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공부해도 끝이 없어…

조회 수 1712 추천 수 12 2009.03.05 04:44:22
아무리 공부해도 끝이 없어…

사실 술 빚는 것만 공부하면 어려운 것이 없겠지만 중요하고 중요한 것은 우리 전통의 술 제조 방법을 재연하고 복원하고 그 시대상을 읽는 것인데 이러한 부분에서 많이 막히는 것이 많이 부족한 ‘나’를 볼 수 있다. 얇은 지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지식으로 둔갑하여 비춰지는 것 또한 나에겐 약이라기 보단 독이 된다. 이러한 오만이 쌓여 더 이상 공부에 게을러지는 것은 아닐까하는 두려움이 크다.

재연과 복원이라는 것을 쉽게 말에 담지 못하는 것은 술 제조법만이 아닌 그 시대상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뒤따라 줘야 하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남과 여, 식생활, 가옥구조, 환경 등등 모든 것에 대한 이해 없이는 우리가 하는 모든 술 빚는 과정은 말 그대로 술을 빚는 것이지 어디까지나 재연이나 복원이라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것 조차 하지 않은 상태에서 대한민국은 ‘세계의 명주’가 없는 것을 한탄하고 한국의 전통술이 아닌 일본의 사케를 복원 재연하여 세계에 내 놓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세계인들에게 이것이 우리술이요. 하는 것이 현실이다.

역사적 술의 복원과 재연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집안의 명주로 또는 한 지역의 명주로 그리고 나라의 명주로 만들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절차 없이 어떻게 세계의 명주를 만들 수 있을까. 세상의 모든 명주들이 이러한 절차를 거쳤다는 것을 바로 새겨 봐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전통술에 대한 작업이 계속해서 이뤄지겠지만 그 이전에 술 빚기에 대한 이해 보다는 그 시대의 시대상을 공부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그 바탕 위에서 가능한 한 역사에 가까운 작업들이 따라줘야 할 것이다. 물론, 그 시대와 현 시대와는 많은 환경, 기호, 기후적 차이가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이 생각을 읽어내어 현 시대에 접목시키는 것이 아닐까.

사람이 아픈 것처럼 우리 술도 많이 아프지 않았나. 그 역사의 고리를 연결하고 남겨 놓은 자료에 근거하여 재연하고 복원하는 작업들이 선행되어야 진정으로 우리의 술을 재연했다고, 복원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하고 공부하고 헌신해야 그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한잔의 술에도 역사를 함께 마실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도사

2009.03.07 08:10:49
220.86.

글 작성 시간을 보니 새벽 5시가 다 된걸 보니
오늘도 전통주와 씨름하면서 밤을 보낸거 같네요
기응백세주의 힘인가???

우리의 전통문화
그 때 그 새절의 문화를 이해하고 느끼면서
우리의 전통주를 마시면
한층 더 좋은 술 맛을 느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주인님 건강이 염려됩니다.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쉬엄쉬엄 하세요 회이팅~~~~~~~``

섬소년

2009.03.09 16:03:45
218.50.

음...
숙연해질 따름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시음표와 레시피 작성표 다운 받아가세요. file [6] 누룩 2011-07-10 42369
984 찹쌀 단가 안내입니다. [1] 대흥쌀유통 2012-11-21 4415
983 제7회 고문헌 주인반 5월6일 개강 모집 안내(마감) 누룩 2013-04-22 4413
982 궁중술빚기대회 개최 장소 안내입니다.(10월6일 토요일/ 오후 2시-4시 /난지캠핑장) [1] 누룩 2012-10-05 4412
981 류인수 소장 '한국정보화진흥원 명예홍보대사 위촉식' file [3] 누룩 2012-10-14 4396
980 물어볼 게시판이 없어서.. 종초요. [5] 하제 2013-08-06 4394
979 백운양조장 견학 사진들 file [1] 酒人 2012-01-23 4388
978 증편 만들기 도움 [4] 베가스도사 2010-03-25 4374
977 알콜농도측정기구 어디서 구할 수 있나요? [1] 빅툴 2013-02-25 4360
976 맑은 술, 밥알 띄우기 [3] 酒人 2006-03-02 4353
975 2012 한국 궁중술빚기 대회 공지 酒人 2012-07-25 4346
974 2012 신.년.여.행 일정 [2] 누룩 2012-01-11 4344
973 고생합니다 [1] 김수로 2019-09-18 4336
972 아카시아 술이 완성되었습니다. [3] 酒人 2006-06-26 4336
971 제 4기 전통식초전문가 과정 모집안내 file [1] 누룩 2013-06-13 4333
970 도토리술 용수 박은 모습 file 酒人 2006-11-14 4327
969 2014년 1월 우리술빚기과정 수강생모집(마감) file 누룩 2013-10-08 4322
968 6월 3일(일) 8기 졸업식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file 酒人 2012-05-16 4316
967 전통주소믈리에과정 - 국비지원 수강생 모집(마감) file 누룩 2013-02-05 4311
966 바람 많이 부네요. [1] 이지예 2019-09-07 4310
965 막걸리속의 유산균... file [3] [1] 전통주 lov 2009-06-17 4285
964 고두밥 질 때 사용하는 삼베천 구입처 file 오렌지컴 2015-08-19 4279
963 전통 가양주 빗는법 시우러브 2012-01-01 4271
962 (모집) 10월 명주반 수강생 모집(마감) 누룩 2011-08-30 4270
961 졸업여행 일정 - 1박 2일 file [8] 누룩 2011-06-23 4269
960 2011 대한민국 가양주 酒人 선발대회 최종 진출자 명단 누룩 2011-09-28 4266
959 <b>술빚기 좋은 항아리 구입하는 방법 </b> [3] 관리자 2007-01-31 4263
958 <b>답글 : 동동주 맛은 이렇습니다.^^</b> file 酒人 2007-11-16 4260
957 시인 조지훈의 주도 18단계 [2] 音美 2011-07-12 4255
956 <b>술에서 신맛나는 이유 총정리</b> 酒人 2006-02-24 4250
955 낙향한 선비의 술 "손처사하일주"에 대하여 [2] 酒人 2006-03-24 4241
954 제 5기 전통식초전문가 과정 모집안내 file 누룩 2013-10-16 4236
953 공개특강이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file 누룩 2011-11-07 4235
952 우리의 맛을 즐기는 101가지 막걸리 수첩 file [1] [1] 모수 2010-08-15 4234
951 여기가 길인지 강인지... file [2] 酒人 2011-07-27 4226
950 송명섭명인탐방 - 죽력고내리기체험 (모집마감) 누룩 2013-04-18 4223
949 혜전대학 막걸리 품평회 - 영광의 주인공들 file 酒人 2011-12-07 4208
948 보은 송로주 탐방 file [4] 농부와풀피리 2011-10-19 4204
947 6월 18일(토) - 막걸리 파티 (서울 난지캠핑장) [5] 酒人 2011-06-10 4202
946 석탄주 거르는 시기? [1] 하늘이랑 2017-08-24 4194
945 딸과 아빠의 정다운 누룩 디디기 ^^ file [2] 酒人 2007-05-01 4194
XE Login