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서김에 관한 자료입니다. ^^</b>

조회 수 2480 추천 수 1 2007.11.26 21:35:27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서김에 대한 연구는 전무후무 한 일이었습니다. "서김"을 단지 밑술과 동일시하거나 술이 잘 되도록 하는 정도로 인식되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김의 중요성은 이것들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서김의 역활은 전통적 방법으로 술의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태양과 같은 존재입니다.

서김의 연구가 더욱 진척되면 우리술의 전통적 제조법으로 양조장에서 만드는 술의 양 수준까지 끌어 올릴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이러한 서김 제조법은 앞으로 우리술 시장에 큰 변화를 일으키라라 봅니다.

양조장에서 입국이나 배양효모, 구연산 등을 사용하는 이유는 대량의 술을 만드는데 실패했을 때 큰 손실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김"의 다양한 제조법과 쓰임새를 알고 있다면 더이상의 관행은 필요 없을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옛 문헌에 서김에 대한 기록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서김의 역활이 술의 대량생산에 있다고 보여지는 것 또한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은 나무는 보는데 산은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서김의 연구가 우리술의 발전에 큰 역활을 하리라 확신하면서 조금씩 서김에 대한 생각과 쓰임새를 정립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가양주가 양조장의 술을 무시하고 양조장이 가양주를 무시하면 아무런 발전이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가양주)는 가진것을 버려도 손해가 없습니다. 그러나 양조장이 만들어낸 술은 많은 대중들이 먹는 술입니다. 당연히 좋은 술이 만들어 져야 합니다.

한쪽이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되는 것입니다. 100개의 양조장 중에서 단 1개의 양조장이 이러한 사고에 마음을 열면 그 파장은 생각보다 클 것입니다. 만리장성의 길이가 아무리 길다해도 한쪽 벽에 구멍이 생기면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이제는 서로를 무시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양주도 우리술이고 양조장에서 만든 술도 우리술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도우면서 우리술의 발전이 있길 기원합니다.



고 문헌 속 "서김"에 대한 기록과 그 쓰임새

양주방에 기록된 서김 만드는 방법(1837)

익은 석임 한되만 하려면 희게 쓴 멥쌀 닷홉을 물 한사발에 담가 꾀 붇거던 쌀은 건져 놓고 그 물은 소크라지게 끓여 그 쌀위에 퍼부으면 그 쌀이 데어 익을 것이다. 오늘 그 쌀을 꽤 끓여 식거던 누룩 한 줌만 섞어 두었다가 쓰면 좋다.

술방문의 서김법(1600년대)

쌀 한되 백세하여 물 두되에 담가 두었다가 그 물로 밥지어 가장 차거던 누룩 조금 넣어 비져 사나흘 후에 술 빚을 때 덧하라.

부본(밑술)과 서김의 차이

부본은 밑술과 같다. 증보산림경제에 기록된 부본작주법을 보더라도 바로 알 수 있다. 서김의 쌀 양이 1되를 넘지 않는다면 부본은 쌀 1말을 사용하여 서김보다 10배 가까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서김은 밑술(부본)과는 차이가 있으며 재조법 또한 다르다.

두 가지의 서김 제조법을 보면 알 수 있지만 끓는 물을 이용하여 오래 불린 쌀에 부어 쌀을 익히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가루내거나 찌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쌀 불린 물을 재사용한다.

서김의 제조 특성

1. 쌀을 물에 오래 불린다. - 불린 물을 재사용한다.
2. 끓는 물을 쌀에 붓는다. - 밥을 짓는다.
3. 식으면 누룩 1홉~5홉을 넣는다. - 쌀과 물의 양에 따라 누룩을 조절한다.


서김 방법 1 - 밥으로 서김 만들기

1. 밥 1공기에 끓는 물 1사발을 붓고 끓인다.
2. 차게 식으면 누룩 1홉을 넣어 술독에 담는다.
3. 시원한 곳에 뒀다가 술 빚을 때 덧한다.


서김 방법 2 - 가루로 서김 만들기

1. 쌀 1되를 깨끗이 씻어 물에 3시간 담갔다가 가루낸다.
2. 끓고 있는 물을 쌀 가루에 부어 죽처럼 만든다.
3. 차게 식으면 누룩 5홉을 넣어 잘 섞는다.
4. 덥지도 차지도 않은 곳에 뒀다가 술 빚을 때 덧한다.



서김의 기준

1. 적은 쌀의 양 - 적게는 5홉에서 많게는 1되를 넘지 않는다.
2. 적은 누룩의 양 - 적게는 1홉에서 많게는 5홉을 넘지 않는다.
3. 적은 물의 양 - 적게는 1사발에서 많게는 2되를 넘지 않는다.


서김의 확대

* 소량의 안정적 발효와 대량생산의 토대마련

-> 서김의 가장 큰 목적은 효모증식에 있어 밑술(부본)과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술을 빚어보면 아주 큰 차이를 느낄 수 습니다.

그것은 밑술이 잘못되어 효모의 증식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와 술이 실패하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제사나 큰 행사) 술을 더 안정적으로 발효시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밑술이 끓어올라 온도관리를 잘못하면 효모가 죽거나 노화로 발효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때 서김을 보층해 주면 충분히 이것을 보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술이 꼭 필요한 경우, 지금으로 말하면 양조장에서 만드는 술 같은 경우가 이에 속할 것입니다. 현재는 이것을 방지하기위해 배양효모와 구연산 등을 사용하지만 서김의 사용으로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즉, 술이 실패하여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경우 서김의 사용으로 안정되게 술을 빚을 수 있는 것입니다.

서김의 역활은 바로 이런 것에 있는 것입니다.

술을 많이 빚는 경우에 서김의 사용은 그 빛을 발휘합니다. 술의 실패와 편의성 때문에 입국과 배양효모를 사용하는 것인데, 이러한 서김의 자체 제조로 배양효모나 입국의 비용을 충분히 만회하면서 술을 안정되게 발효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서김의 효과

술을 안정적으로 발효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누룩의 사용으로 복잡한 맛을 가진 술을 만들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당연히 보산과 보당 배양효모를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한 맛과 향을 가진 술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치면서..

더 많은 연구를 하고 싶어도 시설이 따라주지 않아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작은 글이 작지만 큰 도약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전통주의 자존심 "술독" www.suldoc.com


청산애

2007.12.28 22:16:04
*.37.31.47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응용해 보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b>치풍주에서 중요한 것은...</b> [1]

치풍주에서 중요한 것은 꿀물을 만들어 막 쪄서 나온 고두밥과 혼합하는 것이다. 막 쪄서 나온 고두밥 고두밥을 식히지 않고 꿀 물과 혼합한다. 혼합하면 밥이 꿀 물을 흡수하게 된다. 다 흡수되면 차게 식힌다. 이 방법은 술의 양을 대량으로 늘리는 제조법을...

  • 酒人
  • 2007-05-02
  • 조회 수 2591

기도하는 마음으로 술을 빚다. [3]

기도하는 마음, 간절한 마음으로 술을 다시 빚었습니다. 연이은 술 실패를 딛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어제 오후 술, 밑술을 발효통에 앉혔습니다. 어찌나 조심스럽던지 도구 하나하나, 누룩과 쌀에 온통 신경이 써지는 겁니다. 이번에는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

<b>"삼백주" 그 맛에 반하다.</b> file [3]

약재를 우려낸 물로 술을 빚다 보니 아주 맑은 것은 아니지만 그 맛과 향은 어디 따라올 술이 없을 정도의 가히 명주라 할 수 있었습니다. 삼백주를 처음 빚을 때만해도 약술로서의 기능 이외에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던 술입니다. 백출, 백하수오, 백봉령...

  • 酒人
  • 2006-11-14
  • 조회 수 2583

유리보다 맑아진 진상주 file [1]

약 한달이 조금 넘은 시점의 진상주 사진입니다. 유리처럼 아주 맑아진것이 먹음직 스럽습니다.

  • 酒人
  • 2006-09-27
  • 조회 수 2582

치풍주의 성공. 그러나 술 맛은 어떨지... file

덧술하고 3일이 지나 찍은 사진입니다. 술독과 술덧 사이가 벌어지고 밥알이 많이 삭아 있습니다. 벌어진 공간으로는 아주 조금 술이 올라와 있어 앞으로 2주 정도 지나면 완전히 술이 위로 올라올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맛이 궁금해 집니다. 위에 황국을 살...

  • 酒人
  • 2007-03-23
  • 조회 수 2574

봇뜰에서 빚은 복분자주 file

※복분자 주 ◈밑술 : 2008년 10월 19일. 멥쌀3되(2.4kg), 누룩(백곡1되, 조곡2되), 물9리터 ◈덧술 : 2008년 10월 22일. 찹쌀 1말반(12kg), 복분자(10kg) *밑술과 고두밥을 혼합해서 10분정도 치덴후 복분자를 넣고 30분정도 더 혼합해서 술독에 담았다. ◈채주:...

  • 봇뜰
  • 2008-12-23
  • 조회 수 2548

초보 회원 초일주 따라하기 4 file [1]

12월 1일 월요일 밤에 초일주 덧술은 한지 3일이 지났습니다. 보관된 곳의 온도는 21도 내외이며 우려와는 달리 술이 상한 것 같지는 않으며 잘 발효되고 있는 듯합니다. 휴지를 꼬아 만든 실에 불을 당겨서 술독에 넣으니 바로 불이 꺼져 버립니다. 위 사진...

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조금씩 비가 옵니다.

오늘 점심때부터 술을 빚어야 하는데 날씨가 흐리네요~ 이렇게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올때는 술 빚을 때 사용하는 도구나 재료에 특별히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외부 온도가 낮고 실내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잡균으로 술이 오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

  • 酒人
  • 2006-01-31
  • 조회 수 2515

술독을 엎으면서... [2]

구정에 먹을려 시작했던 술이 밑술 과정에서 실패로 엎었답니다 왠지 아깝고 실패를 거듭하여 속상한 마음이었음니다만 덧술로 인하여 더많은 재료를 버리기 아까워 미련없이 버렸지요. 담은과정을 보면 1월 14일 물3.6리터에 맵쌀가루 1,5키로로 범벅을만들어...

처음 만들어 본 초일주 [1]

초일주 담그기 *밑술재료: 쌀가루 1.6kg. 물7.2L. 누룩1kg 2월 10일 쌀을 깨끗하게 씻어서 3시간 쯤 물에 담그어 두었다가 방앗간에서 소금을 넣지 않고 가루로 만들어 와서 친구 장헌이네 집에서 길러온 물을 팔팔 끓여서 범벅을 만들었다 (이때 시각이 오후 ...

  • 두메
  • 2007-03-07
  • 조회 수 2486

누룩 이야기 4

4. 한말(韓末)의 곡자(누룩) 한말(韓末)의 누룩은 각자 소량씩 만들어 시장에 내어 팔고 남은 것은 도매상에게 맡긴다. 또한 곡물상에서는 대개 곡자를 판매하였다. 이 시대의 누룩은 분곡과 조곡 2종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는데 여기서 분곡이란 밀가루로 ...

<b>서김에 관한 자료입니다. ^^</b> [1]

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서김에 대한 연구는 전무후무 한 일이었습니다. "서김"을 단지 밑술과 동일시하거나 술이 잘 되도록 하는 정도로 인식되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김의 중요성은 이것들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서김의 역활은 전통적 방법으로 술의 ...

  • 酒人
  • 2007-11-26
  • 조회 수 2480

추석에 마실 술 빚기..6 file [3]

술거르고 냉장 보관중... 첫날 마셨을때는 조금 신맛이 있었는데.. 3일 지난 오늘 마셔보니..신맛은 거의 안나고.. 맛있네요.. 우왕~~ 굳~^^ 3잔 마시고 기분 좋아라..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 2008-09-04
  • 조회 수 2458

썩은 누룩 [2]

두 사진은 수분이 과하게 첨가됐을 경우 나타나는 대표적인 모습 인데요, 수분이 많은 상태에서 날이 덥고 습한 날씨에 짚이나 풀등으로 두껍게 쌓아주면 이렇게 썩게 됩니다. 아래 사진같은 경우에 누룩은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 최 원
  • 2007-04-02
  • 조회 수 2452

추석에 마실 술 빚기..2 file

1차 밑술 발효중인데.. 처음이라보니.. 잘되는건지.. 안되는건지.. 알 수 없음...아놔~~

  • 2008-08-14
  • 조회 수 2438

양조용 원료

양조용 원료 탁. 약주에 사용되는 원료의 종류에는 전분질을 함유하는 곡류 및 서류와 이를 가공하여 만든 당류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곡류 중에는 쌀과 잡곡인 소맥분, 옥수수, 보리쌀 등이 있고, 서류로는 고구마, 당류로서는 전분당이 있다. 1) 쌀 세계적...

누룩과 관련된 사진 [4]

사진은 이번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든 만전향주국의 사진입니다 아래는 만전향국을 이용한 밑술입니다 보시다시피 위 사진은 아주 잘 뜨고 법제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강의실에서 보여드린 누룩처럼 검게 썩은 곳이 없지요. 누룩이 잘 뜨면 검지않고 노랗습니...

  • 최 원
  • 2007-04-02
  • 조회 수 2422

술독 교육프로그램 참가회원 전용 게시판

"나만의 술" 게시판은 술독의 교육에 참여하신 분들 만을 위한 공간입니다. 교육이 단시간에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니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 공간은 술독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회원만 볼 수 있습니다.

  • 酒人
  • 2007-03-14
  • 조회 수 2416

봄, 술 빚기 이렇게 하면 좋다.

봄, 술 빚기 이렇게 하면 좋다. 봄에는 매화나 진달래, 아카시아 꽃 등 향기가 좋은 꽃들이 많고요. 쑥이나 봄에 나는 나물을 이용해서 약술을 빚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꽃 술과 봄에 나는 약술을 어떻게 이용하고, 어떻게 술을 빚고, 어떻게 온도...

  • 酒人
  • 2008-03-05
  • 조회 수 2399

추석에 마실 술 빚기..5 file

10정도 지난 모습인데.. 아직 윗쪽에 술이 고여있지는 않습니다.. 잘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불안불안한데.. 언제쯤 위에 술이 고이나요?? 이미 고였어야 하나요??

  • 2008-08-22
  • 조회 수 238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