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술 빚기 이렇게 하면 좋다.

조회 수 2508 추천 수 0 2008.03.05 22:57:09
봄, 술 빚기 이렇게 하면 좋다.

봄에는 매화나 진달래, 아카시아 꽃 등 향기가 좋은 꽃들이 많고요. 쑥이나 봄에 나는 나물을 이용해서 약술을 빚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꽃 술과 봄에 나는 약술을 어떻게 이용하고, 어떻게 술을 빚고, 어떻게 온도관리를 해야 하는지 말해볼까 합니다.

1. 향기가 좋은 재료는…

꽃 등과 같이 향기가 나는 것으로 술을 빚기 위해서는 먼저 선입관부터 버려야 합니다. 즉, 아카시아 꽃으로 술을 빚는다고 해서 꼭 술에서 아카시아 꽃 향기가 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국화와 같이 향기가 강한 것들은 술을 빚어도 그 향기가 남아 있지만 다른 향기가 약한 것들은 술을 빚어도 본래의 향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는 것입니다. 발효 과정에서 본래의 향기가 날아가기 때문이죠.

그래서 우리 조상님들은 꽃을 직접 술덧과 혼합하는 방법, 꽃을 매다는 방법, 꽃을 자루에 담아 익은 술덧에 넣어 주는 방법 중에서 꽃을 매다는 방법을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러한 방법을 동원해도 정말 향기가 좋은 술을 얻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저의 경험에 비춰볼 때 꽃 본래의 향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술은 “과하주” 제조법을 응용한 술입니다.

“과하주” 제조방법은 조만간 기회가 되면 여러분들과 만나서 공부하는 시간을 갖을 것이지만 잠시 이야기를 하자면,,,

1. 좋은 증류주에 꽃을 넣어 증류주의 향기를 맡아 본래의 향기가 나면 꽃을 걸러낸다.
2. 술을 제조하고(과하주 제조법) 일반 증류주 대신에 꽃 향기를 먹은 증류주를 혼합한다.
3. 술이 익어 맑은 술을 뜨면 술에서 꽃 향기가 가득하다.

본 제조법은 고 문헌에도 나오지는 않습니다. 다만, 1670년대 이후 수 많은 사람들이 술을 빚으면서 응용에 응용을 거듭하여 생겨난 제조법으로 “향기가 약한” 모든 재료에 이와 같은 제조법을 응용하면 여러분들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배, 사과, 복숭아, 아카시아, 매화, 솔잎 등을 응용하여 빚을 수 있겠습니다.

2. 봄에 약이 되는 술은…

개인적으로는 쑥으로 빚은 술을 제일 좋아합니다. 옛 문헌에도 쑥으로 빚은 술을 하루에 한 잔 마시면 만병이 낳는다. 라고 기록해 놓았을 정도로 봄에 나는 약쑥은 향기 뿐만 아니라 약으로서의 효능까지 탁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봄 정기모임에 빚겠지만, 이렇게 봄에 나오는 재료들을 이용해 술을 빚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제조법이 좋을 것입니다.

1. 약재를 말릴 때는 황사를 피해 집안에서 서서히 마르게 하거나 맑은 날 봄 햇볕에 말린다.
2. 말린 재료는 공기가 통하는 자루에 보관해야 썩지 않는다.
3. 뿌리와 같이 단단한 것들은 끓여서 그 즙을 이용하거나 잘게 썰어 직접 혼합한다.
4. 고두밥을 찌는 물도, 쌀을 담가 놓는 물도 약재를 달인 물에 적용하면 좋다.
5. 주모를 만들 때는 그대로 하고, 덧술에 약재를 넣는 것이 좋다. 특히 술을 처음 빚는 분들은 주모에 약재를 넣어 실패하면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하나하나 나열하면 끝이 없을 것 같아 대략적인 것들을 나열해 봤습니다. 술 빚기에 참조 하시고 궁금한 것이 있을 경우는 혼자 끙끙하지 마시고 물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술 빚기가 빨리 늘어요.^^

조만간 과하주를 가지고 공부하는 시간을 만들 것입니다. 많이들 참석하셔서 조선 최고의 술에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효모 실험 [8]

주로 탁주를 만들때 Saccharomyces Cerevisae (철자가 틀려고 용서해주세요..) 를 많이 사용하시죠.. 다른 효모를 사용하면 어떨까 하고 해보았습ㄴ다. 대조군- 건조효모(Saccharomyces Cerevisae - 일반 탁주용 효모) 실험군1- (Saccharomyces Cerevisae - 위...

해양 심층수로 탁주 만들기 [3]

요즘 바다 깊은 곳에서 채취한 해양심층수가 발효촉진을 도와 효모의 활성을 높여준다고 해서 .... 궁금해서 한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정말 해양 심층수로 하면 달라지는게 있을까?? 시중에 나와있는 해양심층수를 사용한 주류들.. 과연 그들은 얼마만큼의 해...

마지막 덧술을 끝내고......... file [1]

23일 마지막(2차) 덧술을 하였다. 맵쌀 9kg을 씻어서 술독이 작은 듯하여 1kg정도 덜어내고 밑술에 투입하고 1일 경과후에 보니 고두밥이 밋술을 모두 흡수해서 최대로 팽창하여 술독 입구 까지 올라왔다. 쌀을 모두 넣었으면 술이 넘쳐서 한바탕 큰 행사를 ...

  • 도사
  • 2009-04-24
  • 조회 수 3569

부패된 술지게미 file [5]

청주를 떠내고 남은 술지게미를 재활용해서 술안주를 만들려고 보관해 두었는데 며칠 후 술독을 열어보니 위 사진과 같이 부패되어 있었다. . 위 사진은 청주를 채주하고 남은 술지게미가 부패한 것이지만 술 빗는 과정에서 실수(누룩의 품질, 술 재료의 배합...

  • 도사
  • 2009-05-11
  • 조회 수 6492

증자, 무증자, 죽을 이용한 발효법 비교 [2]

다른 곳에 올렸던 글을 올려봅니다. 일이 많다보니 원하는 술도 만들지를 못하고 이제 좀더 많은 술을 다양하게 만들고 여러사람들고 공유해 보고 싶습니다. 한번 증자, 무증자, 죽을 이용해서 발효를 해보았습니다. 증자 : 일반적인 증자법 무증자 : 믹서기를...

  • 이군
  • 2009-08-16
  • 조회 수 5236

엿기름과 누룩술 비교 [1]

엿기름과 누룩술을 한번 재현하면서 알코올과 기본적인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1단(밑술) 1. 백미 500g + 시판 엿기름 200g + 물 1 L + 건조효모 6g + 젖산 0.5 ml 2. 백미 500g + 송학곡자 200g + 물 1 L + 건조효모 6g + 젖산 0.5 ml 발효온도 20도 이틀 보관...

  • 이군
  • 2009-08-16
  • 조회 수 18813

7차 배양 술과 12차 배양 술과의 차이 보고 file [5]

그동안 20여차례 술을 빚어 왔지만 그동안 주로 삼양주 술빚기에 머물러 왔었는데 금번 (사)한국가양주협회의 회장님의 조언을 받아 배양의 신기술을 이용 술을 빚기로 하였다. 첫번째 : 7.9일 멥쌀가루 500g, 누룩200g, 물 1.5리터 이용 1차 술을 빚었고 이...

(1)봇뜰에서 디딘 우리밀 누룩~ file

10월12일날 누룩디디기~~~ 9월하순경 봇뜰에서 자란 쑥대를 꺽어서 그늘에서 완전히 말리고~ 봄에 준비 해놓은 통밀을 깨끗이 씻어서 말린 후 가루을 만들어 누룩을 디뎠습니다.

  • 봇뜰
  • 2009-10-20
  • 조회 수 4349

(2)봇뜰에서 디딘 누룩 일주일 지난 모습~ file

누룩디딘후 1주일이지난 10월19일날 박스를 열어보니 누룩이 이뿐곰팡이가 생겼네요. 일주일후엔 어떤 모습이 될지~잘 되었어면 좋겠네요...^^ 일주일 후에 다시 올리겠습니다....

  • 봇뜰
  • 2009-10-20
  • 조회 수 4744

누룩 사진입니다. 한번 봐주세요!! file [2]

10월 17일 날 만든겁니다. 오늘 반으로 갈랐습니다. 오늘 보니까 온도가 25도이네요. 그동안 35도 이상이였는데.... 아직은 누룩집(?)안에 넣어났습니다.

[re]. 한번 봐주세요!! 다른 누룩입니다. file [4]

...

2번째 백곡 빚었어요.그리고 질문도있습니다. file [2]

항상 주인님의 친절한 설명에 많이 배우고 있어요. 그리고 큰 힘이 된답니다.감사합니다. 계속 누룩빚고 있습니다.이번에 완성된 누룩입니다. 두사진은 서로 다른 누룩이고요.이번에는 21일 만에 완성했어요 품온이 없어져서 속을 확인해볼려고 갈라봤습니다....

봇뜰에서 직접 디딘 누룩으로 술빚기~~~ file [3]

안녕하세요? 지난번 10월20일 올린 누룩을 잘 띄워서 법제하고. 11월 20일 삼양주을 빚었습니다. 오늘이 12월26일 삼양주가 36일이 된 날입니다. 실험으로 소량을 빚었습니다. 밑술: 2009년 11월 20일. 범벅. (멥쌀1되, 누룩200g, 물2리터) 덧술: 22일 범벅. ...

  • 봇뜰
  • 2009-12-26
  • 조회 수 5578

연휴에 술을 빚다. file [1]

직장일로 바쁘다 보니 8월에 술을 빗어놓은 술에서 신맛이 난다. 버리기도 아깝고 해서 끼니때(아침, 점심, 저녁) 마다 한잔씩 한다. 신맛은 있으나 그런대로 먹을만 하다. 모처럼 구리마스 연휴를 활용하여 밑술을 시작하여 오늘 2차 덧술을 하고 항아리 뚜...

  • 도사
  • 2009-12-28
  • 조회 수 4946

술이 끓는 동영상 file

[주요 재료] 밑술: 멥쌀-가루 800g(1ℓ) 범벅 누룩 500g(1되) 물 4ℓ 석임 250g 1차 덧술: 멥쌀 2.4Kg(3ℓ) 고두밥 2차 덧술: 멥쌀-가루 2.4Kg(3되) 죽 물 7ℓ 밀가루 1컵 누룩 500g 필요 도구: 찜기(시루) 넓은 그릇 술독(소) 술독(중) *술독에서 좋은 자료를 얻...

쌀죽으로 술빚기 file [4]

집안에 2리터 정도 유리병이 보여서 술을 빚어보기로 하였다. 용량이 적어서 쌀가루를 만들려고 방앗간에 가기도 그렇고 해서 쌀(500g)을 불려서 물을 조금 더 넣고 압력밥솥으로 끓여서 누룩(300g)을 널고 밑술을 담았다. 쌀죽을 식힌 다음 구입한지 1년정도...

  • 도사
  • 2010-02-10
  • 조회 수 8003

현미주가 끓는 동영상 file [2]

술을 빚어 끓는 것을 보면 괞이 흥분이 됩니다. 주인님께서 올려주신 자료들을 익혀서 이번에는 "현미주"를 빚는 중입니다. 다음과 같은 제조공정과 재료 그리고 재료처리 방법입니다. [현미주] 술빚기 일정 공정 재료명 용량 처리 작업 2010-01-30 11:0...

술독할메님! 감사합니다.

술독에서 익힌 자료들을 갖이고 빚은 술인데 잘 되었습니다. 좀더 배워야 하는데 "주인"님을 곧 뵈기를 원합니다. 벌써 친구와 친지들이 맛있고 제가 빚으니 신기하다며 전부 동이 났으니, 술독할메한테는 다음에 빚은 전통주로 맛을 보이겠습니다. 제 술을 마...

석탄주 덧술했습니다. file [1]

양재동에서 신정동으로 이사후에 주기적으로 술을 담기로 했습니다.

저어주기(4/24 오후) 전후 사진입니다. file [2]

상태가 어떤지 평가 부탁드립니다.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