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서리태 막걸리, 이렇게 만들어졌다.</b>

조회 수 3948 추천 수 95 2008.02.13 00:04:04


쌀을 가루내기 위해 자주 가는 방앗간이 있습니다. 그곳에 가면 여러 색깔을 지닌 떡들이 많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 초록색이 나는 떡들이 있습니다. 방앗간 사장님께 이것은 무엇으로 색깔을 내냐고 여쭤보니 “서리태” 라고 하시더라고요. 서리태 막걸리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서리태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몇 가지 생각을 해야 했습니다. 서리태가 물에 잘 녹아 색깔을 잘 낼 수 있는가. 그리고 어떻게 만드는 것이 빛깔을 살리면서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술을 만들 수 있는가.

떡 만드는 것을 보니 물에 잘 녹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맑은 술 보다는 색깔이 확연히 들어나면서 서리태 맛을 느낄 수 있는 제조방법은 ‘막걸리’가 아닐까 생각을 하고 술 빚기를 시작했습니다. 기존의 막걸리가 술에 물을 탄 것이 전부였다면 서리태는 몸에 좋은 콩을 넣고 색깔까지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였습니다.

막걸리 만드는 술을 빚기 위해 “성공&실패”에 기록해 놓은 ‘신 단양주방’의 제조법을 이용했하여 단맛이 강한 술을 먼저 제조한 후에(1주일 소요) 물을 혼합해 알맞은 맛을 찾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서리태를 넣어 색깔과 맛을 맞추고 잘 혼합해 입구를 봉해 놓으면 되는 것입니다.

*서리태에대한 정보는 ‘자료실’ 약재&약술에 올려 놓았으니 참고하세요.*

그럼 더 자세히 알아 볼까요.

맑은 술을 뜨고 남은 것으로 막걸리를 만드는 것도 맛이 좋지만(술 자체가 맛이 좋아야 막걸리도 맛있다.) 막걸리만을 만들기 위해 술을 빚고자 한다면, 가능한 단맛이 강한 술을 만드는 것이 좋다. 그래야 물을 많이 혼합해도 맛 좋은 막걸리를 만들 수 있다.

1. 단맛이 강한 술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물을 많이 혼합해도 맛있다.
2. 막걸리는 미리 만들어 놓지 않는다. 먹기 바로 전이나 하루 전날 만드는 것이 좋다.
3. 막걸리를 만들어 몇 일 보관하게 되면 신맛이 강해진다. 따라서 만들어 최대한
빨리 마시는 것이 좋다.
4. 만들어 놓은 막걸리에 서리태를 넣어 혼합하면 잘 섞이지 않는다. 이때는 막걸리를 만들 때 사용할 물에 먼저 혼합한 다음 사용하거나 생수통에 막걸리를 넣고 그 다음 서리태 가루를 넣어 흔들어 주면 잘 혼합된다.


보면 아시겠지만 ‘별것 아니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별것 아니에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인데 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꼭 색소를 첨가하지 않아도 색깔이 있는 곡물을 이용해 맛과 색을 가진 술을 빚을 수 있습니다.

어느 전통주 행사장에 가서 “서리태 막걸리”를 보게 되면 서로 인사를 나누세요. 그 분도 술독의 회원일 것입니다. ^^


우리술,, 술독에서 시작한다.   www.suldoc.com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양조용 원료

양조용 원료 탁. 약주에 사용되는 원료의 종류에는 전분질을 함유하는 곡류 및 서류와 이를 가공하여 만든 당류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곡류 중에는 쌀과 잡곡인 소맥분, 옥수수, 보리쌀 등이 있고, 서류로는 고구마, 당류로서는 전분당이 있다. 1) 쌀 세계적...

누룩과 관련된 사진 [4]

사진은 이번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든 만전향주국의 사진입니다 아래는 만전향국을 이용한 밑술입니다 보시다시피 위 사진은 아주 잘 뜨고 법제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강의실에서 보여드린 누룩처럼 검게 썩은 곳이 없지요. 누룩이 잘 뜨면 검지않고 노랗습니...

  • 최 원
  • 2007-04-02
  • 조회 수 2430

만전향주 [2]

위는 만전향주 덧술을 마친 상태입니다. 역시 색이 노랗습니다. 술이 익는기간동안 향 또한 기존의 누룩으로 익는 술보다 좋습니다. 아래는 완성된 만전향주입니다. 급한 마음에 미리 용수를 박는 바람에 용수가 떠버렸습니다. 그래서 나무로 막아 놨고요.

  • 최 원
  • 2007-04-02
  • 조회 수 2165

여러 누룩을 이용한 술 [4]

위쪽 사진은 각기 다른 누룩을 이용한 술들입니다. 왼쪽 위부터->만전향주, 신국주, 여국주 아래 왼쪽부터->흑미주, 춘란꽃술, 연엽주 위 세개는 직접 만든 누룩을 이용한 술이고 아래는 공장용 곡자로 만든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술이 맑지 않은 것도 ...

  • 최 원
  • 2007-04-02
  • 조회 수 2230

누룩 [2]

위 사진은 당시 복원했던 누룩 사진입니다. 모두 완성된 상태이고, 법제를 하는 과정중 하나인 건조중입니다. 당시 55가지를 복원했는데, 모양은 비슷하지만 성격은 모두 다른 것이었습니다. 일부에는 몸뚱이에 쑥이 묻어 있습니다. 쑥에 묻어서 띠우는 것이...

  • 최 원
  • 2007-04-02
  • 조회 수 2956

썩은 누룩 [2]

두 사진은 수분이 과하게 첨가됐을 경우 나타나는 대표적인 모습 인데요, 수분이 많은 상태에서 날이 덥고 습한 날씨에 짚이나 풀등으로 두껍게 쌓아주면 이렇게 썩게 됩니다. 아래 사진같은 경우에 누룩은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 최 원
  • 2007-04-02
  • 조회 수 2458

매달아 띠우는 누룩 [2]

문헌에 있는대로 고증한 경우 입니다. 제비쑥과 짚, 또는 종이나 닥나무 잎 도꼬마리 잎으로 감싸 매달아 띠우는 모습입니다.

  • 최 원
  • 2007-04-02
  • 조회 수 2137

<b>1450년대 <산가요록> 조국법(造麴法)</b>

1450년대 조국법(造麴法) 삼복대 디디는 것이 가장 좋다. -원문- [ 삼복 때 디디는 것이 가장 좋다. 복 전날 저녁에 녹두를 깨끗이 씻어서 물에 담갔다가, 복날 건져내어 푹 찌고, 여뀌 잎과 연꽃을 갈아 맷돌 위에 놓고 즙을 취한 다음 기울과 녹두를 그 즙에...

  • 酒人
  • 2007-04-03
  • 조회 수 2741

연잎, 연꽃 등 파는 곳입니다.

향련원이라고 연잎 파는 곳이 있습니다. 041-534-9134 겨울에도 냉동된 것이 있어서 구입을 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전화 한 번 해 보시구요. 가능하면 전화번호 적어 놓으셨다가 연잎이 좋을 때 구입하시게 좋을 듯 합니다. ^^ 7월에 구입하시면...

  • 酒人
  • 2007-04-03
  • 조회 수 7165

누룩 교실 동영상 입니다. ^^ [5]

"나"는 어디 있을까 찾아 보세요..^^

  • 루치
  • 2007-04-03
  • 조회 수 2658

집에서 이화곡 만드는 방법 [3]

집에서 이화곡 만드는 방법 이화곡은 이화주를 제조할 때 사용하는 누룩입니다. 그러나 이화국을 이용하여 다른 술들도 빚을 수 있습니다. 1. 멥쌀 2kg을 깨끗이 씻어서 물에 3시간 정도 감가 둔다. 2. 방앗간에서 곱게 가루 낸다. 물에 담가 놓았다가 빻아서...

  • 酒人
  • 2007-04-04
  • 조회 수 4592

현재 누룩의 상태를 알려주세요 [6]

누룩 교실에서 만들었던 누룩을 지금 숙성시키고 있는데 오늘이 나흘째 되는 날이 건만 누룩이 따뜻해 지지 않는 것 같은데.. 집안 온도는 20도 근방이고 겨울 옷(오리털 점퍼)으로 잘 덮어 두었는데.. 다른 분들은 누룩이 잘 익어(?) 가는지 궁금합니다. 약간...

누룩

위 사진은 종이봉지에 넣어 매달아 띄우고 있습니다. 아래는 둥근 누룩을 짚을 갈고 띄우는 중이고요. 그런데 여러분들은 종이로 포장해 띄우는 것에 대해 궁금하실 것입니다. 위 솔잎이나, 마른 짚을 깔고 박스에 넣어서 띄우는 것과 종이에 담아 띄우는 방...

  • 최 원
  • 2007-04-07
  • 조회 수 2110

누룩

역시 위 사진은 둥글게 성형된 누룩을 솔잎에 감싸 띄우고 있습니다. 아래는 제비쑥으로 감싸서 띄우고 있습니다.

  • 최 원
  • 2007-04-07
  • 조회 수 2133

누룩 띄우기에 대해

누룩에 대해 질문을 주셨네요. 어떻게 띄워야 하나, 위 사진은 박스에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짚을 깔아 두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닥나무 잎과 솔잎으로 주변을 감싸 두었고요. 이번에 올린 사진들은 예전에 누룩을 띄우던 방식 입니다. 하지만 저렇게 환경을...

  • 최 원
  • 2007-04-07
  • 조회 수 2785

<b>급수율에 따른 술 맛의 변화</b>

급수율에 따른 술 맛의 변화 양조장의 술과 우리가 빚는(일반 가정에서)술의 가장 큰 차이점은 “팔기 위해 만드는 술”과 “내가 먹고자 하는 술”로 요약할 수 있다. 팔기 위해 만드는 술은 물의 양을 늘리게 되어 전체 술 양을 많게 한다. 그러니 술의 맛이 밍...

  • 酒人
  • 2007-04-08
  • 조회 수 3408

우리술이야기..누룩편~☆ [3]

^^ 누룩에 대해서 정리하다 보면서..눈에 보기 쉽게..올려봅니다..^^ 우리술이..좋은..것이여~얼쑤~ 두개만 사진이 올라가서..나머지는..☞ http://blog.naver.com/owlwine/60036455134 지난번 우리가 만든 누룩은 분국이네요..분국중..백국..^^ 총총총... 최...

누룩이 어떻게 된건가요..... [1]

2번째 5번째는 약재 첨가한 누룩이고요 나머지는 그냥 만든 것인데 어떻게 된건지 잘 모르겠네요...

<b>산막효모 현상과 예방법 </b> file

산막효모 현상이 발생할 때,, 최근에 부쩍 산막효모 발생에 대한 문의가 많이 왔습니다. 대부분은 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 술을 빚을 때 밑술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술을 빚고 2-3일 뒤에 술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술독을 열어 ...

  • 酒人
  • 2007-04-23
  • 조회 수 7191

날씨 좋다. 누룩 법제 중.^^

누룩은 옛 부터 약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누룩에 있는 효소가 음식물을 잘 소화 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죠. 오늘은 날씨가 따뜻해서 지난 3월에 만들어 놓았던 누룩을 꺼내 햇볕에 널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누룩을 좀 먹었죠. 어떤 맛일까요?^^ 아...

  • 酒人
  • 2007-04-23
  • 조회 수 215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