 잘 응용해서 빚어야 합니다. 날이 많이 춥다면 기존 술이 발효되는 시간보다는 길어질 것이고, 날이 따뜻해 진다면 추울 때 보다는 발효기간이 짧아질 것입니다.

평균 25도에서 36시간 후에 발효가 활발하다면…

평균 20도 정도에서는 60시간 후에 발효가 활발합니다.

그렇다면 18도 정도이면… 60시간 보다는 더 걸리겠죠.  이런식으로 응용해서 술의 발효 시간을 예측해야 하는 것입니다. 급하다고 안절부절 하지 마시구요. 차분히 지금 빚어 놓은 술은 어떻게 해야 잘 빚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세요. 술을 잘 빚으려면 기다려야 합니다.


술을 잘 빚으려면 차분한 마음가짐으로 기다려야 한다. 술독 www.suldoc.com

강용진

2006.12.22 20:40:52
*.99.207.56

그렇군요 자주열어보면 않되는거 몰랐어요 하루에도2-3번씩열어 확인했는데 ....

酒人

2006.12.23 08:55:22
*.188.85.75

관찰하는 것은 좋아요.~ 그러나 술이 망가지면 곤란하죠^^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술이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버릇이 생깁니다. 좋은 술 빚으세요 강용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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