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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술 만드는 방법
좋은 술이란 자신이 먹었을 때 좋다고 느끼는 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서는 좋은 술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정성도 중요하고 술 빚는 재료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술에 대한 이해 없이는 결코 좋은 술을 빚을 수 없을 것입니다. 제가 처음 술을 빚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술 빚는 도구들의 살균 이었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는 온도 관리라 생각했고, 시간이 더 지나니까 가장 중요한 것이 술에 대한 이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지 못한다면 결코 좋은 세상을 만들 없을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이라 술 빚는 것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말 못하고 보이지 않는 것이라도 우리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다르는 것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술 빚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술 속에 무엇이 있는지 볼 수는 없지만 우리는 보이지 않은 미생물들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그것들을 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해야 그것들을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것처럼 우리가 술 빚는 것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 아이를 키워 본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우리가 술 빚는 것을 말 못하는 아기를 대하는 것과 같이 한다면 분명 좋은 술을 빚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기가 말을 못한다고 그 아이를 무시하는 부모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들은 언제나 생각합니다. 이 아이가 왜 우는지, 밥이 먹고 싶은 건지, 아니면 더운지, 아니면 어디가 가려운지 등, 수 많은 생각을 하면서 우리는 말 못하는 아이를 이해해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다보면 어느 순간에는 아이의 울음소리만 들어도 아이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안다고 합니다.
술을 빚는 우리들은 모두 부모가 되는 것입니다. 말 못하는 미생물들의 부모가 되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말은 못하지만 여러 가지 표시로 부모에게 원하는 것들을 이야기 합니다. 그들에게 관심만 갖는다고 될 일이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필요한지 그들의 입장에 서서 생각을 해야 그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좋은 술이란 이러한 이해 없이는 나올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의 모든 가정에 세상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는 명주의 탄생을 바랍니다.
대한민국 전통주의 자존심 "술독" www.suldo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