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기 - 덧술 시기를 놓쳐 생긴 일

조회 수 3470 추천 수 52 2007.01.27 01:13:56
안녕하세요.  

설날에 먹을 호산춘을 담그려다가 실패한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덧술 시기를 놓쳐 버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빚은 술이 호산춘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그냥 중양주를 담그려고 했는데 술이 시어 버려 소주로 만들어야 될듯합니다.

제가 술 빚은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밑술 빚기 -
1. 쌀가루 만들러 방앗간 가기가 귀찮아서 밑술을 쌀죽으로 했습니다.
   쌀 2되를 깨끗이 씻어 불리지 않고 바로 물 9리터 정도 넣고 쌀죽을 끓였습니다

2. 쌀죽을 식힌 다음 누룩 1되를 잘 섞어서 밑술을 담았습니다.
    1/10일 밤 12시에 밑술 완성

- 1차 덧술 -
3. 술독 모임이 있던 1/13일 오전에(60시간 정도 후) 쌀가루 2되를 범벅을 만들어서
    누룩 1되랑 밀가루 몇 줌이랑 버무렸습니다.
4. 이것을 밑술이랑 섞어서 1차 덧술을 만들었습니다.

- 2차 덧술 -
5. 2차 덧술을 1주일 후에 하면 될거라 생각해서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18일(6일후) 술맛을 보았는데 신 맛이 났습니다.
6. 혹시나 해서 술독 주인장님께 전화해서 2차 덧술을 해도 될지 여쭤보고
    2차 덧술을 감행했습니다.
    찹쌀 5되 정도를 깨끗이 씻어 불린후 고두밥을 쪄서
    1차 덧술과 누룩 1되를 섞어서 2차 덧술을 마쳤습니다.
7. 오늘(1/26일) 술 맛을 보았는데 1차 덧술때의 맛이 그대로더군요 신맛이 계속 납니다. 술은 발효가 되는지 방울방울 거품이 올라 옵니다.

8. 아마도 술이 익으면 소주로 걸러야 할 것같습니다.

이상 실패기 였습니다. 밑술을 쌀죽으로 했는데 이 술 이름을 호산춘이라 불러야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 교훈 -
덧술 하기 전에 술 맛을 확인하고 시어버린 경우는 아까워 하지 말고 과감히
포기하자.


酒人

2007.01.27 08:37:01
*.188.114.56

술이 실패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 특별히 오염이 없으면 그냥 속는 샘 치고 바람 통하지 않는 시원한 곳에 놓아 두세요. 그리고 1달 후에 가서 술 맛을 보시고 그때도 맛이 좋지 않으면 소주를 내리시고, 어.. 맛이 좋아졌네.. 이렇게 되면 즐겁게 마시면 됩니다.

왜 이런말을 하냐면요. 처음에 신맛이 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신맛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효소에 의해 당이 계속 생성되고, 효모에 의해 알코올 또한 계속 만들어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신맛은 줄어들고 술 본래의 맛이 생기는 것입니다.

술의 실패... 기다려야 합니다. 특별한 오염 현상만 없다면 실패한 술은 아니에요. 맛으로 평가하는 것은 나중에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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