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와 시간에 따른 발효력 차이

조회 수 5787 추천 수 48 2009.02.24 10:07:08


온도와 시간에 따른 발효력 차이

오늘 쓸 내용은 찬 곳에서 발효시킨 밑술과 따뜻한 곳에서 발효시킨 밑술 중에서 어떤 것이 발효력이 더 좋을까 하는 내용입니다. 여러분도 함께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밑술 제조법 : 멥쌀 2되(1.6kg), 물 2되(2리터), 누룩 2되(1.2kg)

밑술 1 : 평균 온도 14도에서 30일간 발효시킴.

(밑술 1로 발효시킨 덧술, 술 위에 밥 알갱이가 많이 떠 있다. )

밑술 2 : 평균 온도 22도에서 20일간 발효시킴.

(밑술 2로 발효시킨 덧술, 발효가 덜 진행되어 윗막지가 많이 떠 있다.)

덧술 제조법 : 각각의 밑술에 멥쌀 1말(8kg)을 고두밥 쪄서 함께 혼합하였음.

이렇게 두 술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 놓고 발효를 시켰습니다. 본 밑술은 삼해주 제조법으로 약 1개월 간 발효를 시킨 후에 덧술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 되었습니다. 보통 덧술에는 찹쌀이나 쌀을 가루 내 사용하는 것이 정석이나 이번에는 바로 멥쌀 고두밥을 투입하여 발효 정도를 살펴 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 14도에서 30일간 발효시킨 밑술이 발효력이 월등히 좋았습니다. 10일이 지난 후에 멥쌀을 다 잡아 먹고 위에 밥알이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22도 에서 발효시킨 밑술은 쌀 알을 완전히 삭히지 못한 모습으로 저온 발효시킨 밑술의 힘이 적다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럼 두 술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유 1 : 밑술 1이 밑술 2보다 약 10일 정도 더 오랜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미생물의 증식양이 더 많다고 추측할 수 있다.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될텐데요..^^)

해석 – 발효가 빨리 진행되는 것과 발효가 늦게 진행되는 차이에서 미생물 특히, 효모의 증식 양 차이가 많이 나게 됩니다. 일정한 간격으로 증식하는 미생물의 특성에서 술이 산패하지 않고 발효가 진행되면 가급적 늦게 발효가 이뤄지는 방식으로 술을 빚을수록 미생물의 수가 더 많이 증식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온도는 낮지만 10일 더 발효가 진행된 밑술 1의 미생물 수가 더 많이 증식되어 있는 것입니다.

이유 2 : 온도의 차 입니다. 낮은 온도에 있었던 밑술을 덧술과 혼합한 후에 약 10도 정도 높은 온도에서 발효를 시키니 미생물의 활성이 급격하게 진행됐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저온에서 느릿하게 움직이던 아이들이 따뜻한 곳에서 그 활동이 급격하게 증가하여 발효 속도를 빠르게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덧술 발효 온도와 비슷한 온도에서 발효시킨 밑술은 밑술 발효 온도와 덧술 발효 온도의 차가 없으므로 미생물의 활동이 저온에서 발효시킨 밑술보다 활발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재미난 술 빚기~  "술독"  www.suldoc.com

전통주 love

2009.02.25 11:32:28
*.133.47.126

참고
1) 밑술 1처럼 낮은 온도에서 발육을 할경우 발효일수는 길게 끝술록 주질은 더 좋아집니다. 하지만, 미생물 생육곡선을 이해하신다면 미생물의 증식속도는 느리리라 봅니다. 그만큼 발효시 미생물의 활성이라든가 효모의 활성을 천천히 올라가게 됩니다.
2) 밑술 2처럼 발효할 경우 2~3일정도 경과하면 효모수는 최대 1억이상 (실제측정)올라갑니다.(발효방법에 따라 효모수는 틀려짐). 그만큼 효모활성이라든가 미생물 활성은 빠르겠지요.

따라서 여러이유가 있겠지만 사진으로만은 일수가 경과함에 따라 밑술 1은 탁주보다는 청주나 약주쪽에 가까울정도로 발효한것 같고, 밑술 2는 탁주용으로 좋을듯 싶습니다..

酒人

2009.02.26 07:33:45
*.66.164.248

전통주 러브님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술을 빚는데 중요한 것은 미생물이죠.
앞으로도 회원님들을 위해 좋은 정보 많이많이
부탁드리겠습니다.

자주 뵙겠습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연잎, 연꽃 등 파는 곳입니다.

향련원이라고 연잎 파는 곳이 있습니다. 041-534-9134 겨울에도 냉동된 것이 있어서 구입을 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전화 한 번 해 보시구요. 가능하면 전화번호 적어 놓으셨다가 연잎이 좋을 때 구입하시게 좋을 듯 합니다. ^^ 7월에 구입하시면...

  • 酒人
  • 2007-04-03
  • 조회 수 7150

여름 술빚기의 성공 조건

술 빚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 중 하나가 여름에 술 빚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름에는 술을 빚지 않는 분도 있는데요. 사실, 여름에 술 빚기가 더 쉽습니다. 다음 몇 가지 사항만 지켜준다면요. 1. 단양주보다는 이양주로 밑술과 덧술로 이루어진...

  • 酒人
  • 2011-07-10
  • 조회 수 7098

감주 만들기 - 실패기 file [2]

지난 주말에 12시간만에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1차 교육때 나누어준 자료를 토대로 감주 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우선 누룩 800g 정도 (1되 반 : 약간 많이 넣음)를 끊여 식힌 물(약간 미지근하게)에 하루 전날 풀어 놓고 물은 한 2되 정도 찹쌀 1되 반 ...

무늬만 석탄주?? file

레시피는 석탄주를 따라 했습니다. 누룩은 앉은뱅이밀 누룩을 사용하고, 덧술할때 찹쌀과 맵쌀이 1:1로 섞인것을 사용했습니다. (쌀이 이것뿐이라서...^^) 용수 박을력고 술덧을 젖히니 맑은술이 올라오네요. 석탄주가 향이 좋고, 맛이 달다고 하는데 제가...

술찌개미로 담근술 독한 술이 되다. [4]

지난번 실험삼아 술찌개미에 물을 부어 막걸리를 만들지 않고 재차 술을 빚여었는데 오늘 채주하여 맛을 보니 이전에 맛보지 못했던 독하면서 달콤하고 향기로운 맛을 지닌 술을 채주할 수 있었다. 우리 가양주협회 회원님들도 한번 실험을 해보시면 좋을 듯하...

다섯가지 삼해주 빚기5. 역주방문 삼해주 레시피 file

이번 삼해주 레시피 소개의 마지막, 역주방문 삼해주레시피입니다. 음식디미방에 나오는 레시피만 하는거아니었냐구요? 아니요 ㅎㅎ 기왕에 만들꺼면.. 가양주연구소에서 우리술빚기 과정을 명주-명인-주인반 까지 마치신 분들이 꼭 배우고 넘어가는 역 ...

술에서 포도 냄새가 나면

잘 끓는것 같더니 며칠 후 신 맛이 나더라구요. 다음 날이 지방 내려가는 날이라서 일주일 여 손을 못쓰고 서울에 돌아왔더니 표면은 윤기없이 푸석해보이지만 별다른 특징은 없었고 포도냄새가 나네요. 식초 된 건가요? 너무 시어버리면 소주로 증류도 못하는...

이건 뭘까요? file

1년 반된 술독이 있습니다. 맛이 아주 기가 막혔어요. 그냥 방바닥에 술독이 닿는것이 온도변화가 많을 것 같아서 누룩틀을 밑에 받쳐두었습니다. 그랬더니 누룩틀에 검정액체가 묻어날 정도로 새어나오네요. 아직 술은 약간의 변화는 있지만 술...

오디주 신맛 없에는 방법문의

문의드립니다. 집에서 오디주를 '2016년에 담궜습니다. 설탕이 부족했는지...신맛이 강해서 마시기가 도저히 힘듭니다. 혹..오디주의 신맛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는지 문의드립니다.

  • scksck
  • 2018-03-30
  • 조회 수 6410

부패된 술지게미 file [5]

청주를 떠내고 남은 술지게미를 재활용해서 술안주를 만들려고 보관해 두었는데 며칠 후 술독을 열어보니 위 사진과 같이 부패되어 있었다. . 위 사진은 청주를 채주하고 남은 술지게미가 부패한 것이지만 술 빗는 과정에서 실수(누룩의 품질, 술 재료의 배합...

  • 도사
  • 2009-05-11
  • 조회 수 6299

집에서 빚은 분곡으로

이번엔 집에서 빚은 분곡으로 술을 빚어 보았습니다. 때깔이 이쁜 것이 향도 좋은 것이 괜찮아 보이더군요. 맛을 보았죠. 아주 큰 기대를 하고서... 헌데 맛이 좀 이상합니다. 무어라 형용할 수가 없는 맛입니다. 미끈한 맛도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여하튼 특이...

처음 시도한 동동주인데요...ㅠㅠ file

처음으로 동동주에 도전해봤는데 누룩은곱게 갈아서 물에 하루 담궜다가 꼭짜서 썼습니다. 양은 찹쌀 1kg 에 누룩 200g 물 1.5 리터로 했습니다. 하루가 지나니 물기는 없어지고 찹쌀만 불어있더라구요. 3-4일이 지나도 물기는 별로 없고 5일쯤 되니까 위에 곰...

  • aladinn
  • 2015-02-24
  • 조회 수 6076

연속실패의 이유가 있겠죠? [1]

23기 수강 후 계속 술을 담고 있는데 술만드는 것이 넘넘 잼나서 요즘은 술통을 3개를 이용해서 연속으로 담고 있습니다. 1개는 스텐레스 통 20ℓ, 도 1개는 플라스틱통 20ℓ, 또 하나는 스텐레스통 30ℓ 정신없이 담그다 보니 집안은 온통 술냄새가 장악해서 ...

주인님이 댓글 달아 주셔요^^ [1]

성공&실패 158번 "햅쌀술을 빚어 보자."에서 맑은 술을 만들기 위해서 밑술에 백설기를 이용하는 이유가 있나요? 꼭, 밑술에 백설기를 이용해야 물처럼 아주 맑은 술이 나오는 건가요? 밑술에 떡을 이용하는 이유는 단맛이 강한 술을 제조하기 위해서 물을...

현미주가 끓는 동영상 file [2]

술을 빚어 끓는 것을 보면 괞이 흥분이 됩니다. 주인님께서 올려주신 자료들을 익혀서 이번에는 "현미주"를 빚는 중입니다. 다음과 같은 제조공정과 재료 그리고 재료처리 방법입니다. [현미주] 술빚기 일정 공정 재료명 용량 처리 작업 2010-01-30 11:0...

온도와 시간에 따른 발효력 차이 file [2]

온도와 시간에 따른 발효력 차이 오늘 쓸 내용은 찬 곳에서 발효시킨 밑술과 따뜻한 곳에서 발효시킨 밑술 중에서 어떤 것이 발효력이 더 좋을까 하는 내용입니다. 여러분도 함께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밑술 제조법 : 멥쌀 2되(1.6kg), 물 2되(2리터), 누...

  • 酒人
  • 2009-02-24
  • 조회 수 5787

채주후 술찌개미 이용 사양주 담기 [1]

아직 한번도 실행해보지 않았던 시도를 해 보았습니다. 이전에는 채주를 한 술찌개비에 물을 타거나 하여 막걸리를 만들어 먹기도 하였으나 1.13일 채주한 술찌개미를 이용하여 사양주를 시도해 보았습니다. 멥쌀 2kg을 가루로 내어 끓는 물 8리터에 넣고 죽을...

다섯가지 삼해주 빚기1. 음식디미방 삼해주 스무말빚기 레시피 file

겁없이 다섯가지 삼해주를 한꺼번에 빚어보기로 계획을 세운 후, 일단 레시피를 현실적인 수준까지 줄여서 빚어보았습니다. 빚는다고 해도...스무말은 너무 많아요. 다 빚어서 맛있는 술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술 담을 냉장고를 따로 사야할 판입니다.. ㅋㅋ...

봇뜰에서 직접 디딘 누룩으로 술빚기~~~ file [3]

안녕하세요? 지난번 10월20일 올린 누룩을 잘 띄워서 법제하고. 11월 20일 삼양주을 빚었습니다. 오늘이 12월26일 삼양주가 36일이 된 날입니다. 실험으로 소량을 빚었습니다. 밑술: 2009년 11월 20일. 범벅. (멥쌀1되, 누룩200g, 물2리터) 덧술: 22일 범벅. ...

  • 봇뜰
  • 2009-12-26
  • 조회 수 5403

해외에서 전통주빚기!

안녕하세요. 아프리카 대륙에서 봉사활동중인 학생입니다ㅎ 꽤 장기간 거주할 계획이라 전통주를 만들어 볼까 생각중인데 아프리카이다 보니 한국과 같은 여건에서 담그는 건 무리겠더라구요. 우선 면보와 찜통이 없어 고두밥을 지을 수 없구요. 고도가 높아서...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