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술 100전 100승

조회 수 2310 추천 수 17 2009.10.08 22:53:57
100전 100승

가끔 어리둥절하다. 우리내 전통 제조법으로 빚어지는 술의 가장 큰 단점으로 술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을 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야생효모를 이용하는 우리술이 실패할 확률이 높은가. 절대 그렇지 않다. 100번 빚으면 100번 다 성공하는 술이 우리술이다. 성공해야 맞는 술이 우리술이다.

우리술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일제강점기때의 제조법을 우리내 전통 제조법이라고 믿는 사람들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한 교육이 지금도 이뤄지고 있는 것을 매우 아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우리술은 실패할 수 없는 술이다. 어찌보면 오만이고 어찌보면 자신감이다. 나의 자신감이 아닌 우리 조상들의 자신감이라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술을 사람이 만들라 하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이다. 인위적으로 온도 조작을 통해 술독의 온도를 급격히 상승시키거나 급격히 냉각시키는 행위는 요즘 같은 한절기와 같이 미생물이 감기 걸리기 딱 좋은 제조법이다. 그러니 술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술을 빚었으면 미생물에 맡겨야지 왜 사람이 나서서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을 괴롭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다.

애들이 자라면서 건강하게 뛰어 노는 아이와 엄마 품에서 곱게 자란 사람의 차이랄까. 환경이 바뀌면 적응하는게 인간이지만 미생물들은 적응하기 전에 다 죽어버린다. 배양된 효모와 야생효모는 모양부터 다르다. 당연히 좋아하는 환경부터가 달라 술을 빚는데 한 가지 방법을 모든 술에 적용시키는 것은 무리가 따르게 된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이것만 잘 해주면 술이 실패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애들(미생물들) 밥만 잘 주면 된다.’ 어린애들 굶기지 말고 제때 밥 주면 무럭무럭 자라는 것처럼 미생물들도 굶기지 말고 제때 밥만 잘 주면 순식간에 자손을 번창시킨다. 그 자손이 많아져 알코올을 만들고 이산화탄소를 내뿜으니 다른 균들은 들어올 수 없게 된다.

추워도 자란다. 밥만 잘 주면 된다. 춥다고 술이 잘 안되고, 덥다고 술이 잘 안되고 하는 것이 아니라 밥만 잘 주면 추워도, 더워도(너무 더우면 더워 죽는다.^^)잘 자란다. 이렇게 잘 자라서 미생물들이 성인이 되면 이제는 밥도 먹고 고기도 먹고 잘 씹히지 않은 생 곡물도 먹게 되는 것이다. 다 먹어 치우니 어느새 집안이 온통 알코올 천지로 만들고 우리는 그것을 먹으면 되는 것이다. 그 뿐이다.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애들 밥 잘 줄 생각만 하자. 언제 줄까. 애들이 배고프면 밥 달라고 한다. 말은 하지 못해도 배고프면 개 거품 물면서 소리낸다. 비오는 소리에 소나기 내리는 소리에 아주 시끄럽게 밥 달라고 한다. 이때 주면 된다. 이렇게 소리 내도 밥 안주면 삐져서 조용해지다가 계속 밥 안주면 술이 아닌 식초 먹어야 한다. 그러니 술을 만들려거든 밥 주는 시간을 철저하게 지켜 주는 것이 좋다.

밥 잘 주면 100% 성공한다. 자기는 밥 다 챙겨 먹으면서 미생물은 굶기면 되겠는가. 실패하지 않는 술, 실패할 수 없는 방법 그것이 우리 조상들이 방법이다. 그러니 앞으로 우리의 전통방식으로 빚어진 술이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말하는 것을 언론에서든 어디서든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제는 대놓고 말해야겠다.

“애들 밥 좀 잘 주세요. ^^”



막걸리 한 잔 넘어 가네
또 한 잔 넘어 가네
꺼내놓은 열무김치 어디로 가고
막걸리 통만 넘쳐나네  

한 잔 배꽃술에
얼굴 비추니
어느새 붉은 노을




감기조심하세요.~~^^    酒人

도사

2009.10.09 06:50:15
*.159.12.185

모든 오류는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빨리 빨리 취하려는데서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여유와 멋과 흥이있는 우리술 우리가 아끼고 사랑하면
우리술의 세계화는 멀지 않음을 확신한다.

이군

2009.10.13 20:14:38
*.114.22.156

예전에 비해 변해버린 환경이 아마도 자꾸 효모를 사용하게끔 만드는것 같아 안타갑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시간에 자연스럽게 맞긴다면 그런일들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복드림

2009.10.23 18:49:54
*.73.63.31

술에 대한 애정이 가장 좋은 술 을 빚는 조건이겠군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45843
704 역가 [1] 쩐신 2017-08-26 3082
703 <b>10월 정기모임 - 기응백세주 편</b> [32] 酒人 2008-09-19 3081
702 18기 졸업식에 초대합니다. 누룩 2015-03-25 3065
701 <b>"삼백주"(三白酒 ) 제조법</b> file 酒人 2006-05-13 3059
700 ............... 이상훈 2006-03-12 3053
699 술과 음식의 만남 - '배혜정도가 X 두두' file [1] 누룩 2017-09-15 3052
698 <b>6월 13일(토) 술독정기모임:막걸리란 이런 것</b> file [22] 관리자 2009-05-20 3031
697 <b>현재 연구중에 있는 "생 멥쌀 동동주"</b> file 酒人 2006-07-27 3023
696 비가 오네요. 이지예 2019-08-15 3019
695 홈페이지 개편을 축하드립니다. [2] 이군 2011-04-08 3011
694 [2014 가양주 주인선발대회 모집 안내]-마감(입금하지 마세요.) file 누룩 2014-08-05 3008
693 [공모전] 2018 우수문화상품 공모 file 2018우수문화상품공모 2018-06-01 3007
692 제주도 전통주 알고보니 ....... [1] 어화둥둥 2007-06-02 3001
691 여러분~ 축하해주세요.^^ file [5] 酒人 2006-04-11 3001
690 오늘처럼 비오는 밤에 막걸리와 어울리는 삼겹살 콩나물 찜 [5] 酒客 2007-04-30 2997
689 오늘(10월17일) KBS2 아침뉴스 가양주 연구소 (인터뷰) 여의도지기 2013-10-17 2983
688 2010 우리 술 품평회 저도 다녀왔습니다~ ^-^ file [2] 모수 2010-10-01 2982
687 명주반 수업 내용 (질문) [1] rmkim 2016-01-06 2980
686 지리표시, 프랑스‘와인강국’ 만든 비결 관리자 2006-12-27 2979
685 어제 ^^ 우리술품평회에 잘 다녀왔습니다!! [1] 술바치 2010-10-01 2974
684 [re] 한국전통주교육연구원 설립 강술 2011-02-06 2969
683 양수겹장을 위해 등산모임을 [1] 박창수 2007-01-17 2963
682 대한민국술홍보관 봉사단(접수 마감) 관리자 2010-01-08 2962
681 명함 도안이,,, [2] 최 원 2007-05-25 2951
680 술 맛 비교 자료 만들기! 도와주세요!! [1] 2010-05-04 2949
679 알콜도수가 높게 만들고 싶은데... [1] 애주가 2009-11-05 2947
678 추석연휴를 새앙주와 함께..... file [4] 도사 2009-10-04 2945
677 <b>봄 술빚기 2. 쑥술(艾酒)에 대하여</b> 酒人 2006-04-11 2941
676 <b>봄, 봇뜰 정기모임을 마치며,,^^</b> [5] 酒人 2008-04-28 2936
675 제 3차 일본흑초 및 주조산업 탐방단 모집(마감) [2] 누룩 2014-07-02 2930
674 봄 술빚기 3. 아카시아술 酒人 2006-05-04 2921
673 술독의 renaissance [2] 모수 2010-08-25 2920
672 <b>햅쌀 막걸리대회 ‘주인(酒人)’은 누구 ?</b> 관리자 2010-11-05 2919
671 전통주 최고지도자과정 3기 모집안내 (마감) file 누룩 2014-02-11 2905
670 독백 [4] SG오션 2007-02-19 2902
669 쌀 양의 질문있습니다. [4] 료믈리에 2009-08-31 2898
668 전통주 칵테일 바텐더 대회가 열리네요~! 술바치 2010-08-19 2897
667 술바치가 느낀 한문화-한복 다큐를 통해 우리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 [2] [1] 술바치 2010-08-13 2891
666 가입인사 드립니다. [4] 최형순 2011-04-14 2888
665 설 선물세트 기획전은 없나요? 달마조 2018-01-19 288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