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춘 실패중인가? 성공하고 있는 건가?

조회 수 2900 추천 수 52 2007.01.26 00:09:58


안녕하십니까?
나만의 호산춘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재료는 여러가지 문헌을 토대로 구성하였습니다.
(남들이 시키는 대로하면 성공이야 하겠지만......)

그러다보니 낭패 또한 따르기 마련인가 봅니다.
1/20일 밑술 담았습니다.
1/25일 현재 사진과 같이 술표면에 검은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그러나 술독을 확인하면 술을 잘 익고 있는것 같습니다.
냄새또한 향긋한게 기가 막힙니다.

현재 실패한것인지?
아니면 술 윗면에 있는 검은 곰팡이만 겉어내면 되는지?
그것도 아니면 그대로 고~ 해야 하는지?

궁금해서 올립니다.


酒人

2007.01.26 08:47:23
*.188.114.56

사진까지 찍어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희종님~^^

저의 짧은 식견으로는.. 먼저, 20일날 밑술을 하셨다니 덧술을 하시겠죠? 밑술을 어떻게 빚으셨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현재 밑술을 빚고 6일 정도가 지났으니 효모는 사멸기에 들어 갔으리라 생각합니다. 빨리 덧술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구요. 덧술을 하실때는 검은 곰팡이를 걷어내고 누룩을 소량 투입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술 향은 좋다고 말씀하셨는데요. 술의 향으로 술의 실패와 성공을 판단하기는 힘듭니다. 사실 완전히 망가지지 않은 술 이외에는 술의 향기가 좋기 때문입니다. 술이 잘 되지 않아도 술 향이 좋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구요. 따라서 술의 향이 좋다고 해서 술이 잘 된것은 아니니까 참고하시구요.

사진을 보면 거품 발생이 보이지 않는데,,,(거품 발생이 아주 적다는 가정하에) 거품 발생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효모의 호흡과 증식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검은 곰팡이가 생길때는 술에서 신맛이 강하게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은 곰팡이의 특징이 구연산 생성을 높이는 역활을 하기 때문이죠.

김희종님께서 문헌을 토대로 재구성 한 호산춘을 빚으신다니 참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옛 문헌에 있는 술을 재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옛 것을 토대로 현재 더 좋은 술, 더 맛 좋은 술, 현대인의 입맛에 맛는 술을 만들어 내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성공, 실패를 물어 보셨는데요. 성공은 술이 완성되서 그것이 신맛이 나든 단맛이 나든 자신의 입맛에 잘 맞으면 성공,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으면 술이 잘 안된거겠죠.?^^ 현재 밑술 만을 가지고 이것을 논하기는 부적절한 것 같구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빠른 조치가 따라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답변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제조 방법이나 그런 것을 올려 주셨으면 참고가 되었을 텐데 무작정 추리하여 쓰다보니 글이 길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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