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조선] 한 병 5만9천원, 정용진ㆍ고소영ㆍ박재범이 반한'증류식소주'의 모든 것

조회 수 1105 추천 수 0 2022.03.08 16:38:31

#화요 #키소주 #원소주


이근하 기자 입력 2022.02.23 09:00 수정 2022.02.25 08:48 

사진(제공) : 조선일보DB, 원소주SNS


녹색병 소주보다 몇 배는 더 비싼 ‘이 술’이 화두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배우 고소영은 극찬했고, 가수 박재범은 브랜드까지 만들었다. 들어는 봤지만 제대로 알지는 못했던 ‘증류식 소주’를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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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재범이 소주 브랜드 ‘원소주(WON SOJU)’를 론칭했다. 2년 동안 연구 개발한 전통 증류식 소주로 도수는 22도다. 박재범은 “(원소주는) 목 넘김이 부드럽고 자연의 향이 있다. 전에는 녹색병 소주에 익숙해져서 전통주가 어색했는데, 이제는 거의 증류식밖에 못 마신다”고 말했다. 

소주의 ‘소’ 자는 ‘불사를 소(燒)’다. 불을 때서 끓여 만드는 증류법을 활용한 술이라는 의미다. 희석식 소주를 먹느냐, 증류식 소주를 먹느냐는 당연 ‘개인의 취향’이다. 두 소주가 탄생하는 과정이 다른 것은 분명하다. 희석식은 주정(에탄올)에 물을 희석해 조미료, 향료 등을 더하지만 증류식은 곡물을 발효해 증류한다. 

가격 차이도 크다. 희석식 소주의 소비자가는 4000~5000원, 증류식 소주는 몇만 원대다. 정용진 부회장과 고소영이 소개해 화제가 된 ‘키(KHEE)소주’는 22도(375㎖)는 2만5000원, 38도(750㎖)는 5만9000원이다. 원소주는 375㎖ 기준 1만4900원이다. 몇 배나 비싼 가격인데도 증류식 소주를 향한 호응이 늘고 있다. 국세청 통계자료에 따르면 증류식 소주 출고량은 2020년 1929㎘로, 전년 대비 약 12.5% 늘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 인기 있는 ‘증류식 소주’가 정확히 무엇인지, 류인수 한국가양주연구소 소장에게 물었다. 

‘우리술’, ‘전통주’라는 단어가 혼용되고 있는데, 어느 것이 더 정확한가? 본래 정부가 ‘특산주’, ‘민속주’, ‘전통주’를 주로 써오다가 젊은 트렌드를 반영해 ‘우리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술품평회, 우리술대축제 등이 한 예다. 법적으로 전통주에 해당하는 것은 무형문화재나 명인이 만든 술 또는 지역 특산주 면허를 받은 양조장이 제조한 술이다. 전통적인 제조법으로 만든 술이라고 해도 전통주가 되진 못한다.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야 한다. 양조장이 위치한 곳과 인접한 시군구의 농산물만 사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소주는 전통주인가? 2013년까지 소주는 ‘희석식 소주’와 ‘증류식 소주’로 분류됐었는데 규제 개혁이라는 명목 하에 ‘소주’로 통합돼버렸다. 엄밀히 따지면 희석식 소주는 전통주가 아니다. 양조장 면허는 크게 일반식 주류제조면허, 지역 특산주 면허, 소규모주류제조면허로 나뉜다. 이 중 지역 특산주 면허가 적용돼야 전통주다. 진로, 하이트 등 대기업은 일반식 주류제조면허를 갖고 있기 때문에 아무리 전통적인 방법으로 술을 만들었다고 해도 전통주로 인정받지 못한다. 수입 농산물을 이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증류식 소주’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부쩍 커진 느낌이다. 왜일까? 2008년에는 막걸리 열풍이 불었듯 국내 주류 트렌드는 계속 변한다. 증류식 소주 시장의 경우 2016년 즈음 확대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희석식 소주를 마시던 사람들이 고급 음식과 조금 더 어울릴 수 있는 증류주를 찾기 시작했다. 대다수 희석식 소주의 도수는 25도 이하인 반면 증류식 소주는 20~60도로 선택의 폭이 넓다. 증류식 소주를 선호하는 사람은 소량을 마시더라도 음식의 풍미를 끌어올릴 수 있는 스타일의 술을 즐기는 거다. 희석식 소주 특유의 주정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이 음식 맛을 가린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희석식 소주는 주정에 물과 인공감미료를 섞어 만든다. 증류식 소주는 화학첨가물이 안 들어가나? 증류식 소주에도 감미료를 넣을 순 있지만 바람직하지 않다. ‘증류’라는 개념은 향수 제조기에서 처음 쓰였다. 발효주가 가진 곡물 향, 술의 기본적인 향을 즐기는 것이 증류식 소주를 선호하는 큰 이유인데, 인위적인 향을 추가한다면 본래의 맛을 해칠 수 있다. 

제품별 차이는 있겠지만 증류식 소주가 희석식 소주보다 비싼 이유는 무엇인가? 숙성 때문이다. 만든 지 얼마 안 된 증류주는 맛과 향이 자극적이다. 숙성을 거치면서 휘발성 물질이 날아가야 술이 부드러워진다. 숙성은 곧 저장인데, 저장 기간이 길어지면 그만큼 비용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보관된 증류주는 휘발되기 때문에 양이 줄어든다. 그걸 ‘천사의 몫’이라고 하는데, 양이 줄어드는 만큼 가치가 증가하고 값이 오른다. 

증류식 소주를 음미하기 위해선 어떤 점이 중요한가? 증류식 소주는 향과 자극을 풍부하게 즐길수록 좋은 것이다. 자극이란 입 안에 술을 넣었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퍼지는 정도를 말한다.  

증류식 소주를 잘 고르는 기준은? 가장 큰 기준은 ‘숙성 정도’다. 인위적인 맛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제품 정보 표시면을 살피는 게 좋다. 곡물로만 증류한 제품인지 감미료가 포함된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다. 감압증류방식인지 상압증류방식인지에 따라서도 맛이 다르다. 상압증류는 대기의 압력과 동일한 압력 상태에서 증류하는 한편, 감압증류는 증류기의 압력을 대기압보다 낮춰 증류하는 방식이다. ‘화요’가 대표적인 감압증류식 소주이며 ‘민속주’, ‘안동소주’ 등이 상압증류식이다. 

박재범의 ‘원소주’, 에바 차우의 ‘키소주’ 등 셀럽들이 전통 소주를 만드는 사례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증류식 소주 시장은 희석식 소주 시장에 비해 너무 작다. (그들의 행보가) 증류식 소주를 홍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소주가 해외까지 알려진다면 바람직한 현상 아닌가. 대신 돈 때문에 대충 만들진 않았으면 좋겠다. 대중 인지도에만 의존해 가격을 형성하면 안 된다. 원소주, 키소주가 그렇다는 게 아니다. 품질이 떨어지는 소주가 해외에 수출됐을 때,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인 결과가 따를 것이다. ‘증류주는 나 때 만들고 그 후손이 돈을 번다’는 얘기가 있다. 그 정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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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여성조선(http://wo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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