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룩 이야기 4

조회 수 2483 추천 수 0 2007.04.02 19:53:11
4. 한말(韓末)의 곡자(누룩)

한말(韓末)의 누룩은 각자 소량씩 만들어 시장에 내어 팔고 남은 것은 도매상에게 맡긴다. 또한 곡물상에서는 대개 곡자를 판매하였다.

이 시대의 누룩은 분곡과 조곡 2종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는데 여기서 분곡이란 밀가루로 만들고 주로 약주, 과하주용으로 쓰였다. 기울을 빼고 밀가루만으로 만든 백국(白麴)이 있다.

조곡은 밀을 세 조각으로 타개서 얻은 가루와 밀기울을 함께 그대로 써서 만드는 것을 말하며 주로 탁주나 소주용으로 사용되었다. 또 소주용 조곡에는 밀 말고도 옥수수, 콩, 팥, 보리 등을 섞은 것과 귀리로 만든 것과 소주지게미에 쌀 등을 섞어 만든 것 등이 있었다. 충청, 경상도의 조곡, 밀가루를 조곡의 2할에서4할 정도의 양을 섞어 체에 받쳐낸 나머지로 만든 조국도 있으며, 함경도는 귀리, 겉보리, 피 등을 술지게미와 섞어서 찐 것을 원료로 한 것도 있었다고 한다.

이 시대에 있어 누룩을 제조할 때 원료의 분쇄에는 물레방아나 사람 또는 소나 말의 힘을 이용하였다. 누룩제조에 쓰인 기구는 간단하였는데 원료나 물의 양을 가늠하는 바가지, 혼합용의 나무통, 반죽한 것을 싸는 포목, 누룩 틀이 전부였다. 분쇄한 밀은 적당량 바가지로 떠서 통에 담고 발로 밟는다. 이어서 포목천을 제거하고 누룩방이나 온돌 또는 헛간에 적당히 배열한다. 혹은 틀을 쓰지 않고 생누룩을 부엌 천장에 매달기도 했다. 짚이나 쑥으로 덮고 자연히 누룩곰팡이가 자라서 발열하기를 기다렸다가 덮었던 짚이나 쑥을 치우고 배열 간격을 넓히고 차차 건조시키면서 누룩을 만들었다. 짧은 것은 1주일, 긴 것은 40일 이상으로 지방, 모양, 제조법, 계절 등에 따라 일정하지 않았다. 또 서울 및 영남의 조곡의 제조법을 보면 원료를 반죽하여 헝겊에 싸서 틀에 넣고 단단히 밟아 청초(靑草) 또는 짚으로 싸서 온돌에 퇴적하여 만들고 모양은 편원형이라 했다. 호남이나 충청지방은 실내에 매달아 두고 분곡은 보통 조곡보다 저온 발효시키는 것이니 퇴적보다 매어달아 만드는 것이 쉽고 품질이 좋다하였다.

한말에는 곡자를 분류하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였다. 제조 시기별로 춘곡, 하곡, 절곡, 동곡으로 나누고 용도별로 탁주용, 약주용, 소주용, 과하주용이 있고 원료 처리 방법도 조곡과 분곡으로 나뉘며 제조방법으로 퇴적방법과 매어달기가 있었으며 형상과 용량은 크고 두꺼운 것, 작고 얇은 것이 있으며 편원형, 원주형, 만두형, 각형, 컵형, 장방형, 방형, 모자형, 월(月), 원판형등 매우 다양하였다.

한말곡자는 동래 범어사, 양산 통도사 등 고려의 영향이 남아 사원의 곡자가 유명하였으며, 평양과 원산의 만두형 곡자, 고양군 공덕리의 곡자는 곱게 가루내어 만들어서 탁약주용으로 두루 쓰이곤 하였다. 특히 절구모양의 지형인 남한산성 동래산성의 곡자가 유명하였다고 한다. 또 이천의 탁자용 곡자 선산분곡, 온양, 평택의 곡자등이 유명하였고 경북 오지에 각형, 전남 목포에는 3홉 크기의 곡자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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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마실 술 빚기..1 file

주인님 레시피를 보고 따라해봤슴다... 양만 반으로 줄여서... 조금 불안불안.. 1차 밑술

  • 2008-08-14
  • 조회 수 2589

기도하는 마음으로 술을 빚다. [3]

기도하는 마음, 간절한 마음으로 술을 다시 빚었습니다. 연이은 술 실패를 딛고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어제 오후 술, 밑술을 발효통에 앉혔습니다. 어찌나 조심스럽던지 도구 하나하나, 누룩과 쌀에 온통 신경이 써지는 겁니다. 이번에는 실패해서는 안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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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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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달이 조금 넘은 시점의 진상주 사진입니다. 유리처럼 아주 맑아진것이 먹음직 스럽습니다.

  • 酒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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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3-23
  • 조회 수 2573

봇뜰에서 빚은 복분자주 file

※복분자 주 ◈밑술 : 2008년 10월 19일. 멥쌀3되(2.4kg), 누룩(백곡1되, 조곡2되), 물9리터 ◈덧술 : 2008년 10월 22일. 찹쌀 1말반(12kg), 복분자(10kg) *밑술과 고두밥을 혼합해서 10분정도 치덴후 복분자를 넣고 30분정도 더 혼합해서 술독에 담았다. ◈채주:...

  • 봇뜰
  • 2008-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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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날씨가 흐리고 조금씩 비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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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에 먹을려 시작했던 술이 밑술 과정에서 실패로 엎었답니다 왠지 아깝고 실패를 거듭하여 속상한 마음이었음니다만 덧술로 인하여 더많은 재료를 버리기 아까워 미련없이 버렸지요. 담은과정을 보면 1월 14일 물3.6리터에 맵쌀가루 1,5키로로 범벅을만들어...

처음 만들어 본 초일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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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메
  • 2007-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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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우리나라에 서김에 대한 연구는 전무후무 한 일이었습니다. "서김"을 단지 밑술과 동일시하거나 술이 잘 되도록 하는 정도로 인식되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서김의 중요성은 이것들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서김의 역활은 전통적 방법으로 술의 ...

  • 酒人
  • 2007-11-26
  • 조회 수 2477

추석에 마실 술 빚기..6 file [3]

술거르고 냉장 보관중... 첫날 마셨을때는 조금 신맛이 있었는데.. 3일 지난 오늘 마셔보니..신맛은 거의 안나고.. 맛있네요.. 우왕~~ 굳~^^ 3잔 마시고 기분 좋아라.. 많은 관심 감사합니다..^^

  • 2008-09-04
  • 조회 수 2454

썩은 누룩 [2]

두 사진은 수분이 과하게 첨가됐을 경우 나타나는 대표적인 모습 인데요, 수분이 많은 상태에서 날이 덥고 습한 날씨에 짚이나 풀등으로 두껍게 쌓아주면 이렇게 썩게 됩니다. 아래 사진같은 경우에 누룩은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 최 원
  • 2007-04-02
  • 조회 수 2450

추석에 마실 술 빚기..2 file

1차 밑술 발효중인데.. 처음이라보니.. 잘되는건지.. 안되는건지.. 알 수 없음...아놔~~

  • 200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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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용 원료

양조용 원료 탁. 약주에 사용되는 원료의 종류에는 전분질을 함유하는 곡류 및 서류와 이를 가공하여 만든 당류 등으로 대별할 수 있다. 곡류 중에는 쌀과 잡곡인 소맥분, 옥수수, 보리쌀 등이 있고, 서류로는 고구마, 당류로서는 전분당이 있다. 1) 쌀 세계적...

누룩과 관련된 사진 [4]

사진은 이번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든 만전향주국의 사진입니다 아래는 만전향국을 이용한 밑술입니다 보시다시피 위 사진은 아주 잘 뜨고 법제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강의실에서 보여드린 누룩처럼 검게 썩은 곳이 없지요. 누룩이 잘 뜨면 검지않고 노랗습니...

  • 최 원
  • 2007-04-02
  • 조회 수 2418

술독 교육프로그램 참가회원 전용 게시판

"나만의 술" 게시판은 술독의 교육에 참여하신 분들 만을 위한 공간입니다. 교육이 단시간에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니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이 공간은 술독의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한 회원만 볼 수 있습니다.

  • 酒人
  • 2007-03-14
  • 조회 수 2415

봄, 술 빚기 이렇게 하면 좋다.

봄, 술 빚기 이렇게 하면 좋다. 봄에는 매화나 진달래, 아카시아 꽃 등 향기가 좋은 꽃들이 많고요. 쑥이나 봄에 나는 나물을 이용해서 약술을 빚을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에는 꽃 술과 봄에 나는 약술을 어떻게 이용하고, 어떻게 술을 빚고, 어떻게 온도...

  • 酒人
  • 2008-03-05
  • 조회 수 2398

추석에 마실 술 빚기..5 file

10정도 지난 모습인데.. 아직 윗쪽에 술이 고여있지는 않습니다.. 잘되고 있는건지 모르겠네요.. 불안불안한데.. 언제쯤 위에 술이 고이나요?? 이미 고였어야 하나요??

  • 2008-08-22
  • 조회 수 2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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