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룩 이야기 4

조회 수 2531 추천 수 0 2007.04.02 19:53:11
4. 한말(韓末)의 곡자(누룩)

한말(韓末)의 누룩은 각자 소량씩 만들어 시장에 내어 팔고 남은 것은 도매상에게 맡긴다. 또한 곡물상에서는 대개 곡자를 판매하였다.

이 시대의 누룩은 분곡과 조곡 2종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는데 여기서 분곡이란 밀가루로 만들고 주로 약주, 과하주용으로 쓰였다. 기울을 빼고 밀가루만으로 만든 백국(白麴)이 있다.

조곡은 밀을 세 조각으로 타개서 얻은 가루와 밀기울을 함께 그대로 써서 만드는 것을 말하며 주로 탁주나 소주용으로 사용되었다. 또 소주용 조곡에는 밀 말고도 옥수수, 콩, 팥, 보리 등을 섞은 것과 귀리로 만든 것과 소주지게미에 쌀 등을 섞어 만든 것 등이 있었다. 충청, 경상도의 조곡, 밀가루를 조곡의 2할에서4할 정도의 양을 섞어 체에 받쳐낸 나머지로 만든 조국도 있으며, 함경도는 귀리, 겉보리, 피 등을 술지게미와 섞어서 찐 것을 원료로 한 것도 있었다고 한다.

이 시대에 있어 누룩을 제조할 때 원료의 분쇄에는 물레방아나 사람 또는 소나 말의 힘을 이용하였다. 누룩제조에 쓰인 기구는 간단하였는데 원료나 물의 양을 가늠하는 바가지, 혼합용의 나무통, 반죽한 것을 싸는 포목, 누룩 틀이 전부였다. 분쇄한 밀은 적당량 바가지로 떠서 통에 담고 발로 밟는다. 이어서 포목천을 제거하고 누룩방이나 온돌 또는 헛간에 적당히 배열한다. 혹은 틀을 쓰지 않고 생누룩을 부엌 천장에 매달기도 했다. 짚이나 쑥으로 덮고 자연히 누룩곰팡이가 자라서 발열하기를 기다렸다가 덮었던 짚이나 쑥을 치우고 배열 간격을 넓히고 차차 건조시키면서 누룩을 만들었다. 짧은 것은 1주일, 긴 것은 40일 이상으로 지방, 모양, 제조법, 계절 등에 따라 일정하지 않았다. 또 서울 및 영남의 조곡의 제조법을 보면 원료를 반죽하여 헝겊에 싸서 틀에 넣고 단단히 밟아 청초(靑草) 또는 짚으로 싸서 온돌에 퇴적하여 만들고 모양은 편원형이라 했다. 호남이나 충청지방은 실내에 매달아 두고 분곡은 보통 조곡보다 저온 발효시키는 것이니 퇴적보다 매어달아 만드는 것이 쉽고 품질이 좋다하였다.

한말에는 곡자를 분류하는 방법이 매우 다양하였다. 제조 시기별로 춘곡, 하곡, 절곡, 동곡으로 나누고 용도별로 탁주용, 약주용, 소주용, 과하주용이 있고 원료 처리 방법도 조곡과 분곡으로 나뉘며 제조방법으로 퇴적방법과 매어달기가 있었으며 형상과 용량은 크고 두꺼운 것, 작고 얇은 것이 있으며 편원형, 원주형, 만두형, 각형, 컵형, 장방형, 방형, 모자형, 월(月), 원판형등 매우 다양하였다.

한말곡자는 동래 범어사, 양산 통도사 등 고려의 영향이 남아 사원의 곡자가 유명하였으며, 평양과 원산의 만두형 곡자, 고양군 공덕리의 곡자는 곱게 가루내어 만들어서 탁약주용으로 두루 쓰이곤 하였다. 특히 절구모양의 지형인 남한산성 동래산성의 곡자가 유명하였다고 한다. 또 이천의 탁자용 곡자 선산분곡, 온양, 평택의 곡자등이 유명하였고 경북 오지에 각형, 전남 목포에는 3홉 크기의 곡자가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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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반드시 끓여 사용해야

술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바로 물 입니다. 옛 문헌에도 많이 기록되어 있지만 술을 빚을 때 어떤 물을 사용하냐에 따라 술의 맛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요즘 같이 바쁜 세상에 좋은 물을 찾아서 술을 빚는 다는게 그렇게 쉬운 일이...

  • 酒人
  • 2006-01-12
  • 조회 수 2953

더블엑스의 왕초보 술 이야기~ [2]

단양주는 성공해서 냉장보관하고 놀러온 친구들에게 맛을 선보이고 있는중입니다...ㅋㅋ 그런데 1차로 걸러서 걸음망으로 짜서(용수사용안함) 냉장보관하고 찌게미로 다시 물을 찌게미 만큼 부어 2차로 걸러 볼려고 했으나 초냄새가 나서 다 버렸습니다..ㅜㅜ ...

봇뜰에서 빚은 쑥술 fil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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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봇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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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 수 2941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주인님께 자문을 청합니다.(1)

오늘 아침 주인님께 전화로 SOS로 상담을 구한 뒤 말씀하신데로 고드밥을 쪄 발효통에 앉힌 후 허탈감에 젖어 있습니다. 비록 많은 수의 술을 빚지는 않았으나 6번째 술을 빚으면서 실패없이 술맛이 괜찮은 술을 빚어 왔는데 오늘 발효통을 열어 맛을 보고는 ...

누룩 이야기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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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 마실 술 빚기..3 file

2차 밑술을 45시간후 했음다.. 시간계산이 맞겠죠???? 틀리면 우야노...

  • 2008-08-14
  • 조회 수 2935

100%실패와 100%성공의 조건

술을 어떤 방식으로 빚을 것인가. 술을 만드는 방법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에탄올이 만들어지는 원리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문제는 에탄올을 만들 때 무엇을 사용하냐에 따라 술의 맛과 향, 그리고 술의 질이 확연한 차이를 보이게 됩니다....

  • 酒人
  • 2006-07-07
  • 조회 수 2934

봇뜰에서 빚은 당귀주 [1]

※당귀주 ◈밑술 : 2008년 12월 16일 멥쌀가루3되(2.4kg),물11리터,누룩:조곡2되(1kg)백곡1되(500g) 당귀 말린 것 100g. ◈덧술(1) : 2008년 12월 18일 멥쌀가루 2.4kg, 물11리터. ◈덧술(2) : 2008년 12월 20일 찹쌀 12kg. 1. 물12리터에 당귀100g 넣고 물11리터...

  • 봇뜰
  • 2008-12-23
  • 조회 수 2921

성공을 위한 지름길~ [2]

글 제목은 지름길이라 했지만 술 빚는데 어찌 지름길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도 글 제목에 지름길이라는 단어를 넣은 것은 "최대한 실수를 줄이자"는 것입니다. 1. 실패에 귀를 기울여라. -> 자신이 만들고 있는 술을 잘 기록해 둬야 합니다. 몇...

  • 酒人
  • 2006-01-16
  • 조회 수 2917

<b>현재 빚고 있는 흑미주 </b> file [2]

현재 빚고 있는 흑미주입니다. 흑미는 소량만 넣어도 색깔이 진한데, 이번에 빚는 술은 흑미만을 이용해서 빚었습니다. 술이 완성되면 제조법과 주의해야 할 점등을 게시판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색이 정말 좋죠.~ ^^ 실내온도 21도에서 끓고 있는 모습입...

  • 酒人
  • 2007-01-24
  • 조회 수 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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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술을 빚을 때 술을 발효시킬 옹기가 없어서 집에 있는 옹기를 소독해서 썻습니다.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옹기라 그냥 잘 소독하고 사용하면 되겠거니 했는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술이 끓어 올라 옹기가 따뜻할 때가 지났는데 영 소식이 없...

  • 酒人
  • 2006-01-12
  • 조회 수 2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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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강용진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술을 빚으면 자꾸 산막효모가 발생해서 그 이유를 잘 몰랐는데, 플라스틱 용기에 술을 버무려 놓으니까 산막효모 현상이 발생하고 스텐용기에 술을 버무려 넣으니까 발생하지 않았단 이야기 였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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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3-26
  • 조회 수 2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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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남은 술이 조금 있어서 바로 증류를 했습니다. 새로 만든 증류기 성능 테스트도 좀 해야겠고 해서, 술은 약 2리터 정도만 넣었구요. 증류한 술은 약 400ml 정도 됩니다. 알코올 도수는 50% 약간 넘습니다.^^ 보통 소주를 내릴 때 넣은 술의 양에...

  • 酒人
  • 2007-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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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나만의 호산춘을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재료는 여러가지 문헌을 토대로 구성하였습니다. (남들이 시키는 대로하면 성공이야 하겠지만......) 그러다보니 낭패 또한 따르기 마련인가 봅니다. 1/20일 밑술 담았습니다. 1/25일 현재 사진과 같이 ...

초보의 궁금증^^ [4] [1]

어머니께서 농주(막걸리)를 만들던 모습이 떠 오르는데요 고두밥을 쪄서 식힌 후 누룩과 잘 섞어서 단지(독)에 넣고 적당량 물(좀 따뜻한 물이었던거 같습니다)을 부은 후 단지를 이불로 싸서 방안에 놓아 두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술을 담글 ...

초보 회원 초일주 따라하기 5 fil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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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주 완성.. ^^ file [5]

10월 모임 가는날... 오전만 근무하고 보내준다는 고참의 말에.. 오케이 했건만.. 하루종일 일을 시키다니...ㅡ.ㅡ^ 미안하다며 평일 아무때나 쉬라고 해서.. 삼백주 거를시기에 맞춰 셨습니당... 항아리에 담고 김치냉장고에 넣으려고 했는데.. 이런.. 냉장...

  • 2008-11-06
  • 조회 수 2866

실패기-2 file [1]

위의 실패기에 적었던 일주일 지난 술의 상태입니다. 누룩이 먹이를 먹지 못한 건지 고두밥이 충분치 못했는지 밥알과 함께 누룩들이 보입니다. 술맛은 아직 신 맛이 가시지 않았지만 주인장님 이야기처럼 계속 내버려 둬 볼랍니다. 고두밥을 좀 더 줘볼까 하...

<b>2006년 덧술 제조 방법</b>

덧술 빚는 법 이양주 이상의 술빚기에서 사용하는 제조법이 밑술과 덧술로 이루어진 이양주의 술빚기이다. 밑술과 덧술은 각각 그 목적을 달리한다. 밑술의 주 목적이 효모의 증식에 있다면 덧술은 밑술에 증식된 효모를 이용하여 충분한 알코올을 생성 시키는...

  • 酒人
  • 2006-12-12
  • 조회 수 2859

증기살균 후 물기 제거는 필수

술독 소독 후에 물기를 빨리 제거해 줘야 합니다. 보통 술독을 살균할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으로 증기법을 사용합니다. 물의 수증기를 이용하여 가열 살균하는 방법입니다. 이러한 증기를 이용한 살균법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증기를 이용해...

  • 酒人
  • 2006-05-15
  • 조회 수 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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