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가장 쉬운 술 빚기와 가장 어려운 술 빚기</b>

조회 수 3504 추천 수 55 2008.10.04 10:22:45
가장 쉬운 술과 가장 어려운 술 빚기


사실, 술 빚기 위해서는 많은 힘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쉽다, 쉽지 않다라고 판단해 버리는 것은 잘못이라 생각하고요. 얼마나 자신에게 맞는 술을 만드냐가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맘대로 빚으세요.” 하고 말만 할 수는 업죠.^^

그래서 오늘은 일반 가정에서 술을 빚을 때, 가장 쉬운 술 빚기와 어려운 술 빚기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것입니다. 재밌겠죠^^

1. 쉬운 술 빚기

술이 실패하지 않고 가장 쉬운 술 빚기는 물이 적게 들어가는 술 빚기 입니다. 곡물에 비해 물이 상당히 적게 들어가는 술은 어떻게든 오래 두면 단맛이 강한 술이 나옵니다. 이 술은 빚어 놓고 따뜻하게 보관만 한다면 실패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런 술들에는 [감향주, 집성향, 동정춘 등]과 같은 단 맛이 강한 술들이 대표적이며 이러한 술들은 문헌에도 “따뜻하게” 하여 빚으라고 되어 있는 술이 대부분입니다. 곡물이 많이 들어가니 “당”이 많이 생성되고, 물이 적으니 상대적으로 당도가 높은 것입니다.

당도가 높은 술은, 술에 당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이고, 당이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은 많은 “당”이 알코올로 바뀌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 술은 “알코올 도수가 낮다”라고 보시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술은 청주를 떠 내고 막걸리를 만들기에 적합하며, 청주는 매우 걸죽하고 단맛이 강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술에 물을 넣어 맑은 청주를 만드는 것은 안됩니다. 그 이유는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에 물을 탈 경우 당도도 낮아지고 알코올 도수도 낮아져 내일이면 신 맛이 감돌기 때문입니다.


2. 어려운 술 빚기

사실, 술독에서 빚는 대부분의 술들은 방법은 쉽지만 어려운 술 빚기 입니다. 쉬운 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고난도의 술빚기라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일정부분 알코올 도수가 높게 나오기 위해서는 물의 양이 늘어나야 합니다. 그래야 당도가 높아 알코올 발효가 안 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또한, 알코올 도수가 높아야 술에서 신맛 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알코올 도수가 높아야 나중에 물을 더 넣어 찰랑찰랑한 청주를 만들어도 술이 변질되지 않는 것입니다.

따라서 가장 어려운 술은 알코올 도수를 높게 나오게 하는 술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누룩으로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밑술, 덧술을 하여 최대한 미생물을 증식시킨 다음에 술을 빚는 것입니다. 이렇게 해야 알코올 도수가 높게 나오는 것입니다.

그럼, 단맛은 어떻게 하냐,,, 알코올 도수가 높다는 것은 그 만큼 술에 당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그렇다고 술의 당이 완전히 알코올로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이것 저것 넣어주면 완전 발효가 일어나지만요. 우리가 사용하는 누룩으로는 완전 발효는 상당히 힘이 듭니다. 따라서 알코올 도수 18% 정도가 나오고 술에 단맛이 살짝 감도는 정도의 술이라면 거의 최고라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끝내는 이런 술을 빚어야 술 잘 빚는다는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그래야 단맛 좋아하는 사람들은 달게 빚어 주면 되고, 술 좋아하는 주당들은 알코올 도수 높은 술을 빚어주면 되니까요.

단맛의 술을 잘 빚는 사람들은 도수 높은 술을 못 빚는 경우가 많지만, 도수 높은 술을 잘 빚는 사람들에게 단 맛이 강한 술은 아주 쉬운 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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