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공부해도 끝이 없어…

조회 수 1717 추천 수 12 2009.03.05 04:44:22
아무리 공부해도 끝이 없어…

사실 술 빚는 것만 공부하면 어려운 것이 없겠지만 중요하고 중요한 것은 우리 전통의 술 제조 방법을 재연하고 복원하고 그 시대상을 읽는 것인데 이러한 부분에서 많이 막히는 것이 많이 부족한 ‘나’를 볼 수 있다. 얇은 지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지식으로 둔갑하여 비춰지는 것 또한 나에겐 약이라기 보단 독이 된다. 이러한 오만이 쌓여 더 이상 공부에 게을러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크다.

재연과 복원이라는 것을 쉽게 말에 담지 못하는 것은 술 제조법만이 아닌 그 시대상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뒤따라 줘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남과 여, 식생활, 가옥구조, 환경 등등 모든 것에 대한 이해 없이는 우리가 하는 모든 술 빚는 과정은 말 그대로 술을 빚는 것이지 어디까지나 재연이나 복원이라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것 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한민국은 ‘세계의 명주’가 없는 것을 한탄하고 한국의 전통술이 아닌 일본의 사케를 복원 재연하여 세계에 내 놓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세계인들에게 이것이 우리술이요. 하는 것이 현실이다.

역사적 술의 복원과 재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집안의 명주로 또는 한 지역의 명주로 그리고 나라의 명주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절차 없이 어떻게 세계의 명주를 만들 수 있을까. 세상의 모든 명주들이 이러한 절차를 거쳤다는 것을 바로 새겨 봐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전통술에 대한 작업이 계속해서 이뤄지겠지만 그 이전에 술 빚기에 대한 이해 보다는 그 시대의 시대상을 공부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그 바탕 위에서 가능한 한 역사에 가까운 작업들이 따라줘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시대와 현 시대와는 많은 환경, 기호, 기후적 차이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생각을 읽어내어 현 시대에 접목시키는 것이 아닐까.

사람이 아픈 것처럼 우리 술도 많이 아프지 않았나. 그 역사의 고리를 연결하고 남겨 놓은 자료에 근거하여 재연하고 복원하는 작업들이 선행되어야 진정으로 우리의 술을 재연했다고, 복원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하고 공부하고 헌신해야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한잔의 술에도 역사를 함께 마실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도사

2009.03.07 08:10:49
220.86.

글 작성 시간을 보니 새벽 5시가 다 된걸 보니
오늘도 전통주와 씨름하면서 밤을 보낸거 같네요
기응백세주의 힘인가???

우리의 전통문화
그 때 그 새절의 문화를 이해하고 느끼면서
우리의 전통주를 마시면
한층 더 좋은 술 맛을 느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주인님 건강이 염려됩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쉬엄쉬엄 하세요 회이팅~~~~~~~``

섬소년

2009.03.09 16:03:45
218.50.

음...
숙연해질 따름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42786
1143 보슬보슬내리는비에 약주한잔 생각나는 하루 [1] 민주누 2021-01-26 177032
1142 <b>담양 대다무 용수(1세트 남음)</b> [7] 관리자 2007-02-12 57470
1141 재미있는 건배사 [1] 音美 2011-06-10 17331
1140 쌀 누룩의 효능 yung 2014-03-17 13668
1139 산주-예봉산 감로주 [1] 최동환 2006-10-19 12763
1138 삼양주 고두밥 덧술 후 3일째 (검은 반점같은것들은뭔가요) 술승민 2021-01-20 11996
1137 [오늘 날씨] 곳곳 소나기, 습도 높아 '후텁지근'…주말 장마전선 다시 북상, 전국에 '비 감빵굿 2019-06-28 11404
1136 <b>쌀을 불리는 시간 @ 1시간이면 충분하다. </b> [2] 酒人 2006-04-18 10998
1135 주정분온도환산표 다운받기 file 누룩 2011-05-13 10610
1134 청소년 많은 거리서 수차례 음란행위…프로농구선수 정병국 영장 감빵굿 2019-07-19 10537
1133 이스트 막걸리 도전기 [1] 조나골드 2020-02-12 10412
1132 쌀 흩임누룩과 이화곡 file [3] 酒人 2012-04-30 9924
1131 쌀누룩 알고싶어요 [3] 곰킹짱 2011-05-11 9533
1130 술 빚을 때 옹기를 사용하는 이유?? 酒人 2006-01-13 9410
1129 우리술 이야기꾼 '전통주해설사자격증' 생겼다. 누룩 2012-01-23 9296
1128 술 관련 자격증 file 音美 2011-05-24 9022
1127 양주방-뿌리깊은 나무 잡지를 구했네요. ^^ file [5] 酒人 2012-03-12 8869
1126 오랜만에 들ㄹㅕ요. 이지예 2019-06-04 8854
1125 9월 대구 술공방 모임. file [5] 김선호 2011-09-30 8797
1124 명주특강 - 조선최고의 名酒 백화주(마감) file [10] 누룩 2012-02-03 8383
1123 넌센스퀴즈 ~ [2] 김우빈 2019-11-22 8260
1122 실패하여 시어진 막걸리로 식초 만들기 [펌] [3] 소동파 2009-01-20 8237
1121 <b>초파리 제거하는 방법</b> [3] 酒人 2006-10-25 8215
1120 국비지원 - 전통주소믈리에과정(전통주소믈리에 자격증 수여) [12] 누룩 2013-01-07 8174
1119 제 8기 정규과정(전통주기능사) 모집 3월 5일 개강(마감) 누룩 2012-01-27 7836
1118 7월 13일 초복 누룩만들기(벼누룩 시연) 행사 (마감) file [3] 누룩 2013-06-25 7792
1117 MBC 특집 < 한국의 전통주 > [4] 아리랑 2012-03-07 7759
1116 <b>2월 28일(토) "술독정기모임" - 잣술 빚기</b> file [14] 관리자 2009-02-04 7638
1115 막걸리-천상병 [1] 音美 2011-04-27 7514
1114 식초학교 '제 2기 전통식초전문가 과정' (마감) file [4] 누룩 2012-11-06 7450
1113 증류시 메틸알콜을 버리는 시점은? [2] 비야 2007-12-06 7440
1112 名酒 시음회 - 백수환동주(백발의 노인이 아이가 된다는 술) [12] 누룩 2012-02-05 7414
1111 전통주 전문가과정 마스터반 교육생 모집(마감) file 누룩 2011-12-26 7187
1110 독일 프랑크푸르트 알트-작센하우젠 전통주~ file [2] 모수 2010-06-22 7152
1109 발효주의 알코올 도수가 낮은 이유 [1] 酒人 2006-03-30 7148
1108 역사속으로 - 1. 삼일주와 부의주 [3] 酒人 2006-03-08 7017
1107 <b>술독이 제작한 알코올도수 측정 증류기</b> 酒人 2007-03-06 7004
1106 국비지원 - 9월 농림부 우리술빚기과정 수강생모집 file 누룩 2013-05-29 6887
1105 <b>상근백피주(뽕나무뿌리껍질)</b> file 酒人 2006-05-30 680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